샘이 살아났네, 딘이 악마와 거래했네 (아줌마와 쪽쪽거렸네. 제기랄, 그 여자 부럽다!), 아버님이 텔테토비 포즈로 어중간하게 <여어~> 했다네, 기타등등 감상이 끝나자 나머지 것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지금껏 궁금했던 건 화살표로 표시한 자국, 샘이 흘린 핏자국이다.
샘에겐 이런 상처가 있었습니다 - 라는 설명이니 제법 맞아들어갈 것도 같지만.
문제가 있다. 샘은 이미 사망한 뒤에 딘과 바비에 의해 저 지저분한 오두막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죽은 사람은 피를 흘리지 않는다. 혈액 순환이 정지되기 때문이다. 펌프질하는 심장이 굳었으니 밖으로 내보낼 혈액 역시 없다.
물론 심장이나 간 같은 혈액이 풍부한 장기가 손상되었거나 하면 중력이 원인이 되어 상처에서 피가 일부 흘러나오기도 한다. 대동맥이 걍 나갔을 시엔 워낙에 빠른 속도로 혈액이 흘러나와 사후에도 멈추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쨌거나 샘의 경우와는 안 맞는다. 샘은 심장에 칼을 맞지 않았다. 제이크가 말한대로 척추가 끊어졌고, 이는 곧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죽은게 아니라 호흡 불가능으로 사망했을 것이 거진 확실하다. 자동차 사고로 등뼈가 부러진 가여운 환자들처럼 말이다. 안타까워하는 딘에게 말 한 마디 못하고 눈을 감는덴 다 까닭이 있다. 폐가 말을 듣지 않았을 거다.
자, 그렇다면 저 침대의 핏자국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오버되었다.
칼을 맞은 현장에서 곧바로 샘의 몸을 뉘였다면야 모르겠다. 저 자리로 옮겨진 뒤에 계속해서 혈액이 흘러나왔습니다 - 하고 설명하려면 샘은 최소한 30분은 살아있었다는 얘기다. 후후후.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