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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면 나가요 - 나가요 걸 같은 발언일세 - 아무튼 그런 마당에 도와주는 거 하나 없네요.
은행 전산 업무까지 에러를 일으키면 나더러 우짜라는 거예염. 우앙~!!
농협으로 넘김 USB 디스크가 워낙에 싸구려였는지 일부만 읽히고 일부 자료는 안 읽혔다네요.
내일이면 다 정리하고 후임자에게 자료 넘겨야 하는데 왜들 그러시는 거예염!
게다가 내일은 은행도 문 안 열잖아염! 미워염!
가방 싸는 입장인데 야근까지 해야 하나 눈물을 쏟고... 그러다 이를 악물고 "야근따윈 난 모르는 단어다" 막 소리를 질러댔어요. 그래! 야근은 은행 캐셔가 하는 거여! 팩스로 저녁 7시에 자료를 넘겨받고 토요일에 번갯불에 콩을 볶아먹도록 하십시닷 - 후임자 앞에서 콩 볶아먹고 있음 참 그럴 터인데 말예요. 진짜지 상황이 우아하게 안 돌아가네요. T^T
토요일 오후에 갈비탕 먹으러 갈 계획도 틀어졌는데. 짜증나.

Posted by 미야

2009/09/18 12:05 2009/09/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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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리바스 2009/09/21 01:48 # M/D Reply Permalink

    주말에 멀리 갔다가 돌아와 보았는데 이런...



    후임자를 미리 뽑아놓고 통보를... 후...

    근로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잘먹고 잘살라고 내던지고 오셔야지요~

    내일부터는 늦잠 주무셔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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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즌 시작한다고 좋아했더니

금방 5시즌 볼 수 있다고 좋아했지만 지하철 신문에 실린 오늘의 운세도 퍽 좋진 않았고...
퇴근하기 30분 전에 이달 21일까지만 근무하라 통보를 받았어요.
그동안 여기 오래 있었지 않았느냐, 사무실 분위기를 바꿔보자 얘기가 나왔다, 그동안 싫어도 건성으로 다니지 않았느냐, 다른 좋은 직장을 다시 얻을 수 있을 거다, 이딴 소리를 해서 실실 쪼개며 "알랐슈" 대답했지요. 속에서 화마가 펄펄 끓어도 제발 계속 일하게 해주세요 이 말은 죽어도 안 나오더라고요. 몇 가지 말은 더 했지만 그만 일 했으면 좋겠다는 주문에 그럭저럭 수긍하고 21일까지로 못 박았습니다.

덕분에 주말이 많이 비참하네요.
손가락 헤이리며 슈퍼내츄럴 드라마를 기다리는게 바보 같아졌구요.
사실 이 사람 저 사람이 돌아가면서 너 이제 그만둬야 할 거야 눈치를 줘서 오래 버틸 수 없을 거라는 건 짐작했어요. 그래도 추석 지나고 나서 얘기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알짤 없었다능.

나이도 많고, 가진 것도 없고, 경험도 부족해서 많이 불안해요.
제가 인상이 안 좋은가봐요. 성격은 나쁜게 맞고...;; 이건 부정할 수가 없어.
뚱뚱하고 음침한데다 나이도 많으니까 재취업을 하려면 정말 힘들 거예요.
그래서 살짝 울었다능.

올해는 나랏일도 복잡했지만 저에게도 굉장히 복잡한 한 해네요.
아부지 산소도 정리했고, 집은 팔겠다고 내놓았어요.
오빠는 겨울에 결혼을 할 예정이었는데 새언니가 될 여자분이 까다로워서 결혼을 취소할까 지금 그런 분위기가 되어버렸어요. 과부인 엄마랑 마흔이 다 되도록 시집을 가지 않은 시누이가 부담스럽대요. 맞는 말이죠. 저라도 부담스럽다고 했을 거예요. 엄마는 속상한 눈치예요. 옛날 같으면 화를 내면서 저더러 뛰어내리라고 한 마디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오빠 발목을 잡는다고요. 맞는 말이라 화를 내기도 뭐해요. 그런데 이젠 직장도 잃었네요. 더 미안하게 되었어요. 예쁘지도 않고 능력 없어서, 벌어놓은 돈도 없어서 식구들에게 정말 미안해요.

오늘은 이불 뒤집어쓰고 일찍 잘 거예요.
아무 생각 안 할래요. 그렇게 스위치를 내렸다가 월요일부터 부지런히 다른 자리 알아봐야죠, 뭐.

Posted by 미야

2009/09/10 18:34 2009/09/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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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09/10 23:39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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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딘딘 2009/09/11 09:53 # M/D Reply Permalink

    늘 미야님의 글을 재미나게 읽어온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저도 직장을 그만둬본 사람이기도 하여 약간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고진감래의 날이 올거라 믿어드리고 싶어요(제가 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미야님의 지인도 아니지만요)
    미야님은 글솜씨도 좋으시고 개그의 코드도 잘 잡으시니 그쪽으로도 한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늘 읽으면서 풋풋거리다가 흙흙거리다가 하악하악거리는 미야님의 글이거든요. 현재 하시던 일이 어떤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ㅎㅎ
    힘내시구, 좋은 소식 들려오길 기다릴게요.

  3. 비밀방문자 2009/09/11 12:06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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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밀방문자 2009/09/11 16:30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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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밀방문자 2009/09/11 19:32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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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비밀방문자 2009/09/11 20:57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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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비밀방문자 2009/09/11 21:41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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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비밀방문자 2009/09/12 00:47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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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비밀방문자 2009/09/12 23:16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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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비밀방문자 2009/09/13 01:41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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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낭낭 2009/09/13 03:14 # M/D Reply Permalink

    방석 지참해서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놀다가는 유령이에요. ...힘내주세요.^^

    앞길 캄캄하고 답답해서 한 달을 잠도 못자고 그랬는데... 그렁저렁 지내다 보니까 웃을 일도 생기더라구요.

    금방 자리 찾으실 꺼에요. 그리고 얼마후엔 " 뭐... 괜찮네~" 하시게 될 거에요.

    미야님 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읽고 있어요. 그러니까... 힘내주세요.

  12. 비밀방문자 2009/09/15 12:55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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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비밀방문자 2009/09/16 08:40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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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ezu07 2009/09/19 11:18 # M/D Reply Permalink

    한동안 쓸떼기 없이 바쁜척 하다보니 정말 오랜만에 미야님 블로그에 오게 되었는데...이런 소식이...ㅠ_ㅠ;
    너무 매정한 사회네요...ㅠ_ㅠ; 참나...나 같으면 정말.......
    미야님 힘내세요...꼭!!!!!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실 수 있으실꺼예요..ㅠ_ㅠ

  15. 비밀방문자 2009/09/19 18:12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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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미리 작성해보기

유서 작성이라고 하면 어쩐지 비장한 각오와 웅장한 분위기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어머님, 날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이건 유서가 아니잖습니까. (손바닥으로 책상 탕탕탕)

체험학습 어쩌고리 같은 장소에서 유서 작성하기는 그래서 일종의 넌센스 아닌가 하는 의심이...


「박사장, 저승에서도 원망할테다.」← 솔직하게 적으면 큰일납니다.

「평화통일 이룩하자.」← 그렇게 귀찮으면 차라리 공란으로 남기세요.

「장기기증 하겠습니다.」← 유서로 남기지 말고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미리 신청을 해두십쇼.

「인생이 허무합니다.」← 죽으라고 누가 등 떠밀고 있냐. 이건 아니자나.


뭐, 제 경우는 심플하겠군요.

안경 씌워서, 청바지에 티셔츠 평상복 입혀서, 화장하세요.

음... 뭔가 거창한 말을 덧붙여야 할 것 같은데 딱히 떠오르는게 없어서 난감합니다.


* 허경영 총재의 라이브 콘서트(?) 롸잇나우가 9월 18일 홍대브이홀에서 열린다고.
티켓값 15,000원... 웃을 수도 없고.

Posted by 미야

2009/09/07 15:11 2009/09/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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