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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갑니다

에... 사실은 저번주에 온양으로 1박 온천 여행을 다녀오긴 했는데요. (덧붙이자면 처참한 대 실패)
실직 기념이랄까, 혼자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밤 열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갔다가, 바다 열차를 타고 추암으로, 거기서 조금 쉬다 버스로 동해로, 지체하지 않고 다시 속초로 가서 1박, 다음날 시티투어를 하고, 고속버스 타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짰습니다.
네엥...... 초짜 티를 팍팍 냈지라. 암담합니다. 어디서 뭘 봐야 좋을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상상 이상으로 교통편이 나쁘네요. 하루에 7번 운행 버스가 다 뭐시다냐.
그리고 인터넷 정보는 정확하지가 않네요. 유람선이라던가 하는 건 휴항이 맞는 듯하고 시티투어도 적자 운행이어서 폐선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까딱하다간 난민 되기 딱일 듯.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이러면서 뒷머리 긁적이다 올 듯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동서남북 구분 못 하는 길치는 택시비가 무서워요. 에익후.
대부분 여행은 자동차 운행을 기본으로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
아니면 터미날이나 기차역에서 무조건 택시.
이것들아. T^T

이번 실직 기념 여행비는 총 50만원을 예산했구요. (<- 실직과 같이하여 지급된 연차수당 전부)
17만원은 저번 온천 여행으로 이미 깨졌어요.
단, 먹는 것으로는 지출이 거의 없다는게 포인트.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습성상 점심 한끼와 나머지는 간식 및 커피면 충분하더라고요.

어쨌거나 이틀 내내 머리 굴려봐도 코스는 못 짜겠네요.
설악산 케이블카 타고 싶었는데 요즘 같아선 2~3시간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네요.
대충 가방이나 꾸려야겠습니다.

Posted by 미야

2010/10/26 22:31 2010/10/2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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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sola 2010/11/01 01:08 # M/D Reply Permalink

    으... 가을날씨가 아니라 완전히 겨울입니다. 그러고보니 11월이네요. 재밌는게, 낯선 여행지에서는 긴장해서인지 왠만해서는 잘 안아프고 집에 돌아와서야 끙끙 앓는다는거에요.. 모쪼록 따뜻한 여행 하셔요!

    DC의 여행갤러리에 가면 고수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으실거예요. 읽다보면 훌쩍 떠나고싶게끔 만드는 재밌는 글들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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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고 인사하기가 뻘쭘했지만

사무실 관두자마자 쓰던 지갑의 동전 넣는 부분의 지퍼가 망가지더군요.
이게 무슨 징조인가 눈쌀 찌푸렸는데 이번엔 단골로 다니던 책방이 망해서 점포 정리라는 것을...;;
아놔, 이제 만화책 보고 싶을 때 난 어뜩케 하라고.

보통 이런 경우 도매 헌책방에 일괄로 넘기는 법인데 이들 부부는 일단 판매부터 하더군요.
한 바퀴 휙 둘러보고 상태 B+급 음양사 전권 3만 5천원에 주고 가져왔습니다.
들고 나오면서 꾸벅 인사를 했는데 이게 참 되짚어보면 고맙다고 인사할 이야기는 아니네요.

학교 졸업할 적에 어디 쉽게 취업할 상태가 아니니까 책방을 하겠다고 졸랐던 기억이 있어요. 당시에는 아빠도 살아 계셨을 때고 전세라도 저 혼자 살던 집도 있었구요, 어려서 돈 관념이 많이 없었죠. 가게 내는게 뭔지도 모르면서 제가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니까 - 그리고 만화라면 도 닦은 수준이었고 - 책방을 하면 돈을 벌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엄마가 "차라리 날 죽여" 이러면서 반대를 해서 다행이었달까.
책방 꾸린다는 계획을 접고 대신 해적 만화 만드는 출판사에 취직했었죠. 돌이켜보면 완전 개그.

90년대 초반에는 그래도 꽤 장사가 되었지만 지금은 뭐... 스캔 만화 보는 사람이 대여점에 갈 일이 없지요. 게다가 당시 만화책 가격은 대략 2,5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4,800원 정도이구요. 대여비는 200원에서 300원 고정이니 까딱하면 전기세도 못 뽑는게 당연하죠.
따라서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망해 나가는 걸 보니 좋진 않네요.
농담이 아니라 이 동네엔 대여점이 단 한 곳도 남지 않았어요.

Posted by 미야

2010/10/25 19:54 2010/10/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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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0/10/26 08:53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elsra 2010/10/26 17:49 # M/D Reply Permalink

    어... 저도 예전에 망하던 만화가게에서 좀 사온 적이 있지요. 당시 용돈이 별로 없을 때라서 아쉬워하면서도 얼마 못 산게 지금도 참 아쉬운 부분... 나중에도 단행본으로 다시 안 나온 작품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저도 한때 백수로 수없이 이력서를 내던 시절 (지금도 역시나 백수지만 이력서도 못 내는 시절이고...) 해적판 만화 출판사에 취직될 뻔한 적 있네요 ^^ 되었다면 그 일은 제게 행운이었을지 불행이었을지...

  3. isola 2010/11/01 00:58 # M/D Reply Permalink

    저희 동네의 마지막 책 대여점도 이번달에 문을 닫았어요. 지갑사정이 궁한데 읽을거리가 급할때, 결코 소장하고 싶지는 않은 베스트셀러들을 빌려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백귀야행 시리즈 18권을 5천원에 사왔다고 아주 잠깐만 희희거렸지, 오갈때마다 책방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재개발 어쩌구 사무실을 보면 씁쓸합니다. 역시 소중함이란 부재에서 온다고.. 당연한 깨달음이 민망하네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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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대단하긴 대단했나 보다

우리집은 식구가 없습니다. 원래 집안 내력이 좀 그래요. (젊어서 결혼을 안 하고 마흔 전에 단명하는 가계) 전쟁 탓도 있고, 이민을 간 아버지쪽 형제들과도 소원하죠. 그래서 외가쪽이 더 가깝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외할아버지 산소를 외손주들이 벌초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만...
엄마가 희망하니까 오늘은 시간을 내어 서산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음.......... 처참합디다. 아파트 5층 높이 소나무 군락이 쓰러져 산소를 덮었더라고요.
뿌리채 쓰러진 나무를 타넘어 접근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자칫하다간 구르기 딱이더라고요.
인부들과 전기톱이 필요한 상황인데 가지고 간 건 낫 세 개가 전부.
풀만 대충 치우고 하는 수 없다 한숨만 쉬고 돌아왔습니다.

외삼촌 장남이 토지를 상속을 받았으면 관리도 그쪽이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화가 잔뜩난 엄마가 핸드폰에 대고 이모들에게 쌍놈의 새끼 어쩌고 고자질이라는 것을...;;

그나저나 울 아버지 산골한 장소에 있던 나무도 모조리 뽑혀나가서 자리를 알 수 없게 되었어요.
아름드리 나무가 그렇게 와지끈 작살난 건 처음 보네요.

Posted by 미야

2010/10/16 21:59 2010/10/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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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경아줌마 2010/10/18 21:20 # M/D Reply Permalink

    저는 친가외가 전부 가깝지 않기 때문에 정말 드물게 친척 결혼식이라고
    해서 가보면 전부 모르는 사람들만 ;; 수두룩하고 이모라고 하시는데 기억에 없어서 참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죠.
    제 시댁이 친가보단 외가랑 아주 가까이 지냅니다. 물론 명절에는 친가 먼저 가지만 절대 빼먹지 않고 외가에 가시고 외손주인 울 신랑은 할아버지 팔순에
    손주대표로 나가서 절하고(보통 친손주가 하지 않나요??) 외할버지께서는 울 시아버님을 가장 효도하는 사람으로 뽑고, 아무튼 고생하셨네요. 외삼촌께서 신경 좀 써주시면 좋겠네요.

    감기가 유행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전 이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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