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너무너무 싫어하는 입장에서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건 대단한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울음이 나도록 싫어 미치겠습니다.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옴짝달짝할 수 없는 오두막에서 통조림 잔뜩 껴안고 눈이 녹기를 기다리면서 동면했음 좋겠습니다. 평소에는 말을 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어 하는 편이라 (에너지가 금방 바닥을 침) 퇴근하고 나선 입 뻥끗도 하지 않는데 사무실에선 같은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다시 또 해야 하니까 나중엔 머리가 핑핑 돕니다. 나이가 들면 나도 저렇게 되겠구나 생각이 들면 막 우울해지기도 하고요... 이해력도 떨어지고 당췌 대화가 안 되는 겁니다. 생활수준이 낮은 분들은 가뜩이나 거칠어 툭하면 쌍소리에 육두문자 난도질이고요... 댁들만 짜증납니까, 나도 짜증납니다 이러고 막판에 책상을 뒤엎으면 전쟁터가 따로 없...
토지수용에 대한 건은 전적으로 소유자와 정부 기관과의 문제이니 알아서들 하십쇼.
나에게 와서 물어본들 내가 공무원이라도 된단 말입니까. 문서 쪼가리 구경도 못 했수다.
가엾다고 생각해 여기다 전화하쇼, 이렇게 하쇼, 설명을 했음 한 큐에 머리에 입력하십쇼.
점심시간에 전화해 씨블렁의 법원 공탁계 직원 이름 불어 이러면 나도 꼭지가 돈단 말입니다.
짜장면집이나 세탁소집 전화번호를 물어보면 그건 가르쳐줄 수 있지만 내가 뭔 재주로 인천지방법원 직원 이름을 꿰고 있냐고. 씨밤바. 유리겔라도 그런 재주는 없어.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