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라도 길러보고 죽자 - 어릴 적부터 매번 짧은 머리를 강요당한 탓에 긴 머리에 대한 선망이 있는지라 현재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는 중입니다.
도중에 여러가지 일이 있기는 있었지만 어쨌거나 배꼽까지 닿으려면 아직도 10cm 부족합니다.
문제는 더워요. 원래 이런 거 맞나요.
겨울엔 행복한데 여름은 그냥 지옥입니다. 헐...
꽈배기로 틀어올려 비녀로 고정하고 있음 그럭저럭 갠찮은데여, 머리를 감고 나서 바로 올림머리를 하면 곰팡이성 피부병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지금처럼 축 늘어뜨리고 있음 등으로 불 붙는다능.
자르면 될 거 아니야 - 가위 들고 따라다니는 사람, 우리 엄마.
확실히 불편하긴 해요. 머리 감는게 힘들고, 빗질할 적에 전쟁이고, 잠잘 때에도 조심스럽고, 의자에 앉을 적에 등받이에 기댈 수 없고, 함부로 파마할 수 없고, 머리에서 냄새라도 날까봐 늘 신경을 써야 하고, 바람 불면 뱅뱅이 목 돌리고, 식탁에 앉을 적마다 핀을 마구 꽂아야 하고, 방 청소를 게을리하면 끝장나고, 화장실 배수구가 자주 막히고.
그래도 뭐, 거울 보고 빗질하면서 "링이다~ 사다코 엄마다~" 이러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아욤. 훗훗훗.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