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고양이가 죽임을 당해 그 목이 소포로 배달되어 오면.
그 머리에서 살을 발라내어 뼈로 만든 뒤에 鬼라는 글자를 적어 반송 처리.
당연하잖아. 난 귀싸대기 맞으면 바주카포 날리는 여자라고.
그런데 그렇게 하면 나도 사이코패스가 되는 건가.
아무튼 추천받은「검은 집」은 다 읽었고.
사이코파스. 타륨... 난닝구? 모시모시.
※ 탈륨 : 원자번호 81번. 독극물. 수은과 같이 하여 먹는 물에서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는 독소. 쥐약이나 인공 보석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 사이코패스 : 어떠한 도덕적 책임감이나 뉘우침을 느끼는 일 없이 범행을 저지르는 범죄형 인간을 가리킨다. 능숙하게 거짓말하며, 타인의 고통에 둔감하다.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다.
미카엘 잭슨이라 번역한 걸 보고 얼레~ 했던 경험이 오늘에 이르러 되살아남.
사이코파스? 이건 뭐 근육통에 붙이는 파스도 아니고... 역자가 1962년생이던데 전문 용어를 일본어 발음대로 표기한게 실수라는 걸 과연 몰랐을까 궁금하다. 번역이 곱지 않았다.
개정판 1쇄가 2004년이고 출판등록은 1993년 11월이다. 그동안 아무도 신경을 안 썼다는 건가.
아무튼 추천받았던 것치곤 그다지 감흥이 크진 않았다. 사실 사이코패스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나사 없는 불량 인간임이 들통나곤 해도 평소에는「평범한 이웃집 아줌마, 내지는 아저씨」의 가면을 쓰고 있는 법이라서 소설에서처럼「저 사람이 막 수상하다」이렇게 내용이 흘러가진 않는다. 오히려 막 긴장해서 손을 덜덜 떨어대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능숙하게 사람을 속이기 때문에 몬스터의 맨 얼굴이 드러나기 바로 전까지 그렇게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다.
어쨌거나 소설만큼 메롱한 일이 국내에서 있었다.
다음은 한겨레신문에서 발췌한 기사 일부.
남편, 친모, 오빠에 수면제 먹인 뒤 눈 찔러 보험금 타낸 엽기 20대 여성 검거.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편과 친 어머니 등 일가족 4명의 눈을 찔러 실명시키고 집에 불을 지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의 첫째, 둘째 남편은 치료 과정에서 모두 숨졌다. 2000년부터 최근까지 이런 수법으로 보험금 5억9천여만원을 타낸 엄 아무개(28)씨를 구속했다.
전직 보험설계사인 엄씨는 2000년 5월 남편 이 아무개(당시 26)씨에게 수면제가 든 약을 먹인 뒤 핀으로 오른쪽 눈을 찔러 멀게 했다. 엄씨는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약을 먹고 정신을 잃은 이씨의 배를 흉기로 찌른 뒤 “남편이 술에 취해 자해를 했다”고 보험사를 속였다. 이씨는 2002년 3월 숨졌고, 엄씨는 2억8천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엄씨는 이씨가 숨진 뒤 4개월여 만에 임 아무개(당시 31)씨와 재혼했다. 그러나 임씨 역시 같은 수법으로 눈을 찔러 보험금 3,900여만원을 타냈다. 임씨는 2003년 초 합병증으로 숨졌다.
엄씨는 2003년 7월엔 어머니 김 아무개(55)씨와 오빠(31)도 비슷한 수법으로 실명시켜 보험금을 타냈다. 엄씨는 오빠와 남동생(27)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몰래 팔아버린 뒤 들통날 것이 두려워 아파트에 불을 질러 오빠와 남동생에게 화상을 입혔다.
초간단 감상 . 사람이 웬수인게지.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