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 5년간 책 구입을 거의 하지 않았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책장 정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있다. 2천권... 이면 제법 승부를 볼 만하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했다가도 버리는 건 여전히 아깝다. 이사를 갈 적에도 모조리 가지고 가고 싶다.
한편으로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물욕을 내려놓는 건 어렵다.
가격에 비해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힘들다는 상품평도 있다.
사놓고... 엄청 후회할 거 같다. 일단 업체로 스캔 샘플을 보여달라 요청해놨다. 그치만 답변이 많이 늦는다...
왜 나는 주변정리를 시작한 시한부 환자처럼 굴고 있는 건가.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그런데 내가 쓰레기네? 아 어쩌지.
이대로 가다간 미칠 것 같다. 몸이고 마음이고 경종을 울려대고 있다.
뭔가... 박살난 파편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이건 아니다 싶지만 무엇부터 하면 좋을지 판단조차 안 된다.
방 정리하는 법, 방 정돈하는 법, 이러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본다.
신박하다 싶은 건 안 나온다.
암튼 대형 플라스틱 멀티박스를 구입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고 그들은 조언한다.
동의는 하는데 말이지... 동의는 하는데.
오늘은 집에 가면 낡아서 쓰지 않는 가방들을 버려야겠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