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페이스북에 가입을 했다.
글은 남기지 않았다. 도대체 이건 뭔가 싶어서... 낯설다. 모바일 작성은 힘들다. 내가 많이 늙었구나 깨닫는 순간이었다. 당황해서 창을 닫고 들어가보진 않았다.
그리고 메일이 왔다. 부정사용자? 암튼 그런 사유로 계정을 막았고 30일 이후 삭제하겠단다.
어리둥절할 뿐이다. 난 글자 하나 안 남겼는데? 활동이 없어서 부정사용자가 되는 건가?
혹시 해킹을 당했나 싶어 들어가보고 싶어도 이미 접근이 안 된다.
뭘 어떻게 하라는 안내라도 하던가.
노인네에게 젊은이의 빠릿함을 요구하는 건 너무하다고.

오늘 엄니가 은행에서 계좌이체를 못 하겠다며 충격 받은 표정을 지으셨다.
그게 뭐. 나는 키오스크 주문도 못 하는데. 자랑은 아니지만 스타벅스 커피 주문도 못 한다고. ㅋㅋ



지갑에 현금 100만원을 넣고 다니는데 현금결제가 되지 않는 세상이 왔다.
뭔가 짜증스러우면서도 발작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엄습한다. 나를 에워싼 세계가 감당이 안 되기 시작했다.

Posted by 미야

2022/08/18 14:35 2022/08/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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