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을 읽을 적마다 간혹 복장 터질 때가 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자고요.
- 잘 먹지 못해 피골이 상접한 주인공에게 케이크를 준다.
토하고 피똥 싸다 죽으라는 얘기지. 평소에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은 케이크를 잘 먹지 못한다.
작가가 건강하고 나이가 어려서 소화불량이라는 걸 아예 모른다고 쳐도.
아마존 정글에서 조난당하고 극적으로 구조된 사람에게 바로 콜라와 햄버거를 먹일 거냐?!
- 공작 백작 이런 가문의 자녀가 엄마 아빠 까꿍을 한다.
상류층은 사용하는 어투가 평민과 많이 다르다. 교양으로 습득하고 있는 것은 차 마시는 예절만이 아니다.
엄마, 아빠 이렇게 부르지 않아... 절대 그렇게 안 불러. 아버지. 어머니. 너네 집에선 뭐라고 하니?
- 즉석에서 토끼 잡아 내장 뽑고 구워먹지 말아라.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건 횟감용 생선 뿐이다. 잊지 마라.
어떠한 고기든 피를 제대로 뽑지 않음 비리고 냄새 나서 먹을 수 없다.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해도 그건 저 세상 음식이다.
- 귀족들이 하는 일이 파티밖에 없는 줄 아나.
높으신 분들은 일을 하지 않는다고? 그럼 왕들도 맨날 파티만 했겠네?
엑셀이 없던 시절에 이달에 주문할 밀가루 포대의 양을 계산했어야 할 사람들이 영주와 그 마나님이다.
백화점에서 루이비통 가방과 사넬 드레스 쇼핑하는 게 그들의 유일한 일거리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샤교행위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류의 파티는 아니다. 차라리 살롱을 상상해라.
- 서민의 거리에서 꼬치구이는 그만 처 먹어.
냉장고 같은 거 없던 시절에 떡볶이와 어묵이 길가에 널려있을 거 같냐.
길가에 널려있는 건 보통 배설물이야. 하수구와 정화조따윈 모르는 세계일테니.
그런 곳에서 꼬치구이를 왜 찾아. 있다 해도 입에 넣으면 죽어. 식중독으로 죽을 거라고.
빅토리아 시대의 다크 로맨스에선 여주인공을 굶기고 우유와 쿠키를 먹이지.
분명 학대다. 학대이고 말고. 애를 체중과다로 손가락질 당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분명하니까.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