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수술

예전에 울 어머니, 새벽예배 가는 도중에 그지 깽깽이 새끼에게 공격을 받고 넘어지신 적이 있다.
가방에 돈이 들어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무의식중에 가방을 놓지 않으려고 했고, 힘이 달리니 앞으로 넘어질 수밖에. 그래서 무릎이 새까맣게 깨져서 한참 고생하셨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지나서 무릎통증을 호소하시게 되었는데 연골이 없댄다... 후.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는 병원이 휴무를 하지 않는다.
의사는 근로자가 아니라 자영업자인가?
아무튼 그래서 일사천리로 날짜를 잡고 수술을 진행, 지금은 병원 입원 중이시다. 보름 후 퇴원 예정.
인천 사랑병원은 입원실에서 병간호 업무도 병행하고 있어서 간병인 고용은 하지 않았다.
면회인도 저녁 9시에는 모두 퇴실 조처를 당한다. 심지어 병실에 의자가 없다. 야, 이놈들아.
엄마는 눈치를 주며 가지 말라고 하는데 다리가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사실 맞는 얘기다. 병실에 환자와 의료진 말고 사람이 수시로 드나드는 건 위험한 일이지.

어제 하루종일 병원에서 죽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이 연약한 몸뚱이는 또 탈이 났다. 각막궤양... 제길.
검은자위에 흰색 반점이 생겨서 눈이 쓰리고 아프다. 예전에 처방받은 항생제 연고를 눈에 넣고 출근.
거울을 보니 충혈된 부위는 가라앉았다. 지금은 뻑뻑한 이물감이 느껴지는 상태.
일부러 마스크 쓰고 벗지도 않았는데! 빼액! 이렇게 약해빠진 몸뚱이는 짜증스럽다.
으... 나도 판타지 소설 주인공처럼 다른 세상에 빙의해서 먼치킨이 되고 싶다. 모든 병균과 질병에 대항하는 먼치킨. 마법봉을 휘두르면 염증이 가라앉고 막힌 코가 뚫리고 지끈거리는 머리통증이 사라지는 것이다. 음화화.

제길.

점심으로 초콜렛을 먹어서 약간 흥분상태.
의사양반에게 또 혼나겠구먼. 도대체 왜 밥을 안 먹는 겁니꽈~ 당뇨를 무시하는 겁니꽈~ 설탕, 초콜렛, 과자, 밀가루, 먹으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꽈~ 에잇. 몰라. 일단 먹고 보자. 스트레스에는 초코가 최고시다.

Posted by 미야

2017/05/02 13:54 2017/05/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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