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처럼 회복한 딘에게 아빠는 무어라고 말했을까.

- 네가 열 세살 적에 새미 입에 뽀뽀하는 걸 이 아빠는 다 봤단다.
이럴 리는 없당.

사실 내 추측은 이러하다.
파파 존이 악마를 불러내어 협상을 시도했을 적의 대사를 보면 내용이 보인다.

파파 존 :  협상 조건이 좋을텐데. 딘보다 이 총이 그쪽에겐 훨씬 더 중요하잖아.
악마     : 단정짓진 마. 딘은 내 소중한 자들 (딸네미와 아들네미 악마) 을 죽였어.
               하지만... 맞아. 딘은 그렇게 위협적인 친구는 아니지.
               (반박자 쉬고) 다른 아들도 마찬가지고.
파파 존 : ... (가슴에 대못 박힌 것처럼 침묵)
악마     : 흐응, 진실을 알고 있지? 새미와 다른 아이들에 대한 진실 말이야.
파파 존 :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그래.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
악마     : (아주 신나서) 샘은 전혀 모르지? 그쪽도 모르는 척했고.


[딘 말고 네놈의 다른 아들] 이란 말에 보인 존의 반응으로 보면...
그렇다. 존에게는 딘 말고 다른 아들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파파의 표정을 보면 [딘이나 샘이나 자네 아이들은 하나도 안 무서운 약골~] 이라고 이죽거린 악마의 말에 화를 낸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당혹감이자 패배감에 가깝다. 딘은 아들이다. 하지만 샘은 아들이 아니다. 따라서 악마가 말한 [다른 아들] 은 없다. 그래서 파파 존은 한동안 말문이 막힌 건 아니었을까.

혹시나.
메리는 강간당해서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는 채 샘을 낳았다?

악령이 육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간의 여자와 교접한다는 건 동서양이나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뭐하러 육체를 가지고 싶어하는 건지 나로선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데 하여간 고위 정신체가 아닌 이상 모래 한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관계로 열렬하게 몸뚱이를 갖고 싶어하는 눈치다. 이때 제일 간단한 방법은 속칭 [빙의] 하는 것이지만 한계가 명확한 것 같다. 오래 씌였을 경우 숙주가 제꺽 죽어버린다는 문제도 있고, 그 숙주가 정신을 차리면 몸을 조정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급이 높은 악령 중에는 아예 인간의 여자를 임신시켜 그 태아의 몸에 강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성처녀 수태의 흉내이다. 영화 [로즈마리 베이비] 에서처럼, 그리고 [오멘] 에서처럼 아이로 태어나는 것이다.

만약 악마가 메리를 폭행한 거라면?
샘의 몸은 악마가 강생할 그릇이라는 얘기가 된다.


- Are you kidding?

미안해, 샘. 그치만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돼.

물론 이러한 나의 추측이 죄다 엉뚱 감자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1분 뒤에 죽을 남자가 과연 이러한 속 뒤집어지는 비밀 얘기를 아들에게 할 것 같은가. 그것도 귀에다 얼굴을 바짝 들이댄 채로?! 미쳤지.

- 네 엄마는 강간당해서 네 동생 새미를 낳았단다.
이게 파파 존의 유언이라면 정말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긴 하다.

Posted by 미야

2006/11/15 21:07 2006/11/1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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