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어 부스럼이려나

자기 홈페이지면서 거의 관리 포기한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는 마무리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다시 적게 되었습니다.
"Say a prayer" 라는 제목의 팬북입니다.

구입 당시 꿰까닥해서 적어놓은 글에 댓글이 하나 달렸기에 다시 들쳐보게 되었습니다.
책장에서 도로 찾는데 좀 힘들었어요. 커버가 녹색일 거라고 기억해서 엉뚱한 곳을 파고 있었음. 책장정리가 안드로메다면 가끔은 페가수스 성운이 아닌 곳에서 아틀란티스를 찾게 되어 있는 법입니다요. 레이쓰에게 기를 빨린 것도 아니면서 왜 이런담. 아무튼 각설하고...

"반찬" 문제는 왈가왈부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내가 생각하기엔 영 아니올씨다여도 남이 보기엔 좋을 수 있거든요.
"내가 보기에 형편없으니까" 라는 판단기준은 가게에서 악세사리나 지갑 같은 물건 고를 적에 쓰면 됩니다. 그림이나 글, 연극 같은 것을 품평하면서 "내가 보기에 형편없으니까" 라는 말을 적용시켜서는 바보 취급만 받게 됩니다. 칭찬일색조차 자신이 느낀 것을 표현하는 건 어려운 겁니다. "뭐가 좋았어?" 라는 질문에 보편타당하게 설명하려면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거든요. "뭐가 싫었어?" 라는 질문에는 더 어려워져요.

그래서 저도 이 부분은 어지간하지 않으면 안 건드립니다.
먼젓번에도 적었지만 동생이라면 꿈뻑 죽는 딘이 수면제를 써서 잠든 어린 동생을 추행하는 내용이 말이 되느냐 꺄오 소리를 질러봤자 오십보백보입니다. "형제쌈밥(근친상간)이 말이나 되는 소리여?!" 이러면 저 역시 한 방에 가죠. 파파존과 아들네미의 쿵덕쿵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끔찍스럽다며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싫다, 좋다는 분명 있지만 취향의 문제이니 섣불리 건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싫다, 생각이 들면 에구머니 이러고 마우스를 움직여 윈도우 창을 닫으면 됩니다.

다만.
결정적으로 제가 업화의 불꽃을 뿜은 건 책으로 발행하여 판매를 하였을 정도면서 (적자가 짐작되지만 판매는 분명히 수익행위입니다) 원작자 표기를 빼먹었다는 부분입니다.
맨 앞머리에 By Pokute 라고 밝힌 부분은 번역자 표기이지 원작자 표기가 아닙니다.
어디를 봐도 원작자가 누구인지 안 나와요. 번역이라는 것과 J2 내지는 딘샘이라는 성향만 나와요.

문제 있죠.
심각해요.
팬 무리에서 매장당해도 할 말 없는 행동이예요. 이건.

좋아해서 잉여짓을 하는 거라고 해도 룰은 있어요.
원작자 표기할 것. 출처 밝힐 것.

그런데 여전히 전 "Say a prayer" 라는 제목의 팬북에서 원작자 이름 못 찾았거든요?



그건 그거고 텟소의 우리를 빨리 읽고 싶은데 왜 이렇게 치이는 건가요.
중권 초반부까지 가는데 하루 걸렸습니다. 이후로 "잠시 기다려 주세요" 로 죽-
뒷장이 궁금해 죽겠는데 체력은 부족하지, 몸은 피곤해, 일은 많아, 그냥 미치겠어요. 아무래도 아플 적엔 심각한 건 못 읽잖아요.
한 달이 넘도록 치과 치료 중인데요, 여전히 끝이 안 보인다는 거.
뭐, 좋은 점이라면 살이 쬐끔 말랐어요. (눈으로는 잘 안 보임)
출렁거리는 뱃살을 움켜쥐고 "선생님 피 안 나게 살살 해주세요" 비는 것도 익숙해졌구요.

Posted by 미야

2010/07/03 19:53 2010/07/0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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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won 2010/07/12 13:46 # M/D Reply Permalink

    원작자 표시는 아주 중요하죠...잘못하면 소송감입니다. 그걸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라고 그냥 아무나 여기저기 잘라서 써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참...답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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