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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2 나도 사장님 - 케이크 가게 운영

확장팩은 있으되 활용은 일절 하지 않는다. 캠퍼스로 가서 공부한 적이 없을 정도로 나는 오로지 [기쁨 동산] 마니아다... 라기 보다는 게임 플레이 방법에 둔하다.
2*2 사이즈 대지에 테라스가 있는 평범한 이층 집을 짓고 기본 아이템만 배치, 싱글을 그곳에 이주시키고 스파게티나 시리얼을 만들어 먹는 장면에 감격하곤 한다. 느긋하게 일기를 쓰는 모습이라던가, 이젤에 그림을 그리게 하면서 룰루랄라한다. 적어도 내 심은 스트레스 없는 세상에서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다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재택 사업을 시작했다. 내 심즈인 후지노의 요리 점수가 하늘을 찌른 탓도 있지만 (얼마나 요리를 만들어 먹어댔던지 이젠 칠면조 구이까지 척척 해낸다) 내가 먹지도 못하는 케이크를 맛있게 구워내는 걸 보고 마음이 울렁거렸기 때문이다.
장하다, 후지노! 앗싸, 후지노!
그리하여 음식 전시대를 세 개 구입하고 케이크를 신나게 구워 팔아대기 시작했다.

.......... 후회스러워. 게임 속이긴 하지만 이젠 밀가루만 봐도 속이 울렁거린다.

만들어도 만들어도 끝이 없는지라 요즘엔 도매로 케이크를 외부에서 받아다 팔고 있다. 고용인을 고용할 처지가 아닌지라 (후지노는 가난한 고등학생이다...;;) 혼자서 다 해야 하기 때문에 판촉, 재고 정리, 금전출납기 사용에 몸뚱아리가 남아돌지 않는다. 거기다 새벽 2시가 넘어도 가게를 닫지 않는 이상 손님은 계속 온다는 사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물 주기 정원 로봇은 망가져 사방에 물을 분수처럼 쏘아대고 있고, 청소 로봇은 누군가 들고 날랐다. 기가 막혀. 도대체 누가 가지고 토꼈는지 정원을 뒤져봐도 안 나온다. 하는 수 없어 부랴부랴 서보 로봇을 만들어 접수계에 박아놨더니만 이놈의 미친 스펙터가 수리하기가 무섭게 미처 날뛴다.
더 슬펐던 건 신문기자가 나타나 [당신 가게는 형편 없소!] 라며 화내고 갔다.
내 가게가 어때서!
가난한 가게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단 말이야!

이쁜 심님의 만능 에스프레소가 없었다면 내 심즈는 진작에 과로사했다.

어쨌거나 17일 펫츠 발매.
다음 확장팩은 날씨 관련이란다. 기쁨 동산으로 눈 내리는 거 보고 싶다...
마무리 그림은 [로사리오 돈의 절규]


Posted by 미야

2006/10/16 11:43 2006/10/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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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이드 흉터 치료 반창고

신문을 읽다보니 켈로이드 흉에 효과가 있는 특수 반창고가 나왔다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검색해봤다.

켈로이드는 상처부위가 붉고 딱딱하게 변성되면서 위로 튀어나오는 흉이다. 각자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때로는 쏘는 듯이 아프거나 가렵다. 내 경우는 칼로 째는 고통을 수반한다. 긁으면 더욱 커지고, 수술로 제거할 경우 곱절로 확대된다고 하여 [무조건 냅두는게 약이다] 라는 속설까지 나올 정도이다. 불주사 후유증으로 켈로이드가 되는 케이스가 가장 흔하고 목이나 어깨처럼 움직임이 많은 곳에 상처가 생기면 켈로이드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이걸 반창고를 붙여 치료한다?
제품명은 일동제약-스카클리닉 반창고라고 한다. 실리콘 젤로 만들어졌고, 하루 12시간 부착시 최상의 효과가 있다고 권장한다. 뜯었다가 다시 붙일 수 있으며, 위생을 위해 정기적으로 세척하라고 설명한다. 2주 뒤엔 새 것으로 교환한다.

문제는 6개월 지속 시 효과를 본다는 것.
미니 사이즈, 그러니까 제일 작은 5*6 사이즈의 가격이 4만원 (검색해보니 3만원이라고 적은 곳도 있었으나 인터넷으로 통신 판매하는 아토피 관련 사이트에선 4만원으로 확정해놨다) 이다. 이 말대로라면 최소한의 효과를 보려면 반창고 15개가 필요하며, 4만원씩 구입하면 60만원의 의료비가 지출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반 사이즈 반창고는 8만원이라 했으니 일백 이십만원이 필요하다.
우와아아~ 비싸다! 백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이라는 거냐!

아쉬운 마음에 화장솜에 스킨토너를 발라 테이프로 붙여봤다. <- 이 얘기를 듣고 다들 웃느라 자지러졌다. 빈곤한 발상의 극치라나? 어쨌든 부위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되든, 되지 않든. 레이저 치료를 받는게 더 나을 듯하다.
반창고 치료는 뉴스로 듣고 뉴스로 흘려보내기로 하였다.

정말이지 미쳤지. 아빠도 반대했는데 효과도 없다는 불주사를 내가 왜 맞았누.

Posted by 미야

2006/10/12 14:56 2006/10/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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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VU

과학수사대 새 시즌이 시작된지 제법 지났음에도 이상하게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니까 다들 의아해 한다. NCIS 4기도 시작했는데 이것도 말을 안 한다? 하여 묻는다. 애정이 식었느냐고.
그건 결코 아니다. 으허허, 그러니까 그게... 로 앤 오더 SVU 시리즈에 푹 빠져서 정리가 덜 된 탓이다.

하여간 어제 밤에 컴퓨터로 다운로드하여 본 에피소드는 7시즌 6화... 어쩌면 7화.
처음 시작하기 전에 과격한 표현이 나오니 시청시 주의하라고 경고문이 뜬다.
피가 철철 나오는 잔인한 얘기인가 보다, 하고 일순간 긴장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미시시피 사이코 버닝」은 아니었고, 혐오 범죄에 대한 이야기였다.

암, 무섭지. 혐오범죄.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백인우월주의자 이야기가 나와도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깜둥이를 죽여라, 유태인을 몰아내자, 이슬람 광신도들을 불태우자 등등의 주장이 왜 무서운건지를 아예 모른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다민족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까발려 말하면 한국인은「단일 민족」이라는 허울 좋은 구호 아래 타 민족을 배척하는 걸 이미 피부로 습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쪽발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중국인을 혐오한다. 이슬람 교도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인식, 모스크 사원 건축을 죽자 살자 반대한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건 하류 인생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단, 피부가 하얀 서구 유럽인과의 결혼은 괜찮다) 농촌으로 시집을 온 동남아시아계 신부는 한국인보다 못하다고 여긴다.
피부는 황인종인데 사고방식은 KKK단 못지 않다. 정말 못됬다.
어쩌면 우리는 신나치주의자들와 비슷할지 모른다. 그것이 대단한 과장이라 할지라도 비슷한 요인이 상당수 있다.

그걸 깔고 생각하고 이 에피소드를 보면 전율이 인다.
혐오 범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드라마는 무감각한 우리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평온한 오전, 학교 운동장 앞에서 총성이 울린다. 단 한 방에 등이 꿰뚫린 흑인 소년은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한가롭게 그네에 앉아있던 커다란 안경의 유태인 소년은 멍한 표정이 되어 총구멍이 뚫린 허벅지를 내려다 본다. 선생님은 비명을 지르고, 아이들은 놀라 달아난다. 순식간에 수라장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아이들이 죽었으니 무섭지. 어때. 무섭지?」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결말 부분에 이르러 아버지에게 쇄뇌당해 백인우월주의자가 된 소년이 법정에서 총을 난사하여 판사가 죽고, 경관이 부상한다. 이게 진짜 무섭다.
어른이 아이를 죽이는 것보다.
아이가 어른을 죽이는 장면이 곱절로 무섭다.
왜냐하면.
어른은 이것저것 저울질을 하면서 행동한다.
반면에 아이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순수하게 믿기 때문에 행동한다.
그 아이가 이념의 영웅이 되고자 살인마저 불사하며 총을 발사하는 바로 그 순간.
새까맣고 무거운 절망이 온몸을 휘감는다.
인간은 정녕 어울려 살지 못하는 생물이다.

충격이 커서 우울증이 도졌다. 어허허.

Posted by 미야

2006/10/12 13:41 2006/10/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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