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일부 정리했다

나님은 병적인 과체중인 사람으로서 당연한 결과지만 옷을 잘 사지 않는다.
어떤 옷을 입어도 병신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메이커 옷도 없고 정장도 없다.
그런데도 버릴 옷은 천지더라, 카는 이야기.

보풀이 일어난 옷과 사이즈가 안 맞는 바지 등등을 추려 버렸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거나하게 다이어트를 두 번 했는데 15일 단식을 해서 살을 뺀 것과, 1년 가까이 밥 먹기를 거부해가며 살을 뺀 거, 그렇게 두 번이다.
105kg에서 70kg까지 살을 뺐고, 덕분에 수명이 10년 가까이 줄었고, 건강을 망쳤고, 만고의 진리인 요요가 와서 지금은 89kg정도 된다.
그래도 다이어트 중엔 보통 체격(?)이 되었다며 신이 나서 스커트도 사다 입었다는 거.
치마가 세 벌 나왔다. 무슨 살인의 증거물인양 옷장 제일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더라.
쩝... 치마를 보니 살아 생전 세 번째 죽음의 다이어트를 해볼까 싶더라.
당시의 행복했던 감정을 다시 맛보고 싶어졌달까.
하지만 확실한 건, 그때처럼 밥을 굶어가며 다이어트를 하면 이번엔 진짜 죽을 거다. 몸이 엉망이라서. 손톱이 망가지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정도로는 안 끝난다. 그래도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관속에 들어갈 적에 다른 사람들에게 욕 먹고 싶지 않아. 보통 체격은 되어야지. 무거워서 옮기기 힘들었다, 돼지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것 같았다, 이런 말 듣기 싫어.
휴우... 방 정리하면서 유서 쓰는 기분까지 맛봐야 하나 진짜.

여하간 살 빠졌을 적에 입었던 옷들을 버렸다. 아직 발굴 중이라 전부는 아니다.
지쳐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옷장 정리에 들어갈 생각이다. 여름 옷도 꺼내야 하고...

오늘은 낡은 카세트 테이프를 버릴 거다. (웃음) 아니, 진짜로 카세트 테이프가 있던데?
카라얀이 지휘한 클래식이랑 나인 인치 네일스, 람슈타인 테이프가 나왔다.
양재동으로 출근할 적에 지하철 쇼핑몰에서 샀던 것들도 있고, 클래식은 고등학교 시절에 샀던 거고.
일본가요 불법복제 테이프도 있네. (웃음) 이건 대학교 시절에 리어카에서 샀던 거.
테이프 플레이어가 있지만 일제 파라소닉 꺼라 100V에서만 작동하는 기계다. 결론, 재생을 못 한다. = 버리자.

심즈1 CD와 심즈2 CD는 어떻게 할지 아직 모르겠다.

작정하고 유품 정리한다는 기분으로 진행 중인 완벽 청소까지 진행 17%.

Posted by 미야

2023/04/17 13:55 2023/04/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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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진짜

어쨌든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잡동사니를 정리한 것만으로 20리터 두 봉지를 버렸다.
티는 안 난다... 그게 중요해. 아암. 그게 중요하다고.

아까워서 버리지 않고 있던 매니큐어 30개를 몽땅 버렸다.
그다지 부피를 안 차지하고 있던데? 쓰레기통에 넣었는데 차이가 안 난다.
단선되어 쓰지 않는 인터넷 선을 잘라서 정리했고, (덕분에 근육통이 생겼다)
가방은 두 개 더 버렸다. 보조가방과 백팩이었다.
역시 티가 안 난다. 방은 여전히 쓰레기통이다.

이 마당에 물건을 또 샀다.
보석 정리가방... 6만원 줬다. 아 진짜 수집병 진짜 아놔.

Posted by 미야

2023/04/11 10:13 2023/04/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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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이 저장각박증에 잘 걸린다. 왜 그럴까.

저장강박증처럼 극단적인 케이스 말고 평범하게 접근하자면,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할 적에 하나가 아닌 1+1 상품 구입을 하게 된다.
단가가 쌀 거라는 착시효과가 있고, 배송료가 저렴할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세트 물건을 사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칫솔은 12개 세트, 비누는 10개 세트. 휴지는 36개 세트.

생필품인 관계로 언젠가는 쓴다. 그런데 지금 내 방에는 세숫비누가 8개가 굴러다닌다. 폼클렌징은 별개다. 사용하지 않는 바디워시는 결국 버렸다. (피부가 약한 편이라 바디워시를 사용하면 가렵다) 옷장 안에 방향제 용도로 구석구석 숨겨둔 비누는 발굴이 시급하다. 빨랫비누도 박스로 구입해서 쓰기 때문에 재고가 제법 된다.
결국 필요 이상으로 구입하여 쌓아두고 있다는 얘기다.

다이소용 수첩도 몇 개가 나왔다. 이것 또한 2개 세트였다. 개당 천 원이라 필요하다고 사놓고 비닐 포장지도 안 벗겼다.
골치 아픈 건 서랍에 쑤셔박은 믹스커피, 홍차, 티백이다. 유통기한이 2018년까지다. 버려. 지지야, 지지.
옷장을 열어보니 사이즈가 맞지 않는 코트, 올이 풀린 니트, 구멍 난 양말까지 난리다.
언젠가는 입을 수 있겠지 하고 봉투에 넣어둔 브래지어가 보따리로 나왔다.
스포츠 브라는 포장 그대로다. 이젠 머리가 아파온다.
폐경을 했기에 생리대도 정리해야 한다. 제법 비싼 가격을 주고 산 면 생리대가 10개.

물건을 버리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반대다. 아깝다. 본전 생각 난다. 짜증이 난다.
버렸다가 다시 필요해지면 어쩌지 싶은 마음에 불안해지기도 한다.
미니멀리즘 뭐야. 꺼져. 사람이 어떻게 밥그릇 하나만 놓고 사냐.
동시에 침울해진다.

그런데 물건에 대한 지배력 = 체력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어 어떻게든 갯수를 줄이긴 해야 한다.

제일 큰 문제는 2천권이 넘는 소설책들이다... 아놔, 저 라면박스 개봉하기도 무서워 죽겠어. 어쩌지.

Posted by 미야

2023/04/03 15:15 2023/04/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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