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뀐다 싶으면 에푸치, 에푸치, 겔록겔록이 당연한 저에겐 신종플루는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까잇 것, 걸리면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있다 재수 없음 뒈지는 거지 - 자조적으로 곱씹고는 있어도 본심은 절대로 그럴 리 없죠. 독감 걸려 죽는 건 폼이 안 나잖아, 딘 형아 목소리로 외치며 그냥 손수건을 씹어요.
어쨌든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분이 오셨고, 귀가 따끈따땃~합니다.
어허허, 저 같은 즈질 체력의 소유자는 어떻게 살으라는 거예여.
어디서 보니까 열이 38도인데도 보건소에 가니 약도 안 주고 집에 가서 쉬라고만 그랬다고.
하지만 집에서 쉬는 것도 쉽지는 않죠. 감기(?) 정도론 결근이 안 되니까 아파도 그냥 묵묵히 일만 해야 하는 우리네 근로 여건.
신종플루인지 아닌지 확인하는데 5일 걸리고, 그것도 돈을 처발라 최대 30만원이나 비용이 들고 - 걸렸구나 판명나서 약 먹으면 너무 늦어서 타임 아웃 - 뭐가 이래?
그나마 약도 없대요. 돈은 그런데 쓰는게 아니라며 정부에서 매출 전표를 취소시켜서.
강바닥 정비하고 매운탕 끓여먹느라 다들 정신이 없는 건지.
집에 가는 길에 체온계라도 사들고 가야할까봐요.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