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4 : 화톳불의 노래

오리지널틱한 글일 수밖에 없습니다. (웃음)


검이 싫어 검술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바보(문외한)인 건 아니다.
그라바스는 한 눈에 알아챘다.
저들 3인조는 군인이다. 그것도 높은 계급장 달고 부하들을 향해 호령만 하는 장군님 스타일이 아닌, 여차하면 한 걸음에 달려나가 적군의 머리를 베는 실전 실무자들이다. 가다듬지 않은 수염이라던가, 털털해 보이는 옷차림이라던가, 껄껄 웃음짓는 소리는 둘째다. 눈빛이 호랑이니 가까이 가고픈 맘이 싹 달아났다. 닥치면 생으로 살무사 머리를 씹어먹고도 남을 인간들이다. 코 앞에서 렛셔 데몬이 떼를 지어 나타나도 얼굴색 하나 달라지지 않을 거다. 옆구리에 찬 검은 얼마나 날카로울까. 검집에서 뽑으면 짙게 피 냄새가 날지도 모른다.

쇠붙이는 물론이거니와 피라면 더더욱 질색이다.
그라바스는 뒤돌아 가게를 뛰쳐나가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그렇다고 해도 낭패다. 존경하옵는 스승이 의자에 엉덩이를 착실하게 붙이고 앉아 이들 3인조와 즐겁게 잡담을 나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슬그머니 자기 혼자서만 뒤로 뺄 수도 없는 노릇.
주책바가지 영감탱이. 지금이 앉아서 수다를 떨 때냐. 그라바스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래서 마차 바퀴가 굴러갔다?』
『아하하하! 아~주 곤란했지요. 멧돼지 놈이 마차 옆구리를 박아댈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그것으로도 모자라 바퀴까지 빠졌으니까요.』
『고생 좀 했겠군.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지. 성격 나쁜 곰은 아니었잖아?』
『뭐, 말씀 그대로 곰은 아니었지요. 허나 미친 멧돼지라는 것도 무시할만한 건 아니더군요.』

객관적으로 말해 맛이 살짝 간 야생 멧돼지가 마차를 습격한 사건 얘기는 하나도 재미 없었다. 그런데도 스승과 3인조는 덤불 속으로 굴러간 마차 바퀴 부분에 이르러 박장대소를 했다. 술에 취해 감정이 격앙된 걸까. 배꼽을 잡을 이야기가 결코 아닌데 저렇게들 웃고 있으니 그거 참 요상타. 어쩌면 가게 주인이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흑맥주가 뿌리부터 상한 건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다들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막스밀리엄이 2개의 바퀴살을 따라가다 엉덩방아를 찧고 도랑을 굴렀다」부분에 이르자 스승은 아예 죽으려 했다.

『막스밀리엄이 굴렀어? 핫핫핫! 그거 볼만했겠군.』
『볼만했죠. 하필이면 바지에 구멍까지 뚫렸다니까요. 꿰매고 싶어도 반짓고리는 없지, 바지는 너덜거리지. 아픈 건 나중이고 보는 저까지 창피해서 혼났습니다.』
『바지를 손질해줄 여인네의 손길도 없으니 서러움은 더욱 컸겠군, 요한슨.』
『당연하죠. 하여간 저놈의 덩치 막스밀리엄이 쭈그리고 앉아 새색시처럼 바느질에 도전하는 광경을 직접 보셨어야 했는데. 얼마나 한심하던지... 으하하!』
그리 말하면서 짧게 머리를 자른 남자가 자기 몫의 맥주를 입가로 가져갔다.

조금 떨어져 앉아 얌전히 있던 그라바스는 순간 눈빛을 반짝였다.
스승에게서 배운 관찰력이다. 틀리게 보지 않았다. 저 인간, 마시는 척만 하고 있다.
목젖이 깔딱깔딱 움직이고는 있는데 액체가 목구멍 속을 넘어가는 특유의 소리가 안 들린다.

『하하하, 그거 참 안 됐군. 울지는 말고... 마셔, 마셔!』
스승은 기분이 좋은지 눈을 가늘게 하고 3인조를 따라 잔을 높게 들었다.
어랍쇼. 여기서 그라바스는 다시 한 번 더 눈빛을 반짝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영감탱이도 마시는 척만 한다.
숨도 안 쉬고 잔에 든 액체를 쭈욱 들이킨다. 허나 죄다 옆으로 흘러내리고 입안으로 들어가는 양은 맹세코 거의 없다. 카아- 소리를 내고 손등으로 입가를 훔쳐도 순전히 공갈이다. 혀만 살짝 닿았다고 보면 된다.

『손이 흔들리니 죄다 넘치네. 그래도 이거 무지 맛이 좋네요. 어떻습니까. 한 잔 더 시키죠?』
『얼쑤? 한 잔 더? 음... 어쩌지. 슬슬 취하는 거 같은데.』
『술이야 취하려 마시는 거잖습니까. 하하하, 이보쇼? 주인장. 여기 한 잔 더 추가~!!』
『아냐, 로우드. 난 이제 됐어.』
『에이. 그렇게 빼면 원망할테야요. 그러지 말고 따악 한 잔만 더. 괜찮죠?』
이러면서 취한 척, 마시는 척. 부어라, 잡아라.

흘끔흘끔 곁눈질하는 이쪽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얼굴이 벌겋게 달은 막스밀리엄이라는 이름의 자가 그라바스를 향해 싱긋 웃어주었다.
그러더니 착한 어린이에게 주는 상이라며 예쁜 포장지로 싼 콩사탕 몇 개를 꺼내어 손에 쥐어주었다.

『힘 내야 한다. 알았지?』
엉겹결에 사탕을 받은 그라바스의 눈이 점이 되었다.
콩사탕. 파란 점이 찍힌 노란 포장지.
어릴 적에 할마마마가 귀여운 손주에게 쥐어주던 바로 그 사탕이다.
거기다 할마마마의 대사까지 판박이.

눈치가 삼단인 그라바스는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정중히「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막스밀리엄은 그때만큼은 군인의 시커먼 때를 벗고 민간인의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 가지고 뭘.』
이 대사가『꺄악~ 왕자님, 알라뷰♡』으로 들리니 사람 마음이라는 건 참 간사하다.

취했다는 걸 강조하듯 스승의 발걸음은 어지러운 갈짓자였다.
『어, 화장실. 화장실.』
그러길 한 15분. 인기척이 드문 곳으로 빠져나오기가 무섭게 예의 고양이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거기다 걷는 속도가 무지하게 빨라 따라 걷는 입장에선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역시나 마시는 척만 한 거야. 사기꾼.
종종 걸음에 그라바스는 숨을 헐떡였다.
『사부, 조금만 천천히...』
힘들어하는 걸 눈치 챈 스승이 손을 내밀었다. 제르가디스의 손바닥은 뜨거웠다.

『그라바스? 오른쪽으로 돌자.』
『왼쪽이 아니고?』
야밤에 샛길로 가자며 손을 끌어 당긴다.
내 소원은 당장 늑대 밥이 되는 겁니다. 뼈까지 꽉꽉 씹혀 먹혔음 합니다.
그라바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지금처럼 큰 길을 놔두고 일부러 힘든 길을 골라 가는 까닭은 딱 하나밖엔 없다.

『야밤도주까지 해야 하는 분위기인 건가요.』
걱정하는 제자의 말에 어둠 속에서 스승이 뒤를 살짝 돌아다 보았다.
데몬과 사요정이 믹스된 그의 눈동자는 들짐승처럼 선명한 파란 불꽃을 내었다. 섬짓한 느낌이다. 따뜻하게 쥔 손의 감촉이 없었더라면 귀신으로 착각했었을 수도 있다. 몇 년에 걸쳐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라바스는 내심 당혹감을 느꼈다. 그것도 하필이면 들판에서 요괴를 만났을 적의 당혹감이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스승이 슬그머니 눈을 돌렸다.
『하여간 말이야. 너희 집안에선「알프레드」라는 이름은 악운이야.』
『에.』
『널 죽이려 암살자를 고용했다더군.』
『어라. 알프레드 고모부가?』
『다섯 중 셋은 잡았고 나머지 둘은 놓쳤다.』

아까 3인조가 말하던「마차에서 빠진 바퀴살 둘」은 이걸 가리켰던 것 같다. 그렇게 이해를 하고 나자 그렇게나 호들갑스러웠던 대화 내용이 새롭게 다가왔다.
미친 멧돼지가 마차를 향해 돌진해왔다 - 고모부가 뒷 공작을 시도했다는 얘기일 거다. 멋진 비유다. 그렇지만 멧돼지라니. 살집이 제법 된다고 대놓고 돼지라고 하면 슬퍼진다.
두 개의 바퀴살이 빠졌다 - 고용된 프로 암살자 중 두 명이 포위를 뚫고 달아났다.
막스밀리엄이 바퀴살을 찾으러 가다 도랑에 굴렀다. 보너스로 바지 엉덩이에 구멍 - 추격하던 암살자들에게 반격까지 당해 칼에 찔리고 참 잘 하는 짓이다. 당신, 실력이 부족하군.
눈을 뒤집고 어이구야 소리를 냈다.

이를 곡해한 스승이 제자의 손을 더욱 꽉 붙잡았다.
『무서워할 것 없다. 내가 있잖아. 아멜리아와 약속했다. 넌 나의 대자다.』
어린 제자는 에- 소리를 냈다. 커다란 덩치 막스밀리엄이 코를 훌쩍거리며 상관을 향해「죄송혀요, 요한슨 대장. 놓쳤어요」라고 말했을 장면을 상상했던 것뿐이다. 그런데 스승은 엉뚱한 방향으로 오해했다.
『사부? 오해예요. 암살자가 무서워 한숨 쉰 거 아니...』
채 듣지 않고 스승이 굳은 목소리로 재차 강조했다.
『내가 있다.』
그리곤 살기등등한 기세로 으르렁댔다.
『감히 내 대자를 건드리려 하다니. 100년은 빨라.』

표현은 대자라고 했다. 허나「배 앓아 낳지 않았지만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안 아픈 내 새끼」다.
이때의「내 새끼」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라는게 어떠한지 세일룬 관계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터. 쉽게 말하면 팔불출이고 심각하게 말하면「마족이 날뛰는」수준이다.
그게 무서워서라도 - 누구라도 잠결에 목이 잘려 나뭇가지에 걸리고 싶지는 않을 거다 - 다들 어깨를 움츠리고 얌전히 있을 법도 하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급 암살자를 고용, 음식에 독을 타고, 사냥터에서 화살을 날리는 등의 음모가 멈추지 않고 있다.
뭐가 평화의 왕국이라는 거냐. 세일룬도 내부를 해부해보면 썩은 냄새 진동하는 만신창이다.
『나 같은 어린애 목숨까지 노릴 정도로 말이지...』
그라바스는 쓴 웃음을 지었다.

여왕 아멜리아는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었다.
그런데 슬프게도 왕세자는 몸이 많이 약했다. 애시당초 허약체질이었는데다 스물 두 살이 되던 해에 독약을 먹고 몸이 단단히 상한 탓이다.
여드레동안 피를 토하고 고열을 냈다. 백약이 무효라 다들 왕세자가 죽을 거라 했다. 그걸 제르가디스가 카타트 용족의 해독약을 구해다 먹여 겨우 고비를 넘겼다.
그렇다. 고비만 넘겼다. 목숨은 건졌으되 이후 왕세자는 병석에 눕는 일이 잦았다.
외출도 하지 못했다. 피곤하면 금방 쓰러졌다. 코피를 흘리며 기절하는 일이 다반사. 국정을 돌보는 일은 사실상 무리였다.
하여 자동적으로 후계자 논의는 왕녀 그레이스에게로 향해졌다.
세일룬에서는 여자라고 차별하는 일이 없다. 게다가 그레이스는 행방불명된 그레이시아 왕녀를 닮아 대단히 활달한 성격이었다. 귀족들은 죽 한 사발 못 먹은 낯빛의 왕자 대신 씩씩한 그레이스 왕녀를 차기 여왕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 마당에 사내 구실도 못할 것 같던 왕세자가 득남, 왕가의 적손 윌리엄- 그라바스의 아버지가 태어났다.
이때부터 세일룬은 왕손과 왕녀를 두고 두 파로 갈려 두고두고 싸움을 시작했다.
이것이 세간에서 쑥덕대는 속칭 왕자파와 왕녀파 다툼이다.

실수로 밟은 나뭇가지가 따악 하고 부러졌다. 그라바스는 목을 움츠리고 이크 소리를 냈다.
『사실 누가 왕위에 오르든 상관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그레이스도 좋은 왕이 될 거다. 그라바스는 부채를 흔들며 호쾌하게 웃음을 터뜨리던 그녀를 떠올렸다. 비록「솔직히 말하자면 정의 따윈 무지무지 질색이야~」라는 말이 입버릇이라 해도「장래 희망은 정의의 용사」라던 아멜리아의 딸이다. 피는 못 속인다. 세일룬을 부강하게 만들고 백성을 풍요롭게 할 거다. 입이 거칠고 다혈질이라는 점만 빼면 나무랄 곳 없는 대장부다. 높은 곳에 올라가 호령하다 실수로 굴러떨어져 목뼈를 분지르지만 않는다면 100년동안 만세 만세 만만세다.
『그렇다고 우리 아버지가 바보라는 건 아니야.』
윌리엄은 온화하고 말이 없는 사내다. 책을 좋아하고 사색이 취미인, 병약했던 전 왕세자와 국화빵이란 소리를 그래서 자주 듣는다. 그래서 때로 윌리엄을 두고「가랑잎과 동류」라며 깔보는 귀족들도 있는 듯 하다만, 온화한 미소 속에 냉소가 깃들어 있다는 걸 깨닫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손바닥 위에 원로회를 올려다 놓고 주물럭대는 것이 그의 장기.
머리가 비상해 두뇌 플레이에서 진 역사가 없다.
윌리엄이 세일룬의 왕위에 오른다면 코가 꿰이는 귀족들이 하나 둘이 아닐 것이다. 싫든 좋든 딴 짓은 전혀 못 한다. 다시 말해 정권은 안정될 것이다.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더러 왕위에 오르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라구.』
그런데도 두 파로 나뉘어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 현실이라니.
『완전 바보 짓이야. 이쯤되면 세일룬의 이름을 집어 던지고 훌훌 도망가고 싶다고.』

제자의 혼잣말에 눈초리가 날카로워졌다. 제르가디스가 우뚝 멈춰섰다.
『그라바스.』
네 이놈- 하는 서슬 퍼런 어투에 제자는 얼른 용서를 구했다.
『죄송합니다. 무시해주세요. 말이 헛 나왔습니다.』
매운 주먹이 왕자의 정수리를 쳤다.
『아얏!』
『암살 모의가 있었습니다 - 라는 것 때문에 도망을 치겠다? 사내답지 못하잖아. 아니, 그것보단 한심하다고 할까. 어이 없다고 할까. 아니면 세가지 전부라고 할까.』
그러면서 스승은 눈빛을 번득였다.
『좋아하는 여성에게 실연당해서 도저히 왕위를 잇지 못 하겠습니다 - 라면 또 모를까. 백성들은 어떻게 하고 도망을 치겠다는 거냐!』
『저어, 사부? 여자에게 차여서 왕 노릇 못 하겠습니다 - 라는 것도 엄청 한심할 것 같은데...』
듣지 않고 스승은 언성을 높였다.
『도망치지 말아. 용감히 맞서 싸워. 나는 널 그런 한심한 놈으로 낳은 기억이 없다!』
『낳지 않았잖아...』
『알겠냐, 그라바스. 여자가 싫다고 해도 끝까지 따라가는 거다. 속담에도 있잖니. 열 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얘기가 옆으로 샜어.』
『열심히 꼬시는 거야. 그리고 되었다 싶을 적에 그냥 쓰러뜨려!』
『그, 그래선 범죄지!』

발끈 - 하는 제자 앞에서 스승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착한 아이다.

하아, 하고 숨쉬고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뒤쪽에서 3인조가 기척을 죽이고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뭐,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었지만「맛이 간 멧돼지」다음으로「야생 곰」까지 협공하는 날엔 저들도 제법 도움이 되어줄 것은 분명하다. 하여 당분간 그대로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라바스?』
『네.』
『내가 여자 아이에게 인기 끄는 법 가르쳐 주랴? 그 첫 번째, 살짝 눈웃음 치며 윙크라는 것을...』
『되었수! 그런 곰팡내 나는 수법일랑 땅에다 파 묻어 버리쇼!』
『에이, 그러지 말고...』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졸음마저 잊은 채 그렇게 인기척 없는 언덕을 넘고 있었다.

Posted by 미야

2006/06/11 18:39 2006/06/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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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ya 2006/06/13 19:47 # M/D Reply Permalink

    오우 멋집니다. 마탑요시에서 그만 넘어갈 뻔 했지만 (웃음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리나 이야기보다 미야님의 오리지널 가득한 이야기에 더욱 끌리는 건 역시 미야님 센스와 필력 탓일까요. ^^ 게다 미야님 소설 속 제르가디스는 너무나 매력이 있어요.

    1. 미야 2006/06/14 12:37 # M/D Permalink

      에헷- 가야님 응원에 한편 더~ 즐겁게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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