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커다란 어른이면서 <유니콘은 있어> 라고 진심으로 믿은 새미, 정말 귀엽다.
- 그런데 엉덩이로 무지개를 쏘는 거예요?
이죽거리느라 딘이 그런 말을 한 건지. 아님 진짜로 그런 전설이 있는 건지.
뭐, 하여간 누구에게나 실수는 있는 법.
나는 <소라색>이 소라 조개의 색이라고 철저히 믿고 있었다.
일본어의 <하늘>이 소라라는 걸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았고, 내 학구열은 바닥이었으며, 하늘색의 조개가 있다는 생각에 어쩐지 가슴이 뻐근했던 것이다. 푸른 바다에 파란색 조개 껍데기. 상상을 하면 할수록 완벽하지 않은가!
그런데 어쩌다 생물 도감을 뒤져봐도 하늘색의 예쁜 조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인어 공주가 보석장에 몰래 넣어두고 인간의 눈으로부터 감춰버린 건가. 그래서 어느 날인가 나는 그걸 아빠에게 물었다. 파란색 조개는 어디에 가면 볼 수 있는 거냐고.
- 엄청난 바보 취급 당했다.
딘에게 구박받는 샘을 볼 적마다 내심 찔리는 거다.
자, 새미. 유니콘은 있다, 없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