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fanfic] judgment 17

※ 드라마 Supernatural 팬픽입니다. 2007년이면 극중 딘의 나이가 27세가 아닌 28세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에이, 몰라... 1시즌을 한꺼번에 몰아서 봤기 때문에 착오가 있었습니다. ※


콘택트 렌즈가 빠졌다며 손바닥으로 오물 투성이의 더러운 바닥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샘은 원래부터 시력이 좋은 편이라 안경을 쓰지 않는다. 당연히 콘택트 렌즈를 잃어버린 일이 없다. 떨어뜨린 적이 없으니 사방을 휘젖는다고 손가락에 투명한 작은 조각이 잡힐 까닭 또한 없었다.
『딘, 딘!』
게다가 그의 형은 콘택트 렌즈 사이즈가 아니다. 평소에 알라스카 불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작아 보였을 뿐, 문설주에 대고 키 높이로 선을 그은 뒤에 한 뼘, 두 뼘, 이런 식으로 헤아리려면 시간이 꽤 걸릴 만큼 신장도 큰 편에 속한다. 따라서 와이셔츠에서 떨어져 나간 단추를 줍는 듯한 행동을 하면서 딘을 찾는다는 건 완전히 바보 짓이었다.
그래도 번쩍 형을 들어 올렸던 자세로 바닥을 뒹굴었다고 생각한 샘은 당황하여 딘을 계속 찾았다. 설마, 칸막이가 있는 곳까지 굴러가버린 건가. 납작 엎드려 동전을 찾는 시늉을 했다. 흘린 고무 지우개를 주우러 가는 어린애처럼 구석을 기웃거렸다.
『빨리 나와, 형. 여기 있어?』
청소 도구를 보관하는 창고의 문을 강.제.로 뜯고 안을 살폈다.

그러다 퍼득 깨달았다.
망가졌다고 생각하여 줄을 풀러 호주머니로 집어넣은 손목시계를 여전히 차고 있다. 내려다보니 밤 10시 20분... 일부러 흔들지 않아도 째깍 소리는 잘 들렸다. 소동 와중에 유리 커버로 새로운 기스가 생긴 것이 전부,「고물이긴 해도 아직은 끄떡 없다오」라며 은색의 시곗줄이 하얗게 불빛을 반사했다.
순간 샘은 몽둥이로 뒷통수를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그건 꿈이다. 꿈이었다. 그치만 한편으론 납득할 수 없다. 그렇게까지 현실과 구분이 가지 않는 꿈이 가능한 건가. 촉감이 있었고, 질감이 있었으며, 냄새가 있었다. 방금 튀겨낸 팝콘의 고소한 버터 냄새를 분명히 맡았다. 어디 그뿐이던가. TV에서 흘러나오던 뮤직 비디오의 노랫 가락이 꽤나 시끄러웠다는 것을 기억한다. 싸구려 조명등의 불빛, 그리고 넘어졌을 적에 통증은 어디까지나 가짜가 아니었다.
그럼 뭐냐. 꿈이 아니다?

손을 올려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헤집...으려다 코를 찌르는 지린내에 질겁하여 팔을 도로 내렸다. 변기에 빠져 허우적대다 겨우 빠져나온 듯한 악취가 소매에서 풀풀 풍겼다. 청소 상태가 불량한 화장실 바닥을 몸통으로 직접 쓸고 다닌 주제에 뭘 바라겠느냐만은, 곳곳에 남은 얼룩의 정체가 무엇일지는 감히 상상하기가 끔찍했다.
세탁 자체를 포기했다. 맨 위에 걸친 겉옷을 벗어 둘둘 만 다음, 아낌 없이 쓰레기통에 넣었다. 할 수만 있다면 바지도 버렸다. 하지만 침팬지 치타가 옆에서 맛있게 바나나를 먹고 있는 것도 아닌데 차마 타잔 흉내는 낼 수 없었다. 무릎에 남은 갈색 얼룩이 배설물이 아니길 빌며 얇은 셔츠 한 장 차림새로 에취 재채기를 했다.
으아, 꼴불견.
어쨌든 평생을 화장실에서 낭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알딸딸한 코를 문지르며 결심했다. 밖으로 나가자. 또 아나, 아까의 상황이 고스란히 반복될지. 그렇다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예의 장면들은 샘이 가진 예지의 능력으로 투시한 가까운 미래일 것이다.
그렇다면.
딘을 만날 수 있다.
보자마자 둘러 메고 뛰어야지.
설레여 살짝 흥분했다. 준비 운동 겸 제자리 걷기를 두어 번 하고 출입구 손잡이를 잡았다.
크응 힘 주어 목을 가다듬고.
찰칵.

『여기예요! 저 사람을 잡아! 잡으라고요! 저놈도 가게 집기를 때려 부쉈어요!』
아이쿠, 이런 초 난감한 일이.
얼굴에 시퍼렇게 멍자국이 남은 사내가 화장실에서 나온 샘을 발견하기가 무섭게 부랴부랴 손가락질을 했다. 그리고 박살난 테이블의 잔해 옆에서 목이 터져라 외쳤다.
아는 얼굴이었다. 주정뱅이들끼리 패싸움이 벌어졌을 적에 이걸 뜯어말리겠다고 참견했다가 아마겟돈 대 참사를 맞이했던 가엾은 가게 종업원이었다.
『빌어먹을 호모 자식! 야! 물어내! 내 얼굴도 같이 물어내란 말이야!』
입고 있는 근무복이 성질 고약한 강아지가 입으로 물고 좌우로 마구 흔들어댄 모양새다. 점점이 뿌려진 빨간 얼룩은 아마도 사람의 피일 게다. 절반은 남의 것이고, 그 절반은 본인의 것이다. 다행히 코피는 진작에 멎었지만 말라붙은 피딱지는 입술 위로 여전히 검은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맞은게 억울하기도 했거니와 장사를 망친게 분했던 모양이다.
『저놈 잡아요!』
『빨리 경찰에다 신고해!』
『여보세요, 여기 웨스턴 퍼블릭 빌딩 3층에 있는「바빌로니아」술집인데요, 방금 개 망나니가 우리 가게에서 행패를 부려놓곤... 앗! 도망간다!』

살 길은 오로지 36계 줄행랑이다. 샘은 그때까지도 찌꺼기처럼 달라붙어 있던 술기운이 확 달아나는 걸 느끼며 곧장 뒤돌아 비상구를 향해 전력질주 하기 시작했다.
도주로를 눈치껏 가로막고 선 장정 셋을 몸통 박치기로 밀어붙였다. 볼링 핀이 날아가는 경쾌한 효과음과 같이 하여 두 사람을 쓰러뜨렸다. 미안합니다. 눈짓으로만 사과하고 홀로 남은 가냘픈 체구의 사내를 무천도사의 에네르기 파로 날려보냈다. 희생자는 윽, 소리를 내고 통증을 호소하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거듭 사과하며 한 걸음에 다섯 계단씩 뛰어 내려갔다.
악어의 이빨 가득한 주둥이와도 흡사한 어둠이 팔을 벌렸다. 궁창은 큰 소동과 같이 하여 물과 뭍으로 갈라졌다. 죄책감과 민망함을 각각의 징검다리로 밟고, 진흙밭과도 같을 도망자의 인생을 향하여 기꺼이 점프했다.
나중에 병원으로 꽃다발을 보내드릴게요.「쾌유를 빕니다」라는 카드도 같이 넣어드릴게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걸 참아가며 쓰레기통이 늘어선 좁은 골목으로 쏜살같이 뛰어들었다. 이미 따라오는 기척은 없다. 그래도 만약을 위해 뛰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배고픔에 썩은 생선 토막을 입에 가져가던 도둑 고양이가 갑작스런 인기척에 반응, 경계심을 드러내며 목을 그릉거렸다. 흠칫 놀란 샘은 벽쪽으로 바짝 붙어 주제에 인간을 위협하는 고양이의 버르장머리를 꾸짖었다. 뭐, 그래봤자 샘이 그 고양이보다 낫다고 할 것도 없다. 자신이 왜 야단을 맞아야 하는지를 수긍하지 못한 고양이는 꼬리를 세우고 야옹 울었다. 둥근 얼굴이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너나 잘 하세요」하는 몸짓으로 담을 넘어갔다.
구름 속에 숨었던 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가운 공기 너머로 입김이 하얗게 번져나갔다.
아아, 살았다? 가쁜 호흡은 이내 가라앉았지만 가슴이 윽죄는 느낌은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 달리기를 하면서 흘린 땀이 식으면서 순식간에 체온이 내려갔다. 모든게 지랄 염병맞다.

『엣취!』
여기다 욕지기 나오는 상황 한 가지 더.
어쩌면 좋냐. 임팔라를 어디에 세워두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샘은 스스로를 잔뜩 패주고 싶었다. 자동차에서 내려 술을 마셨다가,「잡아가고 싶다면 맘대로 잡아가라지」봇장을 부려가며 운전대를 잡았다가, 미친 척하고 술을 마시기를 반복했던 걸 떠올렸다. 덕분에 기억은 엉킨 실타래 그 자체이다. 술이 샘을 잡았고, 다시 샘이 술을 잡았다. 이 와중에 뇌는 원심분리기처럼 고속으로 회전하여 기억의 파편을 좌우로 마구 흩뿌려 놓았다.
쓴 웃음을 지으며 뺨을 문질렀다. 딘이 이 사실을 알았다간 생매장을 결행했다. 베이비의 뒷 트렁크를 찌그러뜨린 것만으론 성이 차질 않아 감히 음주 운전이라는 걸 했다 이거지. 거기다 길바닥에 흘리고 잊어먹기까지. 어쩜, 유언장은 다 적었냐. 샘은 근엄한 자세로 삽을 들고 위협하는 형을 상상했다. 그리고 구덩이 바닥에 얼른 누우라고 턱짓하는 딘의 얼굴을 떠올렸다.
절대로 모르게 해야 한다. 추긍을 하면 증거 있느냐고 무조건 발뺌하자.
그 최초의 증거 인멸을 위해 샘은 손바닥으로 하아~ 입김을 분 다음 자신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지를 확인했... 겍. 진저리를 치며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저주했다. 술주정뱅이의 입냄새라는 건 바로 이런 거였다. 불쾌감을 떨어내려 애쓰며 손바닥을 가슴팍에 문질러 닦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바지 주머니로 자동차 열쇠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었다는 것.
고개를 푹 숙인 샘은「잘 하면 새벽까지 무작정 돌아다니게 생겼군」툴툴거리며 시린 옆구리로 팔을 끼었다. 그리고는 대략 이쪽이겠거니 생각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숨을 쉴 적마다 뽀얀 김이 밥 짓는 농가의 굴뚝 연기처럼 솟아올랐다. 그래도 차가운 밤공기는 오히려 약이 되어주었다. 머리가 제법 맑아졌고, 그저 죽고만 싶던 마음이 가라앉았으며, 마비가 되었던 이성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나는 이곳에 무사히 있습니다」라고 신호를 보내주었다. 차분해지고 있다. 이래서 편두통을 앓는 환자들이 한밤의 산책을 즐기는 모양이다.
석고 붕대를 감기라도 한 것처럼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한 시린 손을 비비며 왕래가 완전히 끊긴 한적한 도로를 따라 동네를 돌았다. 속눈썹이 얼어붙고 있다. 불 꺼진 건물들을 올려다보며 무의식중에 그 수를 헤아렸다. 창문이 하나, 창문이 둘...
가까운 곳으로 작은 개울이 있는 모양이다. 하천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쩐지 귀에 익었다. 끊겼던 필름이 셀로판 테이프로 붙여졌다.

다리.
교각을 지나자마자 차를 세우고 구석진 곳에서 소변을 봤다.
다행이다. 임팔라는 근방에 있다.

샘은 자리에 멈추어 서서 자동차 열쇠를 영험한 부적인양 손에 꽉 쥐었다.

이참에 돌아가는 일의 순서와 내용을 곱씹어보자.
1942년 태평양 전쟁 시절에 토마스 스테이플러는 죽어가는 일본군 포로로부터 오쿠림바의 주문이라는 걸 빼앗았다. 그것을 소리내어 읽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한다. 스테이플러는 그것을 성경책 속에 숨겨놓고 두려워했다.
정말로 그런지는 미지수다. 어쨌든 윈체스터 형제는 직접 눈으로 목격한 것만 믿는다.
그래도 아주 가짜는 아니었는지, 헤더라는 이름의 나치 헌터가 이걸 노리고 접근해선 형제들의 수중에서 멋지게 채갔다.

여기서의 문제. 샘은 콧물이 나오려던 코를 만지며 눈썹을 찡그렸다.
1. 몸싸움 와중에 주문이 적힌 종이가 일부 찢어졌던 모양이다. 그 찢어진 조각을 딘이 갖고 있다. 샘이 이 사실을 추궁했을 적에 딘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2. 헤더가 무슨 목적으로 오쿠림바의 주문을 소유하려고 하는 건지 아직 그들은 모른다. 통신 판매원 흉내를 내고 전화를 걸어 목소리로만 나치 전범을 죽이기 위해? 샘은 슬슬 이러한 가정이 웃긴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3. 이번 일에 초현실적 존재가 개입된 것이 확실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일 이후로부터 헤더가 나이를 전혀 먹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머리에 심각한 총상을 입고도 잘도 떠들어대던 여자,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꿈...
이래저래 상식의 선에서 설명되어질 수 없는 일들 투성이다.

바로 이거다. 딘이 샘을 배제하고 혼자서 움직이자 결심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딘은 일찌감치 괴물의 존재를 눈치챘고, 때문에 동생을 이번 일에 가급적 얽히게 만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노란 눈의 악마가 샘을 위해 준비한 계획이라는 것도 있겠다, 눈덩이에 눈을 붙이면 눈사태가 일어나는 법이라고 속으로 많이 걱정을 했나 보다.
바보, 바보, 바보! 차가워진 손으로 열심히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래봤자 보라색으로 변한 손톱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이놈의 형은 왜 이다지도 아버지 존과 똑같이 구는 건지. 멍청이 같은 짓이다. 샘은 입술을 핥으며 어둠 너머를 노려봤다. 악마가 얽혔다면 딘 혼자서 이번 일을 해결하기란 사실상 벅차다. 제3자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걸 알면서도 혼자 움직이자고 결정했다면 진짜지 딘은 구제 불능이다!
불안한 시선으로 이리저리 살피며 언덕 아래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 전문적 방면의 도움이 필요한 건 그 또한 마찬가지다. 일단 엑소시즘에 대한 책을 다시 찾아 읽어보고... 아, 저기 있다. 드디어 찾았다. 소변을 봤던 장소에서 10미터. 홀로 덩그마니 놓여져 있던 임팔라를 마침내 발견했다. 빠르게 뛰어가 훅 하고 숨을 몰아쉬며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샘은 제일 먼저 누구에게 손을 내미는게 좋을지를 궁리하며 차 안으로 몸을 빠르게 구겨넣었다. 앨런? 아니면 바비?

바로 그때. 등줄기에 오싹 한기를 느꼈다. 뭔가가 잘못되었다. 지금을 기다렸다는 식으로 뒷자석에서 시커먼 그림자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꼼짝 마, 윈체스터.』
『와앗?!』
번쩍이는 총구를 봤다는 건 착각이 아니었다. 위협을 느낀 샘은 엑셀레이터를 힘차게 밟았다. 차가 급발진하자 관성의 법칙에 의거, 몸이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졌다. 샘 말고 몰래 차안에 타고 있던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짤막한 비명을 지르며 균형을 잃고 팔을 허우적거렸다.
눈을 부릅뜨고 백미러를 쳐다봤다.
양 갈래로 땋은 머리, 작은 얼굴과 체구... 맙소사. 잘못 판단한게 아니다. 그.녀.다.
더욱 기겁하여 이번엔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다.
『제기랄! 귀가 먹었어?! 꼼짝 말라고 했잖아!』
몰래 숨어들어 기회를 엿보고 있는 주제에 안전벨트로 몸을 고정하고 있을 리 없다. 열 세 살짜리, 아니. 열 네 살짜리의 작은 몸뚱이는 단박에 앞으로 튕겨나왔다. 샘은 그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팔꿈치의 각을 세워 다가오는 소녀의 얼굴을 정통으로 찍었다.
『으악!』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며 얼굴을 감쌌다.
지금이다! 재빨리 팔을 뻗어 총신을 붙잡았다.

『놔!』
코피가 터졌음에도 헤더가 앙칼지게 고함을 질러댔다.
『너라면 놓겠냐?!』
샘도 지지 않고 고함을 질러댔다.
『놔라, 놓으라고! 쏜다! 쏜다니까!』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둘 것 같아?! 이 마당에 자동차에 총알 구멍까지 뚫리면 난 진짜지 형에게 맞아 죽어! 그러니까 너야말로 놔!』
『이게!』
『항복해!』
『즈히루트! (조심해!)』
원하지 않던 탕- 소리가 두 사람을 놀라게 만들었다. 화들짝 놀라 쳐다보니 천장으로 손가락 크기의 구멍이 났다.

샘은 펄쩍 뛰며 울부짖었다.
『빌어먹을! 정말로 쐈어!』
『맞은 거냐. 맞았느냐고, 윈체스터! 다쳤어?!』
『쏘고 나서 걱정을 왜 해! 안 맞았어! 하지만 그게 다행인게 아냐! 맙소사. 이걸 어쩌면 좋아. 딘이 저걸 보는 날엔 날 멸치 국물로 만들 거야~!!』
『그러기에 내가 뭐랬어. 놓으랬잖아, 윈체스터! 얌전히 있어!』
『너야말로 가만히 있어!』
이성이 뚝 소리를 내며 끊어지려 했다. 샘은 괴력을 발휘해 헤더의 목덜미를 잡았고, 하나, 둘, 셋 신호하고 앞으로 끌어당겼다. 엇 하는 사이에 소녀의 몸이 가볍게 위로 들렸다. 들리기만 했던가. 앞좌석으로 날아왔다. 계기판으로 이마가 쾅 하고 부딪쳤다.
『끗...!!』
그대로 정신을 잃은 모양이다. 잠잠하다 싶더니 헤더의 목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

Posted by 미야

2007/03/22 16:52 2007/03/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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