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를 하면서...

가끔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펑펑 우는 꿈을 꾸곤 한다. 아니면 엄마랑, 오빠랑, 나랑 셋이서 죽자고 도망치는 꿈도 꾼다. 산이고 집이고 무너진 곳에서 허우적거리면서 가족들을 찾느라 애쓰기도 한다. 내용도 없고, 줄거리도 없는 악몽이다. [으어, 으으, 으어] 소리를 내다가 깨어나면 한숨만 나오는 그런 꿈이다.

어젯밤 새벽에 오빠 방에 불이 켜졌다고 엄마가 그러더니만  - 아니, 그런 걸 다 꿰차고?! - 비슷한 레퍼토리의 악몽을 꿨던 모양이다. 아침 밥상에 앉자 투덜거리면서 꿈에 전쟁이 나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어떻게 엄마랑은 만났는데 동생이 없어졌다고, 찾아야 한다고 울었다>
이거, 황송합니다요...
<꿈에서 어떻게 된게 맨날 너만 달랑 없어진다>
그러자 엄마가 수저를 내려놓으시곤 신이 나서 합세.
<네 동생은 날라리잖니>
여보세요!
그러면서 두 양반이 같은 결론을 내린다.
<저 녀석만 꼭 따로 논단 말이야. 문제야, 문제>
저기, 그거... 꿈이라면서요...

우리집 식구, 워째 참 특이한 것 같다. 날라리라는 평가가 참으로 충격.

Posted by 미야

2007/02/24 21:10 2007/02/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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