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fanfic] judgment 08

※ 딘 윈체스터 러브에 몸부림치는, 드라마 Supernatural 팬픽입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도 살짝 눈 감아주는 당신의 멋진 센스~!! 크아냥! ※


응접실에서 빠져나오기가 무섭게 마이클 프레데닉은 기습적으로 주먹을 쥐고 딘의 얼굴을 세게 후려쳤다. 심판이 경기 시작을 아직 외치지 않았는데 권투 글러브를 낀 팔을 휘두른 격이다. 아니면 휘슬을 불기 전에 프리킥 공을 찼다. 반사신경이 제 아무리 뛰어나도 이런 건 못 피한다. 미처 대처하지 못한 딘은 코를 움켜쥐고 아이쿠 소리를 냈다.

『이봐요!』
비틀거리는 딘을 재빨리 자기 등뒤로 감춘 샘은「우리 형은 당신이 때려도 되는 동네 북이 아니다」라는 걸 명확히 하며 고개를 빳빳이 세웠다.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한 번 더 손찌검을 하는 날엔 맹세코 죽여버리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렇다고 해도 상대는 일국의 장관이나 대통령을 장기말처럼 손에 쥐고 들었다 놓았다 하며 가지고 놀던 인간이다. 기껏해봤자 가짜 기자증이나 들고다니는 애송이의 협박에 기가 죽을 리 없었다. 샘의 키가 자칫하다간 천장에 닿게 생겼다는 건 애초부터 염두에 두지 않는 눈치다. 흥분한 곰이 씩씩거리며 독선적 분노를 드러내든 말든, 혐오감에 가득차 더러운 걸레 쳐다보는 듯한 시선은 마지막까지 바뀌지 않았다.

『젠장... 더럽게 아프네!』
생각보다 노인의 주먹이 매웠다. 얼얼한 콧잔등을 어루만지다 말고 딘이 푸념했다.
『나이가 칠순이면서 평소에 무슨 운동을 하는 거요. 두 번 쳤다간 사람 잡겠수.』
그 말에 갸름하고도 거만한 얼굴이 일그러졌다. 경멸의 눈초리가 노골적으로 딘을 향해 쏟아졌다.
『입 다물 기회를 놓치지 말게. 정말로 사람을 잡는다는게 어떤 건지 보여줄까. 저 두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네! 나아가 당연히 몰랐어야 했고! 그걸 단박에 망쳐놓다니. 자넨 생각이 있는 건가, 아님 없는 건가! 할 얘기와 하지 말아야 할 얘기가 뭔지 구분도 못 하나?!』
그리고는 혀를 사용해 먼젓번의 주먹질보다 훨씬 더 무서운 타격을 가했다.
『후레자식 같으니!』

듣고 있던 샘은 움찔 몸을 떨었다. 저질스런 쌍욕을 곧잘 입에 달고 다니는 딘이지만《후레자식》이라는 욕 만큼은 결단코 입에 담지 않았다. 아울러 누군가 그 욕을 퍼붓기라도 하는 날엔 눈이 뒤로 돌아간 모습으로 광분하여 날뛰었다. 실제로 그들은 엄마 없이 홀애비 밑에서 자랐고, 따스함을 잃어버린 가정에서 엉망진창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바로 그 객관적인 사실이 날카로운 갈고리 발톱이 되어 가슴을 후벼팠음이다. 상처가 견딜 수 없이 쓰라려 견딜 수 없었다. 정학 3주가 다 뭐라냐, 입이 걸었던 체육 교사가「후레자식」운운하자 들입다 발길질을 날려 쓰러뜨린 적도 있다. 딘에게 있어 그것은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성당 담벼락에「당나귀 자지, 너네 엄마 보지」라고 낙서하는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누군가 그 말을 꺼내기라도 하는 날엔 이유 불문하고 가차없이 응징하고 보았다.

이번에도 나이 칠순의 노인을 거꾸로 들어 패대기질을 치지는 않을까 싶어 샘은 내심 걱정이 되었다. 정말로 던진다면... 크아, 후환이 두렵다.
하지만 딘은 묵묵히 참았고, 그 사실이 샘을 놀라게 했다.
흘깃 옆을 보니 형의 코가 루돌프 사슴코처럼 새빨갛다.
그런데도 딘은 자기가 맞은게 별 대수롭지 않다는 투다.
여기서 유추하여 생각할 수 있는 것 한 가지.
딘이 드디어 성숙한 어른이 되었다... 가 아니라, 샘이 모르는 뭔가가 있다.

『이리로.』
마이클 프레데닉은 잠자코 자기 뒤를 따라오라는 시늉을 했다.
남의 집이었음에도 여러 번 방문하여 내부 구조가 어떻다는 걸 훤히 꿰고 있는 듯했다. 어색하게 두리번거리는 일 없이 곧장 움직였다. 일본 우키요에 스타일의 화려한 붓꽃 그림이 그려진 색 유리창을 지나 좌측으로 걸음을 옮겼다. 레이스가 잔뜩 달린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이 부채를 쥐고 있는 로코코 풍의 그림 접시가 일렬로 놓여진 장식장을 똑바로 보며 계단턱을 밟았다.
그 와중에도 집안은 기이한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뭐랄까, 모두가 숨 죽여 그들을 몰래 훔쳐보고 있기라도 한 것 같았다.
『방해받지 않고 얘기할 수 있는 조용한 곳으로 가세.』
독촉을 받은 형제들은 어느새 잰걸음이 되었다.

『음... 당신은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고 있구먼요.』
딘의 물음에 마호가니 재질의 서재 문을 한쪽 팔로 밀다 말고 그가 눈을 흘겨떴다.
『지금 농담하나, 이 사람아! 그걸 내가 어떻게 다 아나. 남들보단 조금 더 알고 있을 뿐으로 일의 진상은 나 역시 모르네.』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으로 가득 찬 방이었다. 구석으로 서가 높은 곳을 사용할 적에 이용하는 발판이 보였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여러 개 놓여졌다. 다만 채광을 위한 창이 대단히 작아 방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편에 속했다.
책장에 빽빽이 꽂힌 책들은 실제로 사람 손을 타며 읽혀지는 것들이라기 보다는 수집의 의미로 한 곳에 모아둔 것처럼 보였다. 오래된 서적 특유의 희미한 방부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게중에서 자주색 가죽으로 정장된 몇 권의 책들은 대단히 진귀해 보였다. 화려한 금박은 기계로 찍어낸 것이 아니고 장인이 손으로 손수 금물을 붓으로 찍어 그린 것들이었다. 분위기로 보아 대단히 난해한 철학 서적이거나 어려운 인문학 책이려니 생각한 샘이 눈을 가늘게 뜨고 제목을 읽었다. 그리고는 곧 짜게 식었다. 짐작했던 것과는 달리《워터십다운의 토끼들》이었다.

마이클은 자기집 서재인양 익숙한 몸동작으로 달각 소리를 내어 스탠드 조명의 줄을 잡아당겼다. 부드러운 조명이 팽팽하게 날이 선 신경을 다소 완화시켜 주는 느낌이었다.
가까운 걸상을 턱짓으로 가리킨 뒤, 가까운 쪽의 의자를 끌어당겨 본인부터 앉았다.

『신분상 모사드와 CIA에 연줄이 있어. 싫든 좋든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게끔 되어 있지.』
여기까지 말한 그는 실크 넥타이를 느슨하게 하며 괴로운 얼굴을 했다.
『나보다 세 살 어렸던 알렉스 루치노바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해였으니 1971년이군. 당시에 시몬 비젠탈 센터(국제 유대인 인권단체) 쪽으로 이상한 소문이 돌았는데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는 나치 헌터 중에 현상금엔 일절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처형」을 하는 자가 있다는 거였어.』
손가락으로 이마 중앙을 가리키는 동작은 아마도 그곳에 구멍이 뚫렸다는 의미일 거다. 그것도 두 번을 연달아 찍었으니 총알 구멍도 나란히 두 개라는 소리다. 확실히 처형식이다.

『나치... 헌터요?』
그들에겐 다소 생소한 단어였다.
알아듣기 귀찮은 어려운 이야기가 나오겠거니 지레짐작한 딘은 아예 귀를 막아버렸고, 샘은 손바닥을 마주비비며 우물거렸다.
전범 재판은 어쩌고?
마이클 프레데닉은 그런 샘을 보리차를 맥주로 알고 마시는 얼간이로 취급했다.
『이래서 철부지 코카 콜라 족속들은 맘에 영 안 든다니까. 이보게!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웠던 요제프 멩겔레*가 교수형을 받았던가? 아니잖아. SS장교 중에 재판을 피해 달아난 자가 모두 몇인지 아나. 마틴 보르만*이나 하인리히 뮐러* 같은 자는 여전히 그 행방을 몰라. 독일이 분할되는 것과 때를 같이 해서 난민 행렬에 교활하게 끼어들어 신분을 감춘 자들만 수 천이 넘어.』
그래서 비공식적으로 이들을 사냥하는 팀이 결성되었다.
사재를 털어 나치 헌터의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도 생겨났다. 후원금을 모으기도 했다. 거액의 현상금을 걸어 이를 독려하는 자들도 나왔다.
단, 사적이고 개인적인 복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허락하지 않는 것이 암묵적 룰이었다.

『서른 여덟의 가족을 한꺼번에 모두 잃어버린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 손에 칼을 쥐고 싶어하는 법이지. 그러나 너도 나도 칼을 잡고 원수의 목을 치면 사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지고 말아. 증오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를 코앞에서 봤던 우리들일세. 똑같은 일을 역사적으로 고스란히 반복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피곤한 표정을 하고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노인은 뒷짐을 지고 서가쪽으로 이동했다.
이제 그의 눈 높이에 꽂혀진 책은《마농레스꼬》가 되었다.
곰삭아 퀴퀴한 맛이 나는 로맨스 소설에 관심을 둔 것도 아니면서 그는 지은이 아베 프레보의 이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룰이 깨졌으니 이목이 집중되었지. 그래서 모사드가 개입했네.』

특수 요원이 망원 렌즈를 사용해서 룰을 어긴 나치 헌터의 모습을 찍어 상부에 보고했다.
별 감흥 없이 사진을 들쳐보았던 마이클은 머리가 아찔해지는 것을 느끼며 비틀거렸다. 극도의 어지럼증에 굴복하여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비서가 큰일 났다고 소리를 지르며 한 걸음에 달려왔다.
순간 번쩍 정신이 들었다. - 사진! 결코 남에게 보여서는 안되는! - 그래서 의사를 부르겠다는 걸 억지로 만류하고 의자에 쓰러지듯 앉아 손바닥으로 부채질부터 했다. 모두에게 나가라고 야단을 쳤다.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독한 위스키를 연거푸 다섯 잔을 마셨다.
맙소사.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덥지도 않은데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고개를 비스듬이 돌린 채 엉뚱한 곳을 응시하던 사진 속의 여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얼굴이었다.
『사진을 처음 본 날짜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아. 1972년 2월 8일, 시각은 17시 5분이었어.』
정말로 그녀가 헤더일 리 없다고 되풀이하여 되뇌였다. 비슷한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놀란 심장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리고 헤더의 생존한 가족들과 친척들을 일일이 머릿속에서 떠올려봤다. 그러길 1시간, 그는 사진 속의 소녀가 헤더와 혈연 관계에 놓인 다른 사람이라는 가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외모가 쌍둥이처럼 똑같았다는 점과는 별개로... 여자의 오른손은 손가락이 여섯 개였다.

손깍지를 끼고 그가 주저하며 말을 이었다.
『뿐만 아니라 난 연락을 받았단 말이야.』
『연락이오.』
의외다. 개인적으로 연락까지 받았다니. 딘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도 마이클 프레데닉은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줄줄 외웠다.
『1972년 8월 23일, 수요일. 14시 20분. 우리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를 적었네.「뾰족 구두」와「녹색 구름」... 그건 배급용 빵을 훔칠 적에 서로 주고 받았던 암호일세.』
껌을 짝짝 씹던 길거리 처녀가 봉투를 은근슬쩍 자동차 유리창 속으로 들이밀었다.
암호를 한 눈에 알아본 그는 크게 당황하여 누가 보낸 거냐고 물었다.
여자는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그리곤 너무 높아 위태로워 보이는 빨간색 하이힐을 따각거리며 고층 건물의 그늘 속으로 총총 사라졌다.

즉석에서 뜯어본 편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노출된 자신에 대한 정보를 그가 가진 권한으로 모두 지우라는 부탁이었다.
핏기 가신 고개를 들자 먼 발치에서 그녀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여름의 햇살 아래서 이쪽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입속으로 정제되지 않은 소금의 맛이 느껴졌다.
무섭게도 헤더는 수용소에서 보았던 열 네 살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이를 전혀 먹지 않았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하지만 언 데드가 되었다고 하면 설명되어지긴 한다.
그렇다고 해도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로 서있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태양을 전혀 거리끼지 않는 언 데드라... 매우 특수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설과는 달리 언 데드가 햇빛을 보고 타죽는 일은 없다. 그래도 작렬하는 태양 아래선 천 년의 수명을 누린 뱀파이어도 똑바로 서있지 못 하는 법이다.
『틀려, 새미. 주술로 되살아난게 아니야.』
샘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를 단박에 꿰뚫어본 딘이 고개만 살짝 돌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여잔 새파랗게 살아 있었다고.』

이쯤해서 딘은 가장 궁금해하던 걸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나 자주 연락을 했던 거죠.』
『자주? 자주라는 말을 쓸 수는 없지. 1972년부터 2006년까지 모두 합해서 겨우 다섯 번이었어. 매번「뾰족 구두」라고 발송인을 밝힌 봉투가 왔고, 안에는 이쪽에서 답장을 부칠 사서함 주소가 들어가 있었네. 사서함 주소는 매번 달랐고 요구하는 것도 그때그때 달랐네. 괜찮은 정보국 요원을 소개해달라는 것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거액의 돈을 부쳐달라고도 했네. 난 아무 소리 않고 시키는대로 했지.』
『헤에, 당신... 직책을 이용해서 그녀의 나치 헌터 일을 도왔군요.』
『닥치게! 내가 아니었더라도 누군가 그 일을 했을 걸세! 나, 나는... 나는!』
노인이 뺨을 손바닥으로 감쌌다. 안색이 창백했다. 그리고 이마가 여전히 번들거렸다.

『화낼 것 없어요. 당신을 비난하려는게 아니니까. 그럼... 마지막으로 연락이 온 것은?』
『2006년 12월 28일.』
『이번엔 무엇을 요구하던가요.』
『미하일 요하넨버그라는 사내의 사회보장 번호와 주소. 그리고...』
『그리고?』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용무라고 하면서 딘 윈체스터라는 자에 대한 정보를 정중히 부탁했네. 내가 어떻게 자네의 본명이 뭔지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나. 응? 자칭 주간 월드뉴스의 스탠리 플래니건 기자 나으리?』
딘은 당황해서 한 박자 느리게 호흡했다.
『겍!』
『그래서 말인데...』

표정을 바꾼 그가 딘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여 이리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딘은 쓴 표정으로 얌전히 시키는대로 했다.
스탠드 불빛 아래서 두 사람이 입술만 움직여 무어라 소곤거렸다.
제법 심각한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놀란 표정의 딘이 잠시 고개를 들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뭐요?!』
마이클이 쉬, 소리를 내며 도둑이 개 꾸짖는 표정을 지었다.
머리를 맞댄 두 사람의 소곤거림이 재차 이어졌다.
뒤에서 멀뚱 보고만 있던 샘은 울컥해서 호주머니로 손을 넣고 뺨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그러든 말든 딘은 경직된 표정으로 마이클 프레데닉과 눈을 맞췄다.
『그게... 진짜요?』
『진짜일세.』
『.......... 이런 미친!』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딘의 모습은 5층 베란다에서 추락한 사람처럼 흉흉했다.

『딘? 딘! 왜 그래. 그가 뭐라고 말했어? 무슨 내용이었는데 그래?』
새파랗게 질려 뒷걸음치는 딘의 옷자락을 붙잡고 샘이 질문했다.
그런 동생을 죽어라 쏘아보며 딘이 펄떡대며 버럭 고함을 질렀다.
『가뜩이나 심란해 죽겠는데 옆에서 쫑알거리지 좀 마랏!』
『딘? 그가 뭐라고 했냐고. 응? 뭐라고 했어?』
『젠장! 말해줘? 말해줘?! 오리건주에서 만난 베로니카라는 이름의 하룻밤 불장난 상대가 내 아이를 덜컥 임신해가지곤 나라는 인간을 찾는답시고 사방을 쑤셔대고 있댄다!』
『에엑?! 그, 그...!! 그런!』
뿌리 깊은 혐오감과 즐거운 기대감이 엉망으로 뒤섞여 샘은 억 소리를 냈다.
형이 곧 아빠가 되어요. 나는 삼촌이 되는 거예요. 어쩌죠. 우린 제대로 된 직업도 아직 없는데.
『멍청아~!! 거짓말이다! 그런 뻔한 바보 같은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거냣?!』
흥분한 것이 분명한 딘은「어디라도 좋으니까 핵폭탄아 떨어져라!」식의 얼굴로 집밖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Posted by 미야

2007/02/22 21:48 2007/02/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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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원의마녀 2008/05/29 09:37 # M/D Reply Permalink

    한순간이지만 흐뭇했어요. ㅎㅎ 아이라니..
    근데 왜 제 망상속엔 엄마는 어디가고 새미삼촌과 딘아빠 사이에 조그마한 딸아이 모습이 그려지는 걸까요 -ㅁ-;;;(더군다나 들판을 달리는 망상 -ㅁ-썩었구나...ㅋㅋ)

  2. 스라 2015/05/21 16:27 # M/D Reply Permalink

    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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