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들었을 적에 가슴 한 구석으로 구멍이 뻥 뚫린 기분이 들었다.
장국영 팬이었느냐고? 그렇진 않다. <패왕별희> 영화를 상당히 좋게 봤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진짜 힘들었다.
이 사람도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세상은 형편 없는 곳이다 - 라는 생각에 나도 목을 매달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초조했었다. 문고리에 매듭을 묶은 다음, 천의 한쪽을 목에 감고 바닥으로 주저앉으면 4분 안으로 편안해질 수 있다... 라고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족히 두 달은 고생했다.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가 덜컥 죽어서가 아니다.
어쩐지 행복할 것 같은 스타들도 그렇게 생을 접어버릴 정도로 세상 사는게 쉽지 않음을 깨닫고 절망하게 되는 거다.
그렇게 죽을 용기로 멋지게 살아가라고 어른들은 말 하지만.
아아... 쉽지가 않다, 쉽지가!
인생의 들판은 쉬지 않고 바람 부는 곳이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