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해도 솔직히 요즘 리폼계를 주름잡고 있는 컨츄리풍은 취향이 아니다. 금방 싫증났다고 해야 할까, 여러 리폼일지를 읽다가 질려버렸다.
하지만 낡은 가구를 버리고 새로 구입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그리하여 발견한 신천지.
한지 리폼이다. (자료는 다음 카페에서 훔쳐옴) 그림은 리폼이 아니지만 대략 이런 분위기.
떡 보기에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그런데 사포질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그냥 막 환호성이 나오더라.
1) 코팅이 된 낡은 가구에 오공본드를 칠하고 잘 건조시킨다.
2) 모양을 내기 위한 문양을 붙인다. (생략해도 괜찮다)
3) 탈색지(일반한지보다 두껍다) 양면에 물풀칠을 한다.
4) 물풀칠한 한지를 가구에 잘 붙여서 하루나 이틀에 걸쳐 건조시킨다.
5) 락스로 탈색.
6) 마감칠.
일반 수성 페인트로 칠하는 것과 비슷한 공정과 노력이라면 이쪽이 더 호감이 간다.
시트지를 붙이려고 해도 샌딩기로 박박 밀어야 하는데 한지 리폼엔 필요가 없댄다. 만세, 만세.
음, 결론은... 겁도 없이 인터넷으로 재료를 마구마구 질렀다는 거듸.
풀이랑 문양, 붓 등등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배송료 포함 11만원 정도 써버렸다.
(고개를 돌려 벽을 쳐다본다)
"꽂히면 간다" 는 나의 신념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걸 실감했다.
느닷없이 한지 리폼이 어디서 튀어나온겐지 당췌 모르겠다는 말쌈.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