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단체에서 해외 어린이 후원을 시작한지도 제법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 후원하는 어린이의 이름이 뭔지, 어디에 사는지도 모릅니다. 우하하... 밥 먹는 것도 귀찮아하는 겔름병 때문입지요. 감사의 카드라던가, 체중이나 신장이 기재된 성장기록부 비슷한게 집으로 도착한 적도 있는데도 레드썬을 외쳤는지 머리속에 남아있는게 없습니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입니다. 돌이켜보니 연말이라고 특별히 선물을 보낸 적도 없습니다. 그곳은 어떠하냐 편지 한 장 쓰지 않았고요.
변명하자면 모 단체에서 "편지는 영어로" 라고 단서를 달아서.
영어... 눈에 붉을 밝혀도 딘샘 팬픽을 못 읽는 처자에게 그런 잔혹한...
그런데 이게 상대방 어린이도 사정이 비슷한 모양입니다.
크리스마스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 이게 편지라꼬?
메시지는 간략합니다.
10초면 다 그릴 것 같은 집. (삼각형 지붕에 네모난 벽)
말인지 소인지, 아니면 바람에 쓰러진 작대기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동물 한 마리.
- 아아악~ 나만큼 심해!
"당신에게 관심 없어요" 라는 포스가 팍팍.
무슨 일 있느냐 눈치 봐가며 조심해서 묻고 싶은 마음 뿐.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