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싫어

슬슬 퇴근길이 걱정되는 시간대군요. 정말 지긋지긋한 눈덩이입니다.

오늘 그냥 출근 자체를 포기한 분들도 (간댕이가 기자 피라미드 사이즈라도 되시는감...;;) 많이 계시더군요. 업무차 전화를 하니 행방불명이라는 답변을 제법 들었음. 눈 치우러 갔다는 분들도 상당수. 삽질까진 안 했으나 눈사람이 되어 돌아다닌 저는 몸살기운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침에 대단했죠?
일찍 나왔음에도 지각했습니다.
전철을 어찌저찌 타기는 했는데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고... 가방 찢어질 뻔했고...
압사의 위기에서 탈출했다 싶었는데 이번엔 버스가 안 옵디다.
40분을 기다려도 버스가 안 왔다는 아주머니 말에 무작정 걷기 시작,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도로인지 구분도 안 가는 상황에서 송내역에서 사무실까지 40분을 걸었... 죽는 줄 알았어효오~!!

눈사람이 되어 사무실에 겨우 당도했는데 여전히 눈앞이 아찔합니다.
은행도 가야지, 우체국도 가야지, 중동역까지 다시 걸어야 하는 상황.
버스도 운행하지 않음. 택시 없음. 오로지 눈, 눈, 눈!!

헥헥거리며 겨우겨우 은행까지 당도하고 보니 창구 직원이 저를 보고 움찔합니다.
눈덩이가 얼어붙어 모자 위부터 운동화까지 새하얗게 보이는데다 불편한 걸음걸이로 뒤똥뒤똥 다가와선 "나, 죽어요..." 이랬으니 차~암 수상하죠. 그치만 정말 조난당해 죽는 줄 알았다고요. 세상에, 쌓인 눈을 박차며 길을 만들면서 1시간을 걸으니까 다리에 감각이 없는 거예요. 그렇게 왕복 2시간을 걸으니까 망치로 때려맞은 것만 같고, 당장 근육통에 열이 오릅디다.
내일은 우짜죠.


PS :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데 그놈의 대중교통이 운행하질 않으니까 문제죠!
전철을 타면 해답이 됩니까? 탈 수도 없고, 내릴 수도 없고, 버스는 아예 안 다니는데!
정초부터 똑 소리나게 고생 바가지인게 경인년은 호된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그냥 민란만 나지 마라.

Posted by 미야

2010/01/04 16:25 2010/01/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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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lsra 2010/01/05 14:47 # M/D Reply Permalink

    외출할 일이 있는데 포기해버린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었네요... 스키에 스노보드도 등장했다는 얘기들을 보면서 이번 눈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간접적으로 느끼기만 했어요. 오늘은 좀 나으셨을지...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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