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도 폭발할 것 같고...

파워 서플라이 새 부품이 도착해서 오빠 앞에서 한참을 징징거린 끝에 바꿔 달아봤습니다.
동작을 안 합니다.
세탁기 돌아가는 굉음은 더 커졌습니다.

- 메인보드는 확실히 맛 갔다. 이 소리 들리지? 하드 안 읽혀요, 딕딕딕.
- 그럼 이 굉음은 뭐꼬?
- 그래픽 카드.
- 갸는 심즈 한다꼬 바꾼지 얼마 안 됐다.
- 그래도 빙신 됐다.
- 그럼 우짜노.
- 새로 다 사야지. 네 건 사타도 아니라서 구조가 어렵다. 부품도 못 구할거다.
- 사타가 뭐고. 산타 사촌이고?

그래서 2004년에 산 컴퓨터와 바이바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파워 바꿨지, 메모리 끼웠지, 그래픽 카드 바꿨지, 예비 하드 하나 더 끼웠지, 모니터 LCD로 교체했지, 나름 업데이트 했다고 했는데 한계 수명이라는 건 있는가 봅니다.

우울해서 8만원어치 책이나 질렀습니다.

PS : 사무실에서 쓰는 집기비품 중 가위나 칼, 자, 비누 등등 자질구레한 것들은 직접 구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쓰던 걸 사용하기 싫어하는 성격이고, 남들이 내 물건 쓰는 것도 역시 싫어합니다.
집에서 가져온 고급 미용비누가 사라졌는데 꼬불거리는 털이 달려있는 상태로 남자 화장실 세면대에 놓여져 있는 걸 발견하자마자 지구가 흔들리는 두통이 엄습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남자들, 다 죽여버렸음 좋겠어요.

Posted by 미야

2009/12/23 10:04 2009/12/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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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마리에 2009/12/23 11:08 # M/D Reply Permalink

    저도 전에 사망한 데탑이 그래픽 카드랑 사운드 카드 바꾸고 메모리 업글하고 하드도 물론 바꾼 (dvd롬은 바꿨던가 아니던가 가물가물) 녀석이었는데..
    지금은 제가 산 카드들이랑 하드 롬 뜯어서 컴터 용품 박스에 쟁여놓고 본체는 버리고 이사 왔다지요..... 다시 데탑을 살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그냥 버리려니 아까워서.. ㅠㅠ (지금은 중고로 산 놋북을 쓰고 있어요)

    사무실에 여자분이 미야님 혼자 밖에 없나봐요.... ㅠㅠ
    전 여자들이 버글거리는 회사만 다녀서... 상상하기 어렵사와요.. ㅠㅠㅠㅠ

    1. 미야 2009/12/23 12:13 # M/D Permalink

      샘이 풍산각칠된 세면대와 치약을 보고 형에게 짜증내던게 막 이해가 되는 상황이예염.
      여고 시절을 돌이켜보면 여자들이라고 다 깨끗한 건 아니고, 순전히 사람 성격인 것 같아요.
      같이 근무하는 남정네들, 책상 한 번 안 닦아요. 전화기는 때가 꼬질꼬질해서 소름이 막 돋구요, 밥 먹은 수저랑 그릇을 냉장고에 집어넣고 다녀요. 너무 더러워서 전 냉장고도 안 만져요. 사방에 커피 흘리고 다니고요, 고춧가루를 엄한 여자 화장실에 묻혀요. 진짜지 밟아대고 싶어 스트레스 치솟아요. 숟가락을 정수기에 닦는 거라던가, 담배를 정수기 물에 대고 끄는 건 난리를 쳐서 바로 잡았는데 대신 쪼로로 달려가 "재랑 일 못하겠어요" 이러는 거 있죠. 7살짜리 애 같아서 비웃지도 못해요. 그냥 죽어, 죽어, 이러고 돌로 머리를 찍어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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