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차고 더워라

머리라도 길러보고 죽자 - 어릴 적부터 매번 짧은 머리를 강요당한 탓에 긴 머리에 대한 선망이 있는지라 현재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는 중입니다.
도중에 여러가지 일이 있기는 있었지만 어쨌거나 배꼽까지 닿으려면 아직도 10cm 부족합니다.
문제는 더워요. 원래 이런 거 맞나요.
겨울엔 행복한데 여름은 그냥 지옥입니다. 헐...
꽈배기로 틀어올려 비녀로 고정하고 있음 그럭저럭 갠찮은데여, 머리를 감고 나서 바로 올림머리를 하면 곰팡이성 피부병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지금처럼 축 늘어뜨리고 있음 등으로 불 붙는다능.

자르면 될 거 아니야 - 가위 들고 따라다니는 사람, 우리 엄마.

확실히 불편하긴 해요. 머리 감는게 힘들고, 빗질할 적에 전쟁이고, 잠잘 때에도 조심스럽고, 의자에 앉을 적에 등받이에 기댈 수 없고, 함부로 파마할 수 없고, 머리에서 냄새라도 날까봐 늘 신경을 써야 하고, 바람 불면 뱅뱅이 목 돌리고, 식탁에 앉을 적마다 핀을 마구 꽂아야 하고, 방 청소를 게을리하면 끝장나고, 화장실 배수구가 자주 막히고.

그래도 뭐, 거울 보고 빗질하면서 "링이다~ 사다코 엄마다~" 이러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아욤. 훗훗훗.

Posted by 미야

2009/07/10 14:36 2009/07/10 14:36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1255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Comments List

  1. elsra 2009/07/10 18:44 # M/D Reply Permalink

    지금 머리카락 길이가 엉덩이까지 닿는 사람으로서... 무지 동감해요 ^^ 덥고 무겁지요~ 어째서 완전히 올리고 사는데도 머리카락이 바닥에 쌓이는 걸까요... 미스테리...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874 : 875 : 876 : 877 : 878 : 879 : 880 : 881 : 882 : ... 1974 : Next »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1022759
Today:
62
Yesterday:
156

Calendar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