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량의 상자 애니판

새로 시작한 애니판 망량의 상자를 봤습니다.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걱정되던 부분도 많았는데요... 역시나 소설 같지는 않군요.

뭐냐, 이것은! 백합물이냐?!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들은 1화만 보고 단단히 착각하게 생겼습니다.
달빛 아래서 샬랄라를 펼치는 요리코와 가나코라니.
둘이서 키스하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했다늉. 연쇄 토막살인 사건이라고 누가 믿겠냐고!

아무튼 그 충격의 서막,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서둘러 귀성했다. 정신없이 자면서 옛날 꿈을 꾸다가 깨어보니 어느새 앞좌석에 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상자를 들고 있다. 몹시 소중한 물건인 듯 무릎에 올려놓고 있다.
항아리나 꽃병이라도 들어 있는 걸까?
“호오.” 상자 속에서 소리가 났다. 방울이라도 굴러가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들으셨습니까.” 남자가 말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남자는 그렇게 말하더니 상자 뚜껑을 들어올리고 이쪽으로 기울여 안을 보여주었다. 상자 안에는 예쁜 소녀가 들어 있었다.
아아, 살아 있다. 왠지 남자가 몹시 부러워졌다.

- 점수 와장창 깎임. 으핫, 이렇게 하면 안 된다니까~!

상자는 요즘 유행하는 나비장처럼 묘사되었군요.
남자는 뚜껑을 위로 여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어 그 내부를 보여줍니다. 그 속에 든 소녀는 목만 남은 인형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청순하지도 않습니다. 뭐, 제2차 창작인 만큼 원작과 다른 부분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그리고 을뀨님 번역의 뉘앙스가 잘못되어 보다가 사래가 들렸다는. 세키구치는 기바의 상관입니다! 세키는 학도병 출신이라 장교 계급으로 소대를 이끌었습니다. 기바는 밑바닥 군인으로 계급이 아래예요. 세키구치의 소대는 기바와 세키만 남고 전원 옥쇄라는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고 전편인「우부메의 여름」에 나와 있습니다. 소위 계급의 세키가 기바더러 "중사님" 이라고 올려서 말할 리 없죠. 물론 나이는 기바가 연상입니다.

오프닝에 나오는 이 장면은 좋네요.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죠. 사건이 터지면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우울한 표정의 지장보살인 교고쿠도가 왜 우리 집에 모이냐고 막 신경질을 부린다는 거.
언젠가 한 번 올렸던 극장판입니다. 비교샷. 책에 깔려죽게 생긴 방의 모습은 나의 완소.

Posted by 미야

2008/10/11 20:29 2008/10/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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