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 1 : ... 577 : 578 : 579 : 580 : 581 : 582 : 583 : 584 : 585 : ... 658 : Next »

[S☆N-fanfic] redemption 10

※ 훈남 윈체스터 브라더스의 퇴마 여행기, 드라마 Supernatural 팬픽입니다. 2005년 9월 13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하여 미국 기준 목요일 21:00에 2시즌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


딘은 바짝 긴장했다.
오쿠림바의 저주가 이 성경책 속에 숨겨져 있다.
솔직히 말해볼까. 갈라진 제단에서 회색의 재가 쏟아지는 건 아닐까 걱정되었다. 표지로 살짝 손을 가져갔다가 뜨거운 불에 데이기라도 한 것처럼 다시 떼었다. 다행히 여호와의 불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나무와, 돌과, 흙과, 번제물을 다 태우고 도랑의 물까지 싹싹 핥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책을 상자에서 꺼내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했다. 최고 보안 등급의 실험실에서 치명적 바이러스가 든 밀봉 용기를 취급하는 과학자인양 두손으로 조심스럽게 움켜쥐고 숨을 멈추었다. 마른침이 꿀꺽 넘어갔다. 마음이 불편해서인지 책 한권의 무게가 돌덩이만큼 무겁게 느껴졌다. 형의 동작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샘도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되도록 주먹을 꽉 쥐었다.
기껏해야 요양원 말단 직원인 주제에 고성능 폭탄을 제거하는 특수 요원 흉내를 내고 있으니 덩달아 불안해질 법도 하다. 갑자기 딸꾹질이 나올 것 같았다. 배경음으로 째깍째깍 초침 소리가 깔렸다. 빨간 선을 자르면... 베버리는 진저리를 쳤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차가운 물을 마셔야 한다는 의무감이 용솟음쳤다.
『왜 그러시나, 젊은이. 뭐가 잘못되기라도 했수?』
눈을 동그랗게 뜬 노부인은 블라우스 끝단을 놓았다 잡았다 하면서 딘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의 움직임은 행여 잘못 만지기라도 하는 날엔 단숨에 가루가 되어버리는 오래된 양피지 조각을 다루듯 조심스러웠다.
더티 블론드의 사이비 과학자가 모두의 시선을 받아가며 꾸물꾸물 첫 장을 넘겼다.

창세기 제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
한참만에 딘이 고개를 들고 바보 천치의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이상 없군요.』
폭발은 없을 거란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딘을 제외하고 모두 합해 세 사람이 휴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잠깐만. 세 사람?
흠칫 놀라 경련을 일으켰다. 어느틈엔가 한 사람이 더 추가되었다. 존재하지도 않는 열 세 번째의 계단을 밟았음을 직감한 딘은 악 소리가 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참고 샘의 팔목을 붙잡았다.
『샘!』
『아읏!』
꽉 잡힌 팔이 대단히 아팠거니와 성 카틀레야 요양원 수습 직원의 가명은 새까맣게 망각한 채 자신의 본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불러댄 형이 민망스러웠다. 그래서 샘은 짧게 비명을 지르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갑자기 왜 그래?!』
영문이나 알고 보자는 동생을 향해 딘이 턱짓으로 앞을 보라 시늉했다.
소스라치게 놀란 건 딘 뿐만이 아니라 베버리 홀리도 마찬가지였다. 부인은 검정 뿔테 안경을 벗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 이게 누구야. 체스터? 체스터 너니?』

형제가 앉은 소파 바로 뒤로 두꺼운 초록색 후드 티를 입은 청년이 고개를 푹 숙이고 서있었다. 나흘은 물 구경을 못한 몰골이다. 샤워는 물론이고 면도도 하지 못했다. 넘어져 길바닥을 뒹굴기라도 했는지 옷이 엉망진창이었다. 바지에 묻은 구정물 얼룩은 채 마르지도 않았다. 덩어리진 머리카락에선 노숙자 특유의 악취가 살짝 풍겼다.
때문에 깐깐한 성품의 노부인은 오랜만에 본 조카를 보고도 좋아하기는커녕, 오히려「이게 웬 날벼락이야」이라며 질겁하곤 자리에서 움직이려 하질 않았다. 코를 쥐고 멀리 도망가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반갑게「어서 오렴~」인사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포옹을 시도하고픈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게 가능하려면 박애주의 정신으로 전신 갑옷을 두른 테레사 수녀여야 할 것이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소매춤에서 더러운 오물이 흘러내렸다. 갈색이었고, 끈끈해 보였다.
예순이 넘은 나이로 허리를 굽혀 바닥 청소를 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베버리는 이 앓는 소리를 냈다.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고모 집에 쳐들어왔다는 건 알고는 있니. 환장하겠네. 체스터!』
소매춤을 걷어올리는 시늉은「이리 와서 한 대 맞자」라는 의미다.
『네 아빠에게 당장 전화해야겠다. 그 꼬락서니는 또 뭐니! 도박장에서 날밤 지새웠니?!』
베버리는 길길이 뛰었다. 그리고 전화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다 도중에 슬그머니 생각을 바꿨다.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어「우리집에서 당장 네 못난 자식놈을 끌고 가거라!」고 호통을 치기 전에 차라리 경찰을 부르는게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것도 나쁜 쪽이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만하면 거리가 제법 가까웠음에도 조카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아니, 그것보다는 공기 자체가... 뭐랄까, 악독했다. 베버리는 정체불명의 위협을 느꼈다. 십 수년 전에 노상 강도를 만났을 적의 끔찍스런 기억이 고스란히 재생되었다.
『얘야?』

조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맙소사. 베버리는 얼어붙었다.
검은자위는 어디로 도망가고 온통 흰자만 보인다.
뿐만 아니라 오른손으로 번득이는 칼을 들고 있다.

『샘! 이걸 들고 당장 밖으로 나갓!』
럭비공 다루듯 스테이플러의 성경책을 동생에게 집어던진 딘이 뒷문을 향해 손가락질 했다.
『뒤돌아보지 말고 달렷!』
동생에게 그리 명령한 뒤, 소파에서 벌떡 일어선 딘은 스프링처럼 튕겨나가 베버리의 몸을 옆으로 밀쳤다. 간발의 차이로 은색으로 번쩍이는 흉기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한웅큼 베어냈다.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며 할머니가 나뒹굴었다. 그래도 도로 일으켜 세울 짬은 없었다.
『아이고, 내 다리가!!』
『움직이지 마요! 그대로 누워 계세요!』
이거 안 좋다. 저치의 칼을 쥔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다. 제대로 훈련을 받은 자세이다. 어설픈 동네 깡패로 취급하고 섣불리 덤볐다간 단박에 동맥이 잘린다.

서둘러 겉옷을 벗어들고 체스터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적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했음을 확인하고 도움닫기 했다. 팔꿈치를 휘둘러 상대의 턱을 후려갈겼다. 짜르르 하고 둔탁한 감각이 팔뚝을 타고 올라왔다. 정통으로 먹였다.
『...!』
그래도 체스터는 신음 소리 하나 내지 않은 채 딘의 겨드랑이로 손을 찔러 넣었다. 큰일이다 싶어 서둘러 몸을 빼려 했지만 이미 어깨를 꺽는 기술이 들어간 뒤였다. 그렇다면 억지로 뿌리치며 몸을 비트는 것보단 흐름에 맞추어 힘을 빼는 편이 낫다. 잡아 당기면 끌려가고, 오른쪽으로 눕히려 들면 오른쪽으로 눕는다. 그래야 데미지가 적다.
순순히 끌려오는 딘의 움직임에 기술을 간파당했음을 깨달은 체스터는 도중에 자세를 바꿔 주먹으로 딘의 목울대를 정통으로 때리려 했다. 상대를 제압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다. 오로지 죽이기 위한 동작이었다. 일격에 급소를 치려고 하다니, 자칫하다간 목숨이 달아나게 생겼음을 깨달은 딘은 허겁지겁 왼팔을 들어 방어했다. 가드를 올리는 것과 동시에 따악 하고 뼈 부러지는 통증이 엄습했다.

《돌려다오, 병사. 그것은 나의 것이다...》
코앞에서 죽은 사람의 호흡이 확 하고 와닿았다.
그게 견딜 수 없게 싫은지라 딘은 마구 몸서리쳤다.
『이놈이!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찾으러 다녔을 적엔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만!』
《오쿠림바의 주문을... 나에게 명예를 돌려다오.》
『시끄럿! 명예를 아는 자가 다짜고짜 사람을 죽이려 들어?! 그건 파울 플레이야!』
《포로로 잡혀선 안 된다. 군인은 전장에서 명예롭게 죽어야 한다.》
『미쳤어?! 너나 죽어. 새미를 두고 내가 죽을 것 같냐! 그리고 이거 하나 분명히 하자. 우린 병사가 아니라 민간인이다, 임마!』

죽어라 체스터의 손목을 움켜쥐고 젖 먹던 힘을 다해 비틀었다.
『정신 차려, 체스터 스테이플러! 언제까지 유령이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둘 거야!』
정신 확 들게 박치기라도 해줘야 속이 시원할 것 같다. 으르렁대며 체스터의 얼굴을 손등으로 때렸다.
『네 몸에서 확 내쫒아버려! 사내 자식이 언제까지 질질 끌려다닐 거냐!』
《돌려줘. 오쿠림바의 그것을 다시금 내게로...》
『진짜 징글징글하네!』
《덤벼라, 병사!》

목젖으로 따끔함이 느껴졌다.
따갑다고 생각한 것과 동시에 따뜻한 것이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런다고 겁 먹을 줄 아냐! 화가 치밀어 체중을 실어 체스터를 힘껏 밀어냈다. 그 충격으로 발을 헛디딘 체스터가 껑충 걸음으로 벽쪽으로 물러섰다.

『딘!!』
『얼씨구. 저 바보는 왜 아직도 안 달아나고 있는 거래? 하여간 사람 말을 죽어도 안 들어요!』
동생 목소리에 잠깐 주의를 흐트려뜨렸더니만 곧바로 반격당했다. 눈앞으로 천장이 한 바퀴 빙그르 돌면서 쾅 하고 어깨가 바닥에 닿았다. 죽이는 돌려 메치기다. 눈물이 쏙 우러나면서 노란 별똥별이 피츄피츄 소리를 냈다.
『으윽, 이거 진짜 아프네.』
하지만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쳇! 이 정도로 이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지.』
넘어진 자세 그대로에서 체스터의 종아리를 구둣발로 세게 걷어찼다. 예기치 못한 공격에 체스터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이때다 하고 다시 그의 다리를 걸어 아예 넘어뜨렸다. 커피 테이블 위에 깔아둔 유리판이 깨지면서 볼펜이니 잡지니 하는 것들이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저주의 욕설을 중얼거리며 욱씬거리는 몸을 추슬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입술이 찢어졌는지 짭짤한 맛이 느껴졌다. 바닥에 피가 섞인 타액을 뱉고 엄지손가락으로 코를 튕겼다. 아뵤오~
『옆을 봐!』
동생이 소리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주먹이 날아들었다.
『훈수따윈 집어치워, 새미! 안 봐도 이 형은 알고 있다고!』
무릎을 굽혀 가볍게 피하고 체스터의 옆구리로 크게 한 방 찔러 넣었다.
『끄읍!』
헐떡임이 커지면서 체스터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폐가 오그라들었으니 당분간은 호흡 곤란.
『마무리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리를 90도로 올려 정확히 그의 복부를 가격했다.
꾸룩 소리를 내고 체스터가 무릎을 꿇었다.
『됐다! 지금이야! 달아나자!』

자세한 설명은 생략이다. 샘과 딘은 뒷마당을 향해 눈썹아 휘날려라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스테이플러의 성경책은 가지고 있는 거지? 새미!』
『갖고 있어!』
『임팔라의 키를 줄테니 먼저 가서 시동 걸고 있어!』
『맙소사, 딘. 이 마당에 먼저고 나중이 어딨어?!』
샘이 날카롭게 소리를 질러대며 뒤편을 곁눈질했다.
『벌써 쫓아오고 있단 말이야!』

유령에게 빙의가 된 상태에선 스스로의 의식은 없다. 따라서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고통을 느끼거나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자면 무적의 용사나 마찬가지다. 쓰러진게 언제였다고 곧바로 회복하여 육상 선수 칼 루이스처럼 달려오고 있다. 단, 여전히 눈동자는 뒤로 돌아간 상태이다. 진짜 무섭다.
『돌아보지 말고 뛰어!』
숨을 헐떡거리면서 딘이 샘의 등을 떠밀었다.
체스터와 거리는 겨우 20미터 가량 벌어져 있을 뿐이다.
『샘! 이 곰팅아! 더 빨리 뛰어!』
딘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이미 최고 속도로 뛰고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샘은 살인 기계 터미네이터에게 쫓김을 당하는 미래의 지도자 동지 존 코너의 기분이 어떠했을 거라는 걸 체득했다.
어떻냐고? 간단하다. 다음의 딱 한 마디로 요약된다.
죽을 맛이다.


※ 엉터리 글쟁이 생활을 하면서 역사상 최고의 오로라 타자치기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후우, 1월 24일 딘 윈체스터의 생일을 축하합... 그런데 왜 글이 이 꼬라지야!
다음 편은 예정대로 주말에 작성하겠습니다. ※

Posted by 미야

2007/01/24 21:01 2007/01/24 21:01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77

Comments List

  1. 2007/01/24 22:04 # M/D Reply Permalink

    헉. 9편 감상을 올리려 했는데 어느새 10편이 올라와 있더군요. 감상은 한번에 몰아서 쓰지 뭐- 라고 생각하며 단숨에 읽었습니다 ㅋㅋ 역시 슈퍼내츄럴의 묘미 중 하나는 형제들의 고생담(;;)일까요. 쫓기면서 열나게 뛰고있는 형제들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는군요. 으하하하- 저도 딘의 생일을 축하하며 오늘 하루는 밤 새며 슈퍼내츄럴을 다시 봐야겠습니다.

Leave a comment
사소하게 넘겨도 그만인 일이 어쩌다 목구멍을 간질이는 경우가 간혹 있잖아요.
이게 그래요.


(와, 딘의 어깨 넓다 @__@) <- 이건 무시하여 주시고.
벽에다 왜 드레스를 걸어놓는 거지? 무척 이상하지 않습니까?
서양에선 드레스를 벽장 옷걸이에 안 걸어두고 저렇게 전시하는 습성이 있는 건가요?
플리즈, 잘 아시는 분~
오래된 드레스니까 골동품 전시하듯 벽에다 걸어놓았다 싶기도 하지만... 옷을 저렇게 보관하면 모양이 망가지거든요. 게다가 그림 액자와 비교하자면 걸린 위치도 너무 높고요.

처음 들었던 생각은 저것이 웨딩드레스가 아니라 수의라는 거였습니다. 그렇지만 관에 누워있는 시신의 옷을 벗겨냈다고 하면 그건 너무나 참담...;; (NYCSI에서 이런 내용의 에피소드가 있었죠) 하여 오래 전에 살았던 여주인의 옷이라고 다시금 방향 전환. 라고 해도 여전히 의문 투성이. 왜 옷을 벽에다 못질해서 걸어놓은 거지?

What the...

단순한 문화적 차이인가 싶으면서도 알고 싶어 미치겠는거 있죠.

Posted by 미야

2007/01/24 12:22 2007/01/24 12:22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76

Comments List

  1. 엘리바스 2007/01/26 01:11 # M/D Reply Permalink

    위 사진만 갖고 추측하기엔(죄송해요 아직까지 본 방송내용은 못봤어요.. 귀신모습은 연기라 해도 질색팔색을 하는지라..ㅠㅠ)
    일단 드레스나 액자나 똑같은 프레임이 있으므로 전시에 올인~!

    양 옆 액자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상대적으로 드레스가 너무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드레스를 미니 사이즈로 만들 수는 없잖아요?(아.. 고등 가정시간 때 블라우스 만들기를 1/2 크기로 한걸 생각하면...)-그래도 살짝 올라간 밑단이 높이를 낮춰보려는, 또는 딱딱한 구도를 자유스럽게 해보려는 노력이 엿보이네요.

    이 시대엔 옷을 입힐 마네킹이 없어서 그런다!!! 라고 생각하기엔 딘과 샘이 너무 현대적인 모습이고..;;;

    생전에 이 옷을 즐겨입던 귀신을 불러내기 위해 붙여놨나? 하기엔 너무 꼼꼼하게 박아놨고...-_- (내용을 모르니 완전찍기, 혹시 방마?)

    가장 유력한건 액자 그림의 소재가 작은 집이나 강가풍경(사실 잘 안보여요 CSI 사진확대 프로그램 어디 없나?)으로 보아선 중산층 정도의 살림을 하고 있는 여인네가 결혼을 한 후 그 때 입은 드레스 고이고이 접어 옷장 안으로 GO하기엔 너무나 아쉬워 두고두고 보며 그 때를 회상하리이다 하고서는 가장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거실 벽에 마치 곤충박제나 프레스플라워 마냥 못질을 쾅쾅 해댔다는 것인데요..

    만약 이 집의 주인이 홀로 사는 남성이면 어쩌지??????

    고민이 깊어지는군요... 그저 심심해서 주절거린거라고 생각해주세요..^^;

    1. 미야 2007/01/26 07:32 # M/D Permalink

      드라마를 보지 않으셨으면 상황 자체가 생소하시겠네요. ^^
      저택을 개조한 낡은 호텔이 에피소드의 배경입니다. 사방이 골동품이고요, 호텔도 곧 문을 닫을 예정이라 윈체스터 형제가 사실상 마지막 손님이 되었습니다. 딘과 샘도 골동품을 사러 온 그쪽의 전문가인양 말을 둘러대지요.
      제가 궁금한 건 오래된 여자의 드레스를 벽에 걸어 전시하는 것에 어떤한 의미가 있는 건지에 대한 거랍니다. ^^ 이런 건 낯설잖아요?

Leave a comment

[S☆N-fanfic] redemption 09

※ 현실 도피로 팬픽을 쓰는 여자. 내가 생각해도 징그럽다... 기진맥진하여 자러 갑니다. 나츠메 우인장 2권에서 수분 부족으로 길바닥에 넙죽 쓰러진 갓파가 나오더군요. 그게 어찌나 제 모습 그대로던지 부르르 떨렸습니다. 여하간 제멋대로 망상, 우르르 컁컁, 드라마 Supernatural 팬픽입니다. 글의 내용은 영 아니지만 1월 24일, 딘 윈체스터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


나이가 나이인만큼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소식은 전화요금 고지서처럼 밀리는 일 없이 착착 도착하였다. 각종 우편물속에 섞인 부고장의 숫자는 최소한 슈퍼마켓 할인 쿠폰만큼은 되었다. 슬픔이 반복되면 감정은 무뎌진다. 그래서 베버리는 친절하게 자신을 환영해주던 노부인의 사망 소식에 눈가를 촉촉이 적시는 대신,「내 순서까지는 그러면 얼마나 남았을까」에 대하여 차분히 생각했다. 관절염과 혈압 문제가 좀 있어도 의사는 사는데 지장은 전혀 없을 거라 장담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최소 10년은 남에게 민폐 안 끼치고 이대로... 후우.
남의 죽음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인 존재다.
『이런 소식을 알리게 되어 유감입니다.』
입에 발린 말을 하는 청년을 향해 손사레를 치고 집안으로 들어오라는 시늉을 해보였다.
두 사람 중 까까머리 쪽이 간단하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신발 상자처럼 생긴 종이 박스를 챙겼다.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는 상자였다. 내용물이 뭔지는 모르겠다만 계단을 밟아 올라오는 동작에 달각 소리를 냈다. 그것이 꼭 깨지지 않도록 신문지로 겹겹이 싼 유리컵의 느낌인지라 가까스로 머릿속에서 지워낸「외판원」의 가능성이 또다시 고개를 슬그머니 처들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중산층이 집결하여 살고 있는 마운틴 로드의 밟고 미래지향적인 동네 분위기와는 다르게 베버리 홀리의 집은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바싹 메말라 있는, 이것이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섰을 적에 샘이 느낀 첫 번째 감상이었다. 그렇다고 보풀이 일어난 낡은 소파나 고물 텔레비전이 시선을 끌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36인치 텔레비전에는 고가의 최신형 스테레오 장치까지 달려 있었다. 혼자서 DVD를 보는 것이 취미인지 거실장으로「구름 위의 산책」,「타이타닉」같은 영화 타이틀이 보였다. 고급 재질의 레이스 커튼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은퇴 후 연금으로 살아가는 60대 노부인의 살림은 그만하면 넉넉한 편이었다.
반면에 액자에 넣어진 사진이나 수가 놓여진 쿠션, 그림 같은 세심한 악세서리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것이 샘의 신경을 건드렸다. 자랑스런 자식들과 귀여운 손주들의 사진을 집안에 하나 가득 진열해두는 것이 일반적인 노인들의 습성이다. 사진들의 쓰나미는 벽을 점령한 뒤에 테이블 위까지 도달하기 마련이다. 어디로 시선을 돌려도 아이들이《치즈~♡》를 외치는 소리로 도배되어 있다.
그런데 베버리의 집은 그렇지 않았다. 사진이 아예 없었다.

얼굴 쳐다보기가 끔찍스러울 정도로 가족을 싫어했던 걸까.
그럴 것 같지 않다는게 수수께끼였다.
한 달에 한번씩 요양원을 방문하여 아버지의 윤기 잃은 머리를 빗겨주었던 딸이다. 토마스 스테이플러가 자신의 보호자로 지목했던, 아울러 중요한 성경책을 포함한 유품을 모두 정리하여 넘긴 딸이다. 애정이 없었다면 정기적인 요양원 방문은 사실상 쉽지 않다.
원래 가족에 대한 감정은 쉽게 이거다 하고 단정지을 수 없는 거라고 해도 이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상황의 조합은 샘의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

가족을 사랑했을까, 사랑하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다.

어쨌든 더 이상 두리번거리는 건 실례다. 계속 그랬다간 사전 조사를 나온 강도처럼 인식될 것이다.
베버리의 안내를 받아 의자에 앉자마자 샘은 미리 준비했던 그대로《저희는 용서받지 못할 죄인입니다》문구를 반복하여 암송했다. 준비한 상자를 테이블에 올려놓은 딘도 통탄의 표정을 가장했다. 그게 어찌나 감쪽 같았던지 베버리는 이 두 청년이 새로 입사한 직장에서 무척이나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구나 짐작하고 덩달아 긴장했다.
순간의 판단 미스로 사업을 송두리째 말아먹은 자식놈 생각도 났겠다 목소리가 약간은 부드러워졌다.
『자, 말해보시구려. 무슨 실수였는데 그려슈.』
『나탈리 윙 여사의 유품을 유족에게 전달했는데 그중의 일부가 당사자의 것이 아니라고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어이쿠.』
베버리가 눈을 뒤집으며 비난하는 표정을 지었다. 비유하자면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유골을 엉뚱한 매장지로 보낸 셈이다. 이래선 대형 사고다.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사람이 하는 일인데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은 절대로 꺼낼 수 없다. 베버리는 두 청년들의 안색이 일주일동안 죽사발도 못 얻어먹은 사람처럼 창백할 법도 하다고 인정했다. 직장에서 맨몸으로 안 쫓겨난게 오히려 이상하다. 아니면 민간 소송 전문 변호사가 희생양이 필요하다며 그들의 퇴직 결정을 방해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사람 살려!》다.

까까머리 말고 고릴라 덩치 쪽이 눈치를 살살 살펴가며 입을 열었다.
어딘지 모르게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구겨진 와이셔츠가 어쩐지 그가 처한 상황을 극적으로 대변해주는 것 같아 베버리는 귀를 쫑긋 세웠다.
『그래서 혹시나 다른 분의 유품과 혼동이 된 것은 아닌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스테이플러씨가 돌아가신 것이 2005년 9월이니까 시기적으로는 맞지 않습니다만, 요양원에서 바로 이웃 호실에 머무셨으니 행여나 착오가 있었던 건 아닐까 염려가 되더군요.』
준비한 검정색의 파일철을 꺼낸 고릴라 덩치는 유족들에게 인계된 물건들의 목록으로 보이는 페이지의 낱장을 넘겨가며 자근자근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저희는 스테이플러씨의 유품 목록을 미리 검토해 보았습니다. 그중에... 으음, 성경책이 있었지요?』
『있었지.』
『죄송하오나 잠시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이것도 같이 봐주시고요.』
그러면서 사내는 밖에서 들고 온 종이 박스를 개봉했다.

상자 속에는 성경책과 여성용 돋보기 안경, 그리고 벽에 거는 십자가 장식패가 들어가 있었다.
베버리는 검은 뿔테 안경을 손가락으로 밀어올리며 내용물이 뭔지 차분히 들여다 보았다.
큐빅 장식이 달린 안경은 한 눈에 봐도 아니니까 제외하도록 하고... 다른 건 몰라도 상자 속 성경책은 아버지의 유품과 매우 흡사하게 생겼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어떻게 보면 똑같은 것도 같다. 각국 서점에서 대량으로 팔려나가는 물건이다. 글자가 크고, 주석이 붙었고, 싸구려 금박으로 테두리 장식이 되어 있고...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물건이었다는 점에서「이것은 내 것, 요것은 네 것」이라는 개체 구분은 쉽지 않았다. 자신에게 닥친 일이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님을 깨달은 베버리는 내심 당황했다.

『저희는 데보라 윙 여사의 성경책과 토마스 스테이플러씨의 성경책이 서로 뒤바뀐 것이 아닌지를 알아야 합니다. 어렵지 않다면 둘을 비교해 주시고, 문제가 없다면 이를 증빙하는 이 문서에 직접 싸인도 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저어, 시설에 고인의 유품 전부를 이미 기증을 하셨다거나 어디다 버리신 건 아니지요?』
『물론 아직도 잘 보관하고 있지.』
『다행이네요.』
뭐가 다행이냐! 눈에 띄게 가슴을 쓸어내리는 딘을 본 노부인의 안색이 노랗게 변색되었다.
차라리 안마기를 사달라고 애원하는게 더 낫겠다! 손가락으로 입술을 어루만지며 기억을 더듬었다. 장례식 절차를 끝내고 요양원 직원이 유품을 인계했던 날이 아버지의 유품 상자를 마지막으로 본 날이다. 한 시대가 종말로 치달았음을 인지한 그녀는 벽장 속에 물건을 그대로 처박아두고 만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에 이르러 그걸 다시 꺼내려먼 대대적인 붙박이장 정리가 필요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상자 전부를 뒤집어 엎어야 한다. 먼지는 휘날리고, 관절은 아파진다.
그게 싫어진 베버리는 꾀를 냈다.
『그래봤자 성경책이잖수. 그냥 맞다고 서명만 하도록 하죠. 펜을 이리로...』
잘 생긴 까까머리 쪽이 눈앞에서 재빨리 서류철을 치웠다. 그리고 근엄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이런 일은 대충 해선 안 됩니다.』

이런 젠장맞을. 눈앞에서 낙원을 박탈당한 베버리는 어색한 웃음을 팔고 있는 두 청년을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봤다. 분노와 절망감으로 진작에 쪼그라든 유방이 팽팽하게 부풀었다.
왕년에 자식 넷을 헤치운 솜씨는 아직도 건재했다. 마음에 들지 않다 싶자 곧바로 치고 나갔다.
『좋았어. 그럼 홀가분하게 팔아치워 이미 집에 없다고 치자고!』
『아이고, 홀리씨. 그러지 마시고 제발 우릴 도아주세요.』
『왜 내가 자네들을 도와야 하는데? 그 까닭을 세 가지로 요약해서 나에게 말해줄 수 있어?』
하나도 어렵지 않다. 딘은 샘에게 눈짓한 뒤,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가능합니다. 세 가지라고 하셨나요. 불쌍해 보였다, 불쌍해 보인다. 젊은 놈들이 직장에서 당장 잘리게 생겼으니 불쌍해서 이 일을 어쩌냐.』
『하아!』
그놈의 기름칠한 혓바닥을 인두로 지지면 딱 좋겠다. 할 말을 잃은 노부인의 표정으로 비웃음이 감돌았다. 더하여 자세한 설명이 불가능한 깊은 혐오감이 저 밑바닥에서부터 둥실 떠올랐다.

『알았네! 내가 졌네, 젊은이. 찾아보도록 하지. 망할 성경책! 하여간 끝까지 말썽이군. 우리 아버지가 평생에 걸쳐 교회에 나간 적이 손가락에 꼽는다는 걸 알고는 있수? 심지어 우리들 자식들은 아버지가 무신론자냐 유신론자냐를 두고 싸웠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그놈의 성경책을 한시도 품에서 떼놓은 적이 없다는 것도 그럼 모르시겠구려. 어쩌다 식구들 중 누군가 그걸 만지기라도 하는 날엔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는 것도 말이야.』
『모릅니다.』
『흥! 당연히 모르시겠지! 딸인 나도 모르는데 생판 남이 뭘 알겠어.』
그렇게 중얼거린 베버리는 생각지도 않은 팔다리 펴기 운동을 하기 위해 - 벽장에서 유품 상자를 내리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얌전히들 있으시게. 수상한 짓을 저지르면 빗자루로 때려줄테야!』
거실을 빠져나가기 전에 부인은 앙칼지게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형제들을 웃게 만들었다.

토마스 스테이플러는 자랑스런 2차대전 참전 용사이다.
역사가 그의 이름을 기억한다. 훈장도 받았다고 한다.
『그 말을 다시 해석하자면 아버지나 남편으로선 꽝이었다는 얘기가 된다오. 미국이란 나라는 그를 존경했지만 나는 그를 결코 존경할 순 없었지.』
베버리는 내뱉듯이 그리 말하며 먼지가 소복히 쌓인 상자를 윈체스터 형제들 앞으로 내밀었다.
먼지 탓에 재채기를 여러번 해서 그런지 코가 빨갛다.
어쩐지 크게 당황한 듯한 두 청년들을 두고 베버리의 눈썹이 가늘어졌다.
『왜 그딴 식의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그러시나. 원래 존경과 사랑은 별개야. 둘은 같지 않아. 그런 것도 몰라?』
『아, 예...』
『그렇다고 우리 아버지가 자녀들을 학대했다거나, 부인을 때렸다는게 아니야. 그치만 말이지. 사람을 죽여본 자는 남을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용기를 잃어버려. 그게 상부의 명령 때문이었든 아니든, 사람을 헤쳤다는 기억이 긴밀한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데 훼방을 놓아버리거든. 덕분에 우리 아버진 누구와도 거리를 좁히려 하지 않았어. 부인은 물론이고 심지어 자기 자식들에게까지 벽을 쌓았지. 사람을 혐오했어, 우리 아버진. 그는 고독했고, 덕분에 우리들 자식들도 항상 외로웠다네.』

《외롭다》라는 말에 반응, 까까머리 쪽이 움찔 몸을 떨었다.
그걸 미처 눈치채지 못한 베버리는 입술을 깨물며 상자를 묶은 매듭을 풀었다.
『노인네의 이런 푸념이 귀에 닿지 않겠지. 자네들 세대는 전쟁이 뭔지도 모를테니까. 하지만 말일세. 난 용사니 전사니 하는 것들이 대단히 싫어. 참전 용사? 엿이나 먹으라고 그래.』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는다. 사랑은 했지만 절대로 존경할 수 없다.
그녀의 갈색 눈동자가 먹먹한 검정에 가까워졌다.
『자유니, 이념이니, 정치니 하는 것 이전에 가족이 부숴지면 남는게 하나도 없는 거야. 그래서 나라만 지켜선 안돼. 먼저 지켜야할 것은 가족이야.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중요한 걸 곧잘 망각하지. 그리고 나처럼 죄다 잃어버리고 난 뒤에 후회해. 인간은 어리석어... 그리고 바보야.』

베버리 홀리는 엄숙한 표정으로 다시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아버지의 분신을 노려보았다.

성경.
신의 말씀이 기록된 책.

그것을 불안한 표정을 지은 짧은 머리카락의 청년이 손을 뻗어 잡았다.

Posted by 미야

2007/01/23 21:21 2007/01/23 21:21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75

Comments List

  1. 라키시스 2007/01/23 21:38 # M/D Reply Permalink

    미야님 안녕하세요. 국내 SPN 동인찾아 산넘고 물건너 헤매다가 여기까지 흘러들었습니다. (그리고 만세를 불렀..;) 형제가 항상 너무 대놓고 애틋해서 양놈들 정서에도 저런게 있나 싶어 신기해하면서 보던것이 이제 정말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입니다. 소설 잘 읽고 갑니다. 두근두근 다음편을 기대할께요:)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577 : 578 : 579 : 580 : 581 : 582 : 583 : 584 : 585 : ... 658 : Next »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1023012
Today:
22
Yesterday:
115

Calendar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