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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새미가 아미타불하면

딘이 죽어도 샘은 어떻게든 살아갈 것 같다. 같이 따라죽는 건 새미의 스타일이 아님. 이 녀석은 세상이 멸망하든말든 아랑곳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옥의 문을 들입다 열고는 <형, 내가 왔으니까 거기서 어서 겨 올라와~!!> 소리를 버럭 질러댈 거다. 밧줄에다 도르레를 겸할 모터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은 당연하고, Down 저 어딘가에서 탄탈로스의 형벌을 받고 있을 딘이 힘들어 위로 못 올라가겠다고 난감해하면 허리에 끈 묶고 점프해선 딘의 (무거운) 엉덩이 붙잡고 같이 기어올라올 인간이다.
그렇게 해서 형이 지 아부지처럼 성불하면... 탈탈 털고 앞으로 나아가겠지.

반면에 딘은...
지 귀염둥이 동생이 없어지면 술에 쪄들어 3개월 가량 폐인 생활하다 사고로 위장하여 자살할 타입에 가깝다. 동생 말고는 집착이 없달까. 악마와 계약하든, 천사와 협상하든, 샘을 살려낼 수 있다면야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시도해보고, 거기에 성공하면 앗싸. 실패하면 만사 포기하고 구더기에 파먹히는 자기 동생 몸을 끌어안고 같이 무덤에 들어가고도 남는다.
보통의 인간은 3년이면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극복한다.
하지만 소수는 극복하지 못하고 마음이 병들어 죽는다. 딘은 후자일 것이다.

이 차이가 어디서 나오느냐고?
샘은 딘이 행복하길 바라지만, 딘은 무조건 샘이 자기 옆에 있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아우, 3시즌 플리즈. 이것들이 마지막까지 사람 잡네.


* 3시즌은 <바비 아저씨의 수난사>가 되는 건 아니겠지.
- 나는 위기의 부부 상담소 직원이 아니란 말이다!
를 주장하던 2시즌의 바비는, 3시즌에 이르자 <차라리 이혼해라 이것들아! 외로운 싱글 앞에서 이 무슨 해괴한 짓거리야?!> 이럴지도 모른다. 아니.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닥치고 일이나 하자. (중얼중얼)

Posted by 미야

2007/10/05 12:18 2007/10/0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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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흑!

홧김에 노나까 협박(?)의 편지를 신나게 적고 있는 쥰쥰.
난 아직 못 봤단 마랴! 날 메롱 상태로 만들 작정인가!
꾹 참았다 자막 나오면 보겠다는 원대한(응?) 포부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고 있는 중.
어익후, 윈체스터 형제들 보고 싶어 병 나겠네.

수크에서 주문한 종모양 발리실버 귀걸이 도착. 포장을 뜯자마자 혀를 찼다. 실수다. 디어데코에서 파는 거랑 같은 종류인데 어차피 분해해서 귀찌로 다시 만들 바엔 완제품이 아니라 자재로 구입했어야 하는 거였다. 엎드려 크흑 소리를 내고 땅을 치며 울어봤자 이미 늦었지.
그치만 동봉된 멋진 주머니에 기분 째지시고.

Posted by 미야

2007/10/05 01:46 2007/10/05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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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예뻐서 충동구매한 책이다. (<- 결코 권장할 수 없는 태도입니다) 예전에도 간혹 타이틀만 보고 CD를 구입하곤 후회했는데 앗싸와 크헉의 확률은 각각 50대 50이다.

싼게 비지떡이다. 5만엔 이하로 싸구려 방을 구했더니 벽장속에 귀신이 산다. 하지만 쌀떡 같은 얼굴에다 쿨피스를 허겁지겁 먹어대고, 참치 마요네즈 주먹밥을 두 개나 입에다 꾸셔넣고, 그 많고 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서 남자와 여자가 하악거리는 걸 보고 싶다고 말하는 걸 봐선 귀여운 것도 같다.


쓰치노나카(땅굴 세계)에서 온, 메이지 39년생. 사망시 열 네살.
벌거벗은 남자의 사타구니를 빤히 쳐다보고, 지금은 헤이세이 치세라는 말에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사옵니다> 사극체로 대답하는 유령. 흣. 같이 놀기 딱이구먼.

그런데 이 책, 단편집이었냐?! 단편집이었냐아아아~!!

흥이 올라온다 싶더니 - 끝 - 소리를 내서 허탈해졌다. 표지 말고 더 중요한 다른 걸 살펴봐야 한다는 교훈이 코 끝에 걸렸다. 모두 9개의 단편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각각의 이야기는 연결되지 않는다. 책 뒷장에선 이 책의 분류를 펑키 호러로 묘사하고 있는데 유령이 나온다고 대뜸 호러라고 얘기하면 안 되니까 출판사의 포장에 속지 말도록 하자.

이야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어두운 나무 그늘> 편과 <어머니의 러시아 스프> 편이었다. 특히 스프 이야기 강추.

" 이 집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단다. 여기서 쭈욱 살자꾸나. 우리 둘이서 - "
둘이서 - 그 말을 내뱉기 무섭게 어머니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술 마신 것을 후회하듯 컵을 식탁 저편으로 밀어내고 고쳐 말했습니다.
" 셋이서. "


두 사람이 한 의자에 앉아 있다. 이것이 이 이야기의 키 포인트.
정말이지 오랜만에 뒷골 땡겼다.

Posted by 미야

2007/10/04 14:10 2007/10/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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