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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는 약자

오늘로 땡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은 구구절절 신세한탄이니 골치 아프다 생각되는 분들은 패수 플리즈.



방긋방긋 웃으며 일찍 나와야지 하는 굳건한 맹세는 아침부터 쏟아지는 빗줄기에 씻겨 흔적도 없이 떠내려가고 펑펑 울다 가방 쌌습니다.
어차피 떠나는 사람이니 빈말이라도 그동안 고마웠다, 이렇게 일이 되어 섭섭하다 인사를 하고 좋게 헤어지면 되는 거 아닌가요?
똑똑하게 굴어 재수 없었답니다. 그런 주제에 왜 일찍 나가느냐며 시간 다 채우고 나가라는 겁니다. 퇴직하는 마당에 밥을 사라는 분위기까지 만들고 (미친놈.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냐), 비가 악수같이 쏟아지는데 점심도 못 먹은 제가 휴지에 얼굴 파묻고 펑펑 울고 있으니까 보기 싫다며 이제는 말을 바꿔 빨리 나가랍니다. 생활이 어려워 나가는 입장에 제 급여를 빨리 달랬더니 도장은 찍어놓고 결재 보고까진 안 올렸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경우가 없댑니다. 경우가 없음 도장은 왜 찍었누... 서류를 돌려보내고 급여 날 이전까진 안 된다고 사전에 말을 하던가. 병신 새끼. 그러면서 노동법에 퇴직후 14일 안에만 지급하면 되는 거라면서 별 것도 아닌 일을 두고 소란 떤다고 합니다. 그래서 10일에 얘기를 해서 21일에 관두게 하는 건 법에 맞는 거냐 쏘아붙였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똑똑해서 재수가 없다고... 그러면서 인수인계는 틀림없이 다 했느냐고... 같은 사무실에서 월급 받고 일하는 입장이면서 퇴사하고 나가는 부하 직원에게 이게 뭔가요.

진정되면 돌아오겠습니다. 너무 울어 눈이 아프네요.

Posted by 미야

2009/09/21 21:27 2009/09/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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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09/21 22:00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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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lsra 2009/09/22 00:32 # M/D Reply Permalink

    너무 재수없는 인간이 상대라 뭐라 해드릴 말조차 못 찾겠네요... 그 동안 저런 재수없는 인간이랑 일하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3. 비밀방문자 2009/09/22 07:44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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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구피 2009/09/22 09:01 # M/D Reply Permalink

    아... 진짜 ...쓰레기였네요..재활용이 될까 모르겠습니다만..
    진짜 같이 일하느라 수고하셨어요.

  5. 비밀방문자 2009/09/22 11:43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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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비밀방문자 2009/09/22 15:47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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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비밀방문자 2009/09/26 21:29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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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식흐 2009/10/03 11:15 # M/D Reply Permalink

    나잇살 처먹은 놈이 더 무개념이군요 ^^:;
    정말 니킥을 먹여도 모자랄 판인데요.. 죽 읽어보니 그간 견뎌내신 게 한둘이 아닌 것 같네요.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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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면 나가요 - 나가요 걸 같은 발언일세 - 아무튼 그런 마당에 도와주는 거 하나 없네요.
은행 전산 업무까지 에러를 일으키면 나더러 우짜라는 거예염. 우앙~!!
농협으로 넘김 USB 디스크가 워낙에 싸구려였는지 일부만 읽히고 일부 자료는 안 읽혔다네요.
내일이면 다 정리하고 후임자에게 자료 넘겨야 하는데 왜들 그러시는 거예염!
게다가 내일은 은행도 문 안 열잖아염! 미워염!
가방 싸는 입장인데 야근까지 해야 하나 눈물을 쏟고... 그러다 이를 악물고 "야근따윈 난 모르는 단어다" 막 소리를 질러댔어요. 그래! 야근은 은행 캐셔가 하는 거여! 팩스로 저녁 7시에 자료를 넘겨받고 토요일에 번갯불에 콩을 볶아먹도록 하십시닷 - 후임자 앞에서 콩 볶아먹고 있음 참 그럴 터인데 말예요. 진짜지 상황이 우아하게 안 돌아가네요. T^T
토요일 오후에 갈비탕 먹으러 갈 계획도 틀어졌는데. 짜증나.

Posted by 미야

2009/09/18 12:05 2009/09/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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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리바스 2009/09/21 01:48 # M/D Reply Permalink

    주말에 멀리 갔다가 돌아와 보았는데 이런...



    후임자를 미리 뽑아놓고 통보를... 후...

    근로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잘먹고 잘살라고 내던지고 오셔야지요~

    내일부터는 늦잠 주무셔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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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 마이클

마이클은 잭슨이어요 - 라서 미카엘이라는 표현이 더 호감이 간다는 말을 먼저 덧붙이면서,
미카엘은 태양(불)의 상징이자 이스라엘의 수호천사다. 혹자는 미카엘이 천사군단의 최고사령관의 위치를 꿰차게 된 이유를 거기서 추정하고 있다. 알라 마호메트 짱을 외치는 입장에선 입이 쓰겠지만 싫든 좋든 기독교 세계관에선 이스라엘이 팔뚝 굵은 형님이다. 그래서 미카엘이 악마를 제압하는 신화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풀어서 쓰면 아랍의 수호천사는 타락천사가 된다. 동시에 페르시아나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최초에는 다신교였을 유대교가 유일신을 믿는 일신교로 바뀌면서 여러 신들과 정령이 통폐합되었음도 짐작해볼 수 있다. 입맛에 맞으면 부하가 되는 것이고, 적들의 수호신들은 타락한 악마가 되는 식이다. 선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건지도 모른다. 줄을 어떻게 섰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렸을 터. 이집트의 수호천사는 라합, 페르시아의 수호천사는 도비엘이다. 로마의 수호천사는 사마엘인데 하나같이 타락천사다.

그래서 루시퍼와 미카엘이 쌍둥이라는 설은 의미가 크다. 같은 아버지로부터 태어난 민족이 어떻게 갈라서는지 신화가 보여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팔레스타인 지역의 문제는 결국 하루아침의 문제는 아니었던 셈이다.


- 성경에는 루시퍼의 이름은 안 나온다. 추락한 계명성(금성) - 샛별은 나온다.

- 마이클 소드(...)로 격퇴당한 악마는 사탄이다. 루시퍼가 천계에서 추락한 뒤에 사탄이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단테의 신곡을 보면 이건 뭐 생명 멸종의 원흉인 유카탄 반도에 추락한 운석이다.

- 이슬람교에서 설명하는 미카엘은 초록색 날개를 달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마다 백만 개의 얼굴과 셀 수 없는 입이 달렸다. 이런 천사 싫어. 딘 머리카락에 라디오 방송국이 수만 개 달렸다고 상상하고 멀미함. 그리고 그 라디오 방송은 채널이 일부 고장나 클래식이라던가 발라드 같은 건 안 나옴.




여러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니까 벌렁거리던 심장도 다소 진정이 되더군요.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잘못한 부분도 없잖아 있을터이니 사람을 원망해도 안되겠지요. 거기다 잠 못자고, 밥 못 먹으면 나만 손해 아니겠어요. 그동안 미루고 있던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에너지 충전하고 열심히 재취업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몇 달은 힘들겠지만 모두 좋게 해결되리라 믿고 싶어요. 그냥 까놓고 말해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정말 좋겠...;;

Posted by 미야

2009/09/13 20:26 2009/09/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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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4 21:22 # M/D Reply Permalink

    기운을 차리셨으니 다행입니다. 부디 모든일이 잘 되기를 빌어요.
    우리같이 로또 1등을 위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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