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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fic] Brownie 30

※ 카쵸님 댁에서 짧은 글 읽고 으쌰으쌰. ^^ ※

잠에서 깨어났을 적에 처음으로 느낀 건「목이 따끔거린다」라는 거였다.
젠슨은 똑바로 누워 천장을 응시한 채 겁을 잔뜩 집어먹은 어린이 합창단원처럼 아~ 하고 목소리를 내보았다.
졸음의 모래가 여전히 가시질 않아 꽉 잠긴 소리가 났다. 하지만 표면이 긁히고, 지붕이 찌그러지고, 엔진이 덜컹거리는 건 아니었다. 다행이었다. 냄비 속에 들어간 옥수수는 아직 상하지 않았다. 조만간 이상한 냄새를 풍기며 쉴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어도... 따끈한 시럽을 넣은 차를 마시고, 비타민 C를 양껏 먹고, 양치질을 열심히 하면 도로 괜찮아질지도 모른다. 희망을 갖도록 하자.

감기에 걸린게 아니라고 해주세요, 감기에 걸린게 아니라고 해주세요, 감기게 걸린게...
이불을 걷고 밖으로 나오기 전에 그는 세 번 반복해서 기도했다.

『『젠슨~ 우적거리며 먹으라고 했잖는가.』
『죄송합니다.』
『우적, 우적, 우적일세. 깨작, 깨작, 깨작이 아니고. 오케이?』
『...』

딘 윈체스터는 바부팅이. 식충이. 맨날 배고파하는 돼지.
그가 맡은 캐릭터에 대해 집착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묘한 애정을 갖고 있는 젠슨이었지만 이럴 적엔 그냥 식탁을 뒤엎고 싶을 뿐이다. 햄버거를 우적거리며 먹는다 - 말이야 쉽지. 절반은 씹다 도로 토해낸 조각이 혐오스럽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소품 담당자가「분쇄되어 조만간 사라질」햄버거를 쟁반에 올려서 또 가져왔다. 은쟁반 위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는 모두 다섯. 냄새만 맡아도 비위가 상했다. 식욕도 없는데 도대체 몇 개나 먹으라는 거냐. 나는 드라마를 찍으러 나온 거지, 햄버거 많이 먹기 대회에 참가한게 아니란 말이야 - 손바닥으로 입을 가린 채 눈을 감았다. 어디선가 고탄력 고무줄이 팅팅 잡아당겨지는 소리가 났다. 기분이 나빴다.

『젠슨... 괜찮아?』
『예.』
『좋아. 그럼 다시 한 번 더 가자고.』
마인드 콘트롤이다. 젠슨은 두 눈을 부릅떴다. 이건 세상에서 둘도 없는 햄버거이고, 너무나 맛이 좋아 먹지 못해 안달이 난 지구상의 인류가 45억이나 된다. 그러니 행운에 감사하며 우적우적 삼키도록 하자. 이 향기로운 냄새. 나는 지금 사흘을 굶었고, 배가 고파 미칠 지경이다. 덤벼! 공격!

『역시나 여기 숨어 있었네. 소다수 가져왔는데 마실래요? 젠슨?』
『우엑.』
『어라. 싫으면 싫다고 말로 할 것이지. 독창적인 방법으로 거절하긴.』
『제러드, 너도 햄버거 여덟 개를 한 번에 삼켜봐.』
『음... 여덟 개는 무리. 다섯 개까지는 먹을 수 있는데. 아, 생각하니까 배고파졌다.』
『젠장. 샘과 딘은 서로 성격이 바뀌어야 했다니까.』

젠슨은 기분 전환이 필요할 적마다 67년식 임팔라 운전석에 앉곤 한다. 중요한 소품인 차를 몰고 나가 멋대로 도로 주행을 할 수는 없었지만 시동이 꺼진 차의 핸들을 잡고「마리오 카트」흉내를 내는 것까지는 가능했다. 입으로 부릉부릉 소리를 내면 더욱 그럴 듯 해진다. 가끔은 어깨를 좌우로 비틀면서 스키드 마크가 만들어지는 끼기긱 소리도 흉내냈다. 달려라, 임팔라.

『클랙슨 버튼도 누를까요.』
『어이, 어이! 손가락 저리 치우시지.』
『쳇.』

쳇? 지금 쳇이라고 그랬어? 젠슨은 허락도 구하지 않은 채 옆좌석에 끼어앉은 불청객을 가만히 노려봤다. 소다수를 가지고 온 서스콰치, 아니. 불청객 씨는 손잡이를 빙글빙글 돌려 창문을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며 나름 장난을 즐겼다. 버튼 하나로 조작이 가능한 요즘 자동차에선 결코 맛 볼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럼 가만히 음악이나 듣죠. 메탈리카? 블랙 사바스?』
『나는 지금 딘이 아니고 젠슨이거든?』
『그치만 지금 우리는 임팔라에 앉아 있잖아요. 나는 지금 샘이 된 것 같은 기분인데.』
『빅 사이즈 컵으로 탄산 음료를 마시는 샘 윈체스터라. 흥.』
『모르는 소리! 샘도 피자 먹을 적엔 콜라를 마셔요. 저번에 다이너 장면 찍었잖아요.』
『알아. 딱 한 모금만 마시지. 그 옆에서 딘은 그 느끼하고 기름기 뚝뚝 떨어지는 감자 튀김을 허겁지겁 들이키고 있... 우웁.』
『아앗?! 젠슨?! 괜찮아요?!』
『죽을 거 같아. 속이 울렁거려.』
땅바닥에 붙어 바퀴도 굴러가지 않는 차 안에서 멀미를 일으킨 사람, 나 말고 또 있음 나와보라고 그래.

Posted by 미야

2007/12/12 15:51 2007/12/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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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캬초 2007/12/12 22:28 # M/D Reply Permalink

    에구. 젠슨 안타까워서 어째요. ㅋㅋㅋㅋㅋ(안타까운데 왜 웃는데?ㅡ.ㅡ;;;) 딘 먹는 장면때문에 젠슨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요. 샘딘이 바꼈으면 문제가 좀 덜했을텐데요.^^a 제 이름이 있어서 깜짝 놀랐지 말입니다.ㅎㅎ

  2. 로렐라이 2008/02/21 14:35 # M/D Reply Permalink

    젠슨씨 결국 멀미를 하셨군요...푸훗
    햄버거 8개...거의 죽음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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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fic] Brownie 29

※ 닌텐도 액정보호 필름을 씌우는 일을 망쳤습니다. 순식간에 허공으로 증발한 내돈... ※


여자의 마음만 갈대던가, 남자도 갈대다.
「삽으로 얻어맞아서 멍들고 팅팅 불어터진」실리콘 살갗 분장을 십 여개나 만들어온 특수효과의 맥거번 팀은 해죽해죽 웃느라 바쁜 제러드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가 기억하는 바에 의하자면 제러드는 특수분장을 대단히 싫어했는데,
① 비단 같은 내 고운 피부가 망가진단 말예요. 저는 건성 피부라서 남들보다 곱절로 예민해요. 풀로 붙인 걸 도로 떼어내면 빨갛게 돋고 그래서 무진장 짜증난다고요.
② 어버이날 카드에 수 백개의 장식 별을 붙여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걸요. 엉덩이가 근질거려 죽겠네. 언제까지 꼼작도 하지 말라는 거예요, 아 진짜!
라는 것이 그 까닭이었다.
그러던 인간이「와아, 특수분장이다~♥ 신기하다~♥」이러고 있다. 말도 안돼.

생난리를 치며 발악해대는 꼬락서니가 너무나 끔찍한지라 맥거번 일당(?)은 제러드를 최대한 오래 얌전하게 만들기 위해 특수분장실 천장으로 움직이는 모빌을 설치해 두는 꼼수를 부렸다. 아기들이 좋아할법한 딸랑이는 소리가 나는, 귀여운 낙타와 펭귄 장식이 깜찍한 물건이었다.
「저게 뭐예요! 나는 아기가 아니예요!」
넋을 놓고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는 주제에 제러드는 불 같이 화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빌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었고, 신원을 밝히기를 꺼려한「익명」에 의해 아기 코끼리 덤보 장식이 추가되기까지 했다.
오늘도 뱅글뱅글 회전하는 덤보를 바보처럼 쳐다보며 제러드가 말했다.
『그거 알아요? 젠슨은 저 분홍의 커다란 귀를 가진 아기 코끼리가 마음에 든대요.』
그러면서 누가 부탁하지도 않은 수다를 계속했다.
『믿어져요? 집에도 핑크색이 나는 돼지가 있는데 아직도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덤보와 코크가 서로 닮았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막 하지 뭐예요. 아, 코크는 젠슨이 데리고 있다는 그 돼지 인형의 이름이고요, 나는 몰래 녀석을 데이브라고 불러요. 젠슨은 핑크색이 진짜로 좋은가봐요. 그런 주제에 내가 분홍색 셔츠를 입고 촬영장에 나오면 촌스럽다느니, 센스가 그게 뭐냐느니, 여자 취향이라느니 하면서 잔소리를 해대요. 아, 따가워. 그런데요, 돼지와 코끼리가 서로 닮은 구석이 있을까요? 나는 이해가 안 가요. 엉덩이가 펑퍼짐한 뒷모습은 닮은 것도 같긴 하지만 앞에서 보면 코 모양부터가 틀리잖아. 돼지 코는 넓적하고, 코끼리는 길고... 아, 따가워!』
코끼리도, 돼지도, 하마도, 기린도 다 필요 없었다. 맥거번은 그저 제러드의 주둥이를 실로 꿰매고 싶을 뿐이었다.
노장은 초토화된 대지에서 두 무릎을 꿇었다. 머리가 다 울렸다.
『평소보다 배는 시끄러웠어. 휴우, 매닝험은 귀에다 솜이라도 집어넣었나. 용케도 잘 참네.』
『어쩔 수 없죠. 나는 그가 흥분한 걸 이해해요.』
여러 종류의 접착제 뚜껑을 닫으며 도구들을 재빠르게 정리하던 동업자를 향해 맥거번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왜? 밖에... 함박눈이라도 오나? 일기예보엔 오늘 하루 맑다고 했는데.』
그 질문에 매닝험은 껄껄 웃기부터 했다.
『맙소사, 당신은 정말로 그를 강아지 취급하고 있군요.』

리허설에 앞서 에릭 크립키는 효과 좋다던 두통약을 어금니 사이로 끼워물어야 했다.
『꼬리 흔드는 건 대본에 없는 거라고. 이봐! 제러드!』
귀 쫑긋하지 마, 학학 소리도 내지 마, 빙빙 돌다가 컹컹 짖지 마, 바짓단 물고 늘어지지도 마!
그 천방지축을 젠슨이 오냐오냐 받아주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젠슨은 그가 좋아하는 젤리를 손에 쥐고 멀리 던지는 시늉을 해보였다. 제러드가 신이 나 껑충껑충 뛰었다. 덕분에 임시방편으로 판자를 세운 세트장 일부가 주저앉았다.
『너희들! 자꾸 그러면 없었던 일로 확 고쳐버린다!』
악령에게 빙의당했던 딘이 제정신을 차리자 그 반가움에 샘이 형의 어깨를 와락 껴안는다.
딘은 동생의 반응이 영 어색하지만 차마 뿌리치진 못 한다.
우애 깊은 형제들의 포응이다. 우애 깊은! 너희들은 우애가 뭔지도 모르는 거냣!
에릭은 대본을 돌돌 말아 메가폰처럼 만들어 입에다 가져갔다.
『누가 맘대로 공주님 안기 하랬어! 응?! 어깨만 끌어안아, 어깨만!』
젠슨을 번쩍 들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던 제러드는「누가 뭐랬는감요?」이러며 혀를 베에 내밀었다.

Posted by 미야

2007/12/07 13:22 2007/12/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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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키 2007/12/10 14:37 # M/D Reply Permalink

    으하하하 두 시간동안 내리 읽었어요! 회사 와서 이러고 있으니 짤려도 할 말 없지만 흑흑흑 미야님 너무 재미있어요... 저 매일 스토킹하러 올 거예요 이제... ㅠㅠ

  2. 김양 2007/12/14 10:37 # M/D Reply Permalink

    오우~ 오랜만에 들어왔네욤ㅋㅋㅋ
    오늘도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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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fic] Brownie 28

※ 29화부터는 한동안 쉬었다 시간이 허락되면 다시 재개하겠습니다. ※


맥스는 지금 이 순간이 지은 죄를 자복하고 손바닥을 싹싹 빌어야 할 시간이라는 걸 깨달았다. 총독 빌라도의 권한을 대행받은 로마병정은 맨날 고기만 먹고 살았는지 키도 크고, 덩치도 엄청났다. 차렷 자세로 그냥 서있는 것만으로도 박력 만땅이라 턱이 빠지게 올려다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냥 주눅이 들었다. 그런데다 얇은 입술을 신경질적으로 꽉 깨물고 있으니 이건 뭐 십자가에 못박힐 때가 곧 임박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로마의 이름은 지금으로부터 나중까지 영원할지어다. 맥스는 히피족들이나 선호할법한 초라한 자신의 셔츠를 잡아뜯으며 무척이나 비굴한 미소를 지었다.
『저어... 대단히 안타깝지만 그것은 이미 나에겐 없다고요... 파달렉키씨?』
로마병정은 화가 잔뜩 치밀어 읍, 하고 배를 내밀었다.
『꺅!』
맥스는 튕겨나갔다.

으슥한 소도구함 창고 안에선 때아닌 인구폭발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서너평 남짓의 방은 처음부터 잡동사니로 가득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고장난 텔레비전과 각종 크기의 사다리, 행거, 용도를 짐작하기 힘든 트렁크와 줄이 끊어진 클래식 기타까지 있었다. 그중엔 박스로 포장해서 시장에 되팔아도 될 것 같은 전자렌지도 하나 보였는데 그것은 진작부터 소품 담당 마이클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었다. 임자가 없다고 판명이 나는대로 마이클은 신형인게 확실한 - 다기능인데다 어딘지 모르게 럭셔리 해보이는 - 전자렌지를 자신의 차량 트렁크로 밀어넣을 작정이었다. 그런 까닭으로 마이클의 시선은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엉뚱한 전자렌지 쪽으로 자꾸만 쳐졌다. 캐시는 바로 그 점이 불만이었다. 가난하다고 맨날 티내고 사냐. 진짜지 물건 줍는 것도 정도껏 해라.

『집중~!!』
애나가 숟가락으로 철제 캐비넷을 탕탕 때렸다. 그 소리에 전자렌지에서 시선을 떼어낸 마이클은 자신의 낡아빠진 주방에서 팝콘을 조리해먹는 행복한 망상에서 가까스로 깨어났다.
『제군들.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모여준 것에 심심한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몇 명의 익명이 그 말에 반사적으로 박수를 쳤다.
오오, 그러면 곤란하지. 애나는 숟가락을 마이크처럼 쥐고「조용!」이라 소리쳤다.
『침착하라.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은 어디까지나 극비 사실이다. 우리의 은밀한 모임이 외부로 누출되는 것은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이다. 사방에 적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그러니 이성을 잃고 날뛴다 싶으면 진행자의 권한으로 강제 퇴장을 명령하겠다.』

강제 퇴장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즉각 항의의 투덜거림이 쏟아졌다.
『우우우~!! 독재 타도~!』
『시끄럿. 1빠로 쫓겨남을 당하고 싶음 계속 나불거려 보시지.』
애나는 예쁘장한 외모와는 비교되게 의외로 그 혀가 포악스러웠다.

『제군! 우리에겐 그리 많은 시간은 허락되지 않았다. 주변의 감시하는 눈을 피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음이다. 본인이 직접 침투시킨 요원의 보고에 의하자면 모종의 협박에 굴한 나머지 이탈자가 한 명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누군가 중얼거렸다.
『맥스... 그 어리버리한 자식.』
『이탈자가 누구인지 실명을 거론하며 확인해줘서 고맙군, 쿠퍼.』
『앗, 말하면 안 되는 거였나요? 회장.』
애나는 근엄하게 모두를 둘러보았다.
『안 될 건 없지. 그러나 제군들, 맥스는 희생자다. 사악하고 악질적인 파워에 굴한 것은 그의 의지가 나약해서만은 아니다. 우리의 적은 무시무시하다. 악마다! 괴수이다! 사스콰치다! 그러니 도중에 회원 탈퇴를 감행한 맥스를 맹비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맥스의 E메일 계정으로 무시무시한 바이러스 폭탄을 던진 주제에 그렇게 주장했다.

좌중으로 근엄한 침묵이 휩쓸었다. 애나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애클스파 만세.』
『만세.』
『오~케이! 기분을 바꿔라. 오늘 우리가 이렇게 은밀히 한 자리에 모인 까닭은...』
『오오~!!』
『그렇다! 바로 이것이다.』
애나는 모두의 눈에 잘 보이게끔 헐렁한 노란색 원피스를 집어올렸다. 그러자 갑자기 창고의 온도가 불쑥 올라갔다. 겨울이 아닌, 한 여름날 같았다.

『모두 준비는 되었는가?』
『오예!』 
『좋다! 그럼 모두가 돌아가며 한 번씩 만져보는 영광된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그럼 제비를 뽑은 순서대로 나와서...』

바로 그때, 창고문이 벌컥 열리면서 흥분한 괴수가 거친 호흡을 토해냈다.
『나도!』
혼비백산하여 도망가느라 바쁜 이들 앞에서 파달렉키는 열심히 손을 흔들어댔다.
『내가 첫 번째야! 내가 첫 번째!』

그날 이후 파달렉키파는 사실상 붕괴하여 애클스파로 통폐합되었다.

Posted by 미야

2007/12/04 18:46 2007/12/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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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양 2007/12/05 15:45 # M/D Reply Permalink

    벌써 통합된거에욤? ㅋㅋㅋ 순식간에 무너지네욤~~~
    파달이 넘 귀여워욤~~

  2. 비류 2007/12/06 22:43 # M/D Reply Permalink

    파달이가 애클스파에 가입해버렸군요..;;;ㅎㅎㅎ
    젠슨의 미모 앞에 우리 모두 하나인거죠...ㅎㅎㅎ

  3. 로렐라이 2008/02/21 14:32 # M/D Reply Permalink

    결국...파벌싸움은 파달씨의 나도! 한마디에 종식되어 버렸군요..
    귀여운 파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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