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달렸겠습니까, 금방 발견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런 류의 소동이 질렸다는 투로 엄마가 그걸 저에게 보관하고 있으라며 맡겼습니다.
기분이 좀 짐짐합디다...
오랜만에 엄마의 결혼반지도 다시 보았습니다.
작고 작아 11호 사이즙니다.
굵어지고 휘어진 지금, 어느 손가락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엄마 눈에 물기가 돕니다.
아빠가 엄마랑 데이트를 하던 시절에 처음 사주었다던 세이코 시계도 보았습니다.
좌우로 흔들자 나는 아직 망가지지 않았다며 초침이 까딱까딱 움직입니다.
- 건전지로 가는 시계가 아니거든.
- 알고 있어.
- 그거 정말 옛날 거다.
패물이라는 거, 금붙이라는 거, 이래서 사람들이 갖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흘렀는데 여전히 거기에 있습니다.
엄마의 목걸이를 정리하면서 이미 물려받은 아빠의 결혼반지를 오랜만에 내 손에 껴보았습니다.
살이 쪄서 검지 손가락에 안 들어갑니다... 음. 살을 빼자.
할머니가 준 목걸이와 아빠가 남긴 반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엄마가 오늘 나에게 목걸이를 주었습니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