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대단하긴 대단했나 보다

우리집은 식구가 없습니다. 원래 집안 내력이 좀 그래요. (젊어서 결혼을 안 하고 마흔 전에 단명하는 가계) 전쟁 탓도 있고, 이민을 간 아버지쪽 형제들과도 소원하죠. 그래서 외가쪽이 더 가깝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외할아버지 산소를 외손주들이 벌초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만...
엄마가 희망하니까 오늘은 시간을 내어 서산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음.......... 처참합디다. 아파트 5층 높이 소나무 군락이 쓰러져 산소를 덮었더라고요.
뿌리채 쓰러진 나무를 타넘어 접근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자칫하다간 구르기 딱이더라고요.
인부들과 전기톱이 필요한 상황인데 가지고 간 건 낫 세 개가 전부.
풀만 대충 치우고 하는 수 없다 한숨만 쉬고 돌아왔습니다.

외삼촌 장남이 토지를 상속을 받았으면 관리도 그쪽이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화가 잔뜩난 엄마가 핸드폰에 대고 이모들에게 쌍놈의 새끼 어쩌고 고자질이라는 것을...;;

그나저나 울 아버지 산골한 장소에 있던 나무도 모조리 뽑혀나가서 자리를 알 수 없게 되었어요.
아름드리 나무가 그렇게 와지끈 작살난 건 처음 보네요.

Posted by 미야

2010/10/16 21:59 2010/10/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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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경아줌마 2010/10/18 21:20 # M/D Reply Permalink

    저는 친가외가 전부 가깝지 않기 때문에 정말 드물게 친척 결혼식이라고
    해서 가보면 전부 모르는 사람들만 ;; 수두룩하고 이모라고 하시는데 기억에 없어서 참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죠.
    제 시댁이 친가보단 외가랑 아주 가까이 지냅니다. 물론 명절에는 친가 먼저 가지만 절대 빼먹지 않고 외가에 가시고 외손주인 울 신랑은 할아버지 팔순에
    손주대표로 나가서 절하고(보통 친손주가 하지 않나요??) 외할버지께서는 울 시아버님을 가장 효도하는 사람으로 뽑고, 아무튼 고생하셨네요. 외삼촌께서 신경 좀 써주시면 좋겠네요.

    감기가 유행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전 이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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