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지구가 망하는 건 아니죠. 부잣집도 3년은 간다고 하잖아요.
그동안 샘은 계속 도망다녔겠죠. 악마는 오히려 샘을 조롱했을 것 같아요. 때리기는 해도 죽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오히려 헌터들이 더 위협적이었을 거예요.

얜 맨날 도망치면서도 전화통만 노려보고 살았을 거예요. 딘이 나에게 전화를 할까, 내일이면 데리러 오지는 않을까, 바보라 욕해도 좋고 멍청이라 때려도 좋으니까 "샘, 거기 얌전히 있어. 형이 갈게" 이렇게 말해주길 기다렸을 거예요.
그러면서도 머리로는 아는 거죠. 딘과의 관계는 진작에 끝장났다는 것을.
형은 더 이상 샘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요. 전화도 없고, 문자도 없어요.

불타는 지옥의 광경을 떠올리면서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거예요.
도시는 멸망 직전인데도 하늘은 여전히 아름답죠.
그때 루시퍼가 말을 걸어요.

네가 나를 받아들이면 - 딘은 널 찾아다닐 거야. 전력을 다해 죽이러 오겠지. 생각해 봐. 딘이 네 뒤를 계속해서 쫓아다니는 모습을. 너와 말도 나누려 하지 않던 딘이 널 똑바로 노려보고 서 있는 모습을. 바로 네 앞에. 주먹을 쥐고 - 입술을 질끈 깨물고... 근사하겠지. 안 그런가, 샘?

그래서 붉은 장미를 배경으로 흰 드레스를 입은 공주님은 기사님을 기다렸어효 -
야이야, 크립키. 이러면 할리퀸 로맨스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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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야

2009/10/09 20:26 2009/10/0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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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10/09 23:57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철수양 2009/10/11 00:16 # M/D Reply Permalink

    ㅠㅠㅠㅠㅠ 뭐죠 이 겁나 높은 싱크로율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bbbbbb

  3. 아이렌드 2009/10/12 15:42 # M/D Reply Permalink

    백구두에 백정장에... 거기다 붉은 장미까지는 너무 심한것 아니냐!! ...했는데

    ..............모야, 얜 어울려.........;ㅇ;

    (이건 뭐... 위화감이 없어서 두렵습니다;;; ㄷㄷㄷ)

    1. 미야 2009/10/14 21:08 # M/D Permalink

      이글루에 적으신 글 읽고 울었어요. 엉엉... 그치만 바지춤 잡을 자격도 없는지라 그저 그동안 감사했다는 것 외엔 드릴 말이 없네요. 생뚱맞게 댓글을 엉뚱한데 달아놓는 건 용서하세요.

  4. 언니햐 2010/02/15 14:30 # M/D Reply Permalink

    으헝헝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딘이 찾아와주길 바라는 샘은 정말 안쓰럽네요 ㅠㅠㅠㅠㅠㅠ
    그걸꿰뚫어본 루시퍼도 짱이고 ㅠㅠㅠㅠ
    진짜 저래서 예스했을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5. 시보 2011/02/26 00:19 # M/D Reply Permalink

    아아 근데 설득력있어요...ㅠㅠㅠㅠ스아실 왜 샘이 루시퍼에게 예스를 하나 했는데... 저런 이유라면 이해가 가는군뇨ㅋㅋ호모호모한 이유에서가 아니라 정말로 윈체스터 형제의 관점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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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버닝하고 있는 드라마 플래쉬 포인트의 등장인물도 이름이 샘입니다.
SRU(전략대응부대)의 막내 대원으로 진주 장식이 달린 콜트를 소장하고 있는 장한 놈입니다.

여자 스나이퍼는 섹시 - 발언으로 총구가 겨누어진 불쌍한 남좌...
난 억울하다. 그저 사진만 들었을 뿐. 언니, 오빠, 왜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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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 갈구기 360도 시뮬레이션을 퍼펙트로 가뿐하게 통과하는 실력자.
테러리스트만 나오는게 아니라 우산을 든 할머니 그림이 튀어나오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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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선배가 주문하면 가까운 가게로 달려가 커피는 사와야 한다능.
전직 육군이고, 캐나다 특수부대에서 바로 전속해왔습니다. 엘리트라고 하는데 초반엔 하는 짓이 쬐끔 맹~했죠. 저격하면 그만이자나 - 과격 성향이 있지만 우리의 에디에게 점점 물이 들어 애가 시간이 지날수록 침착한 중늙은이가 되어갑니다. 고거슨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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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 타워를 알아보지 못해 배경이 되는 도시가 도대체 워디여 고민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매 시즌 확정이 애매해 장수할 가능성은 적은 드라마지만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범인과 대치하고 대원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순서는 매회 똑같으나 총을 꺼내들 수밖에 없는 범인의 상황을 심적으로 깊게 묘사하는게 기타 드라마와 차별된다고 할까요. 당장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부랴부랴 달려왔더니 의사가 하는 말이 내 딸에게 갈 심장이 다른 환자에게 간다 카더라 - 나라도 억장이 무너지고 눈이 뒤집혀 총 들고 위협했을 겁니다.  
연쇄살인범 수송작전에서 연쇄살인범을 죽이고 싶어한 피해자 이야기에선 질질 울었습니다. 살인범은 법에 의해 보호받고, 총을 든 피해자는 저격당해 죽어요. 방아쇠를 당겼던 대원이 샤워 중에 마구 울던데 덩달아 안타까웠어요.

요즘 케이블 방송도 타고 있던데 의외로 덕후 드라마 계열로 들어가나 봐요.
참으로 좋지 아니한가 싶은데도 인기는 없는 편. 어째서? 샘 몸매가 통통해서?

Posted by 미야

2009/10/09 19:33 2009/10/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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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리바스 2009/10/09 20:12 # M/D Reply Permalink

    우리나라에선 인질극, 테러리스트사건이 드물어서 관심이 별로 안가는게 아닐까요-?

    왠지 샘이랑 CSI 라스베가스의 그렉이 비슷한 스탈에 비슷한 성격변화전개를 보인다고 느낀건 저만???

    (그리썸 반장님이 떠났어요..ㅠㅠ 엉엉엉.. 이제 봐도 재미가 없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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