줏대도 없는 늙은이가

봉변 당했습니... 라기 보단 당할 뻔했습니다, 라는게 정확한 표현이겠군요.

나이 지긋한 영감님이 절 위협하면서 때리려고 하더군요.

입으로는 쌍시옷 들어가는 걸걸한 욕을 뱉어가면서요.

언제나처럼 정중하게「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저는 개년이 아닙니다」라고 했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옵션으로 미소가 나오더라고요.

그게 썩소였을까요?

윗도리를 풀어헤치며 주먹으로 치려는 자세를 취하더라고요.

순간「여기서 맞는구나. 경찰을 부르는게 먼저인가 아님 진단서를 끊는게 먼저인가」를 고민하는데 입으로 엉뚱하게 마치 전화번호를 묻는 투로「때리시려는 건가요?」질문이 나갔어요.

시시하게 바로 그 순간 주먹을 내리더라고요.

무릎 꿇고 울어도 합의 절대로 안 해줄려고 그랬는데. 쳇.


경기가 어렵다보니 여기저기서 폭력적인 인간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건 핑계이고 (어린아이를 유괴해서 죽여놓고는 카드 빚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것과 비슷하듸요) 그저 화풀이를 하고 싶었을 뿐이겠지만, 미친 개에게 당하면 황당 그 자체이니 스스로 주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나깨나 사람 조심입니다.

Posted by 미야

2009/01/08 18:45 2009/01/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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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비 2009/01/08 21:04 # M/D Reply Permalink

    지하철에서 저를 꼬집으시던 할아버지하곤 차원이 다르시네요;;; 와..
    놀래셨겠어요;;; 자나깨나 사람 조심입니다. 우울하지만 맞는 말씀이네요.
    따뜻하게 주무시고 잊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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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초, 년초 싫어

내일부터는 좀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짐작만... 그래봤자 연말정산이 또 있구나. 에효.
겔름병 환자에게 이런 건 너무 가혹하다고요.
이젠 종이만 보면 막 물어뜯고 싶어요.

열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Posted by 미야

2009/01/07 15:05 2009/01/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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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곱 번째?

별 생각 없이 "질러라~" 를 외치며 구입했는데「링컨 라임 시리즈의 일곱 번째」라는 걸 깨달았을 적의 이 당혹감.

각각의 독립된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니 건너뛰기를 했다고 큰 문제는 없지만 말입니다.

카악, 소리를 내고 마그마를 뿜었다니까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 딱일 것 같은데 책 대여점엔 책이 없고.

전 시리즈를 (카드로 긁어) 구입하기엔 제프리 디버 팬이 아니고.

하다못해 맨 첫 번째 책도 안 봤고, (본 콜렉터) 영화도 안 봤고, 당근 안젤리나 졸려도 팬이 아니고~ 게다가 저는 책을 상 . 하권으로 나누는 걸 그다지 안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출판된 책은 전부 상 . 하권으로 잘랐더라고요. 에라이 놈석들아. 두툼한 책을 부들부들 떨면서「이러다 팔이 떨어질 것 같어, 무거워!」들고 읽다 비명 지르는게 얼마나 즐거운데 권 수 팔겠다고 꼼수를 부리고 지랄이여...


음, 소장한 소설책 중 가장 무거운 책은「은하수를 여행하는...」합본체입니다. (사진첩이나 화집과 같은 기타 도서류 제외) 저는 침대에 누워 겔름거리며 책을 읽는데요, 이건 읽다가 얼굴로 수직낙하하면 대 재앙이 되어버립니다. 어쩔 수 없이 반듯하게 양반다리로 앉아 경전 읽듯이 해야 하는데 고거이 맛이 아니랑께요. 아무튼 밟고 올라가 전등 닦기도 했음.

Posted by 미야

2009/01/05 10:09 2009/01/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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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렌드 2009/01/05 13:35 # M/D Reply Permalink

    제가 가진 두꺼비스트는 [나니아 연대기] 합본과 애드거 앨런 포의 단편집입니다만... 저는 들고다니면서 읽고 싶어서 쪽본을 선호하는 고로... 읽고 싶어서 미치고 팔짝 뛰면서 합본을 구매하긴 했습니다만...아직도 읽기 전이라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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