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버스 요금을 70원으로 만들어달라!
그러면 <정치가들이라는 것들을 죄다 한강에 쳐넣어야 한다>는 발언을 철회하겠다!
그 사람은 평생 슈퍼에 가서 물건이라는 걸 사본 적이 없을 거예요. 계란을 샀겠어요, 슬리퍼 차림새로 라면을 사봤겠어요. 재벌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니 남들이 알아서 밥상 차려주고, 다림질된 와이셔츠 대령하고, 어디로 가겠노라 의사를 표시하면 벤츠로 태워다줬을텐데 당연히 돈 개념이라는게 있을 리 없죠.
속상한 건 말예요, 이런 인간은 1,000원짜리 김밥이 1,500원으로 올랐을 적에 느끼는 위기감이라는 걸 절대로 모를 거라는 점이예요. 가계부를 들여다보며 한숨 짓는 엄마가 아이들 먹을 우유 배달을 끊는 그 심정이 뭔지 알겠냐고요. 그런 사람이 서민을 위한 정책이 뭔지를 알면 그건 기적이지.
가끔 생각합니다. 십이국기에서의 연왕 쇼류는 지켜야 할 사람을 전부 잃어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안국의 기린 로쿠타는 봉래에서 실종되어 일본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로쿠타의 부모는 기근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자 아이를 버렸고요, 로쿠타는 굶어서 죽는다는게 뭔지를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울며 아이들을 우물에 빠뜨려 죽인다는 말에 반응했던 거지요. 로쿠타의 소원은 부모가 절망하여 아이들을 죽이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주군과 기린은 찰떡궁합으로 만나 안국을 풍요롭게 하지요.
배를 곪는다는게 뭔지를 모르는 자가 저런 소원을 가지겠습니까?
부자가 굳이 욕을 먹을 까닭은 없겠습니다만.
버스 요금 70원 발언은 부자를 욕 먹게 하고도 남는 발언입니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