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상큼한 목요일, 궁금함에 몸부림치고 있다.
샘 윈체스터는 화장을 한다.
갈매기처럼 날렵한 호를 그리는 눈썹만 봐도 짐작 가능하다. 남좌의 눈썹이 그렇게 생길 수는 없는 거다. 맨날 거울 앞에 서서 털을 뽑곤 할까. 아님 눈썹 칼로 단정하게 마무리? 분홍의 뺨은 천연? 우리 공주님은 볼터치할 적에 뭐 발라? 뒤에서 흐믓하게 지켜보고 계실 형님의 시선에 불딱불딱 몸이 서고 그러니? 어머! 그 주먹은 뭐니. 여자를 치는 건 나쁜 버릇이야!
샘 윈체스터는 섹스할 적에 운다.
울지 않으면 새미가 아닌 거듸. 좋은 소리를 낼 거라 믿고 있어요. 딘은 좋겠다. 맨날 울리고 그래? 더 울어봐 그러면서 막 심술부리는 거 아냐? 아이고, 부러워!
샘 윈체스터는 침대 옆에 자를 둔다.
자? 자를 어디다 쓰려고? 이게 궁금한 거다. 형아의 그거 크기를 재려고? 아님 내 엉덩이 때려줘, 이런 거? 왜 침대 옆에 자가 있지. 아, 물론 내 침대에도 자는 있다. 그러나 공책에 줄 그으려고 꺼내놓곤 게을러서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지 않은 것뿐이다. 내 침대는 말 그대로 잡동사니의 제국이라... (쿨럭!) 만화책에 인형, 머리핀에 메모지, 볼펜과 초코렛 포장지까지 죄다 뒹굴고 있다. 이불을 털면 원반이 하늘을 날게 된다. 이러고 잠이 오느냐 주변에서 난리다. 물론 지나치게 잘 자고 있어서 가끔씩 우리집 식구들은 내가 드디어 죽었나보다 오해한다. 어쨌든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자로 뭘 하는 거야?
급여 날인데 결재가 취소되어 오후까지 빈둥거리게 되었다.
그래서 머리속으로 <왜 침대 옆에 자가 있지?> 질문을 무한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