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는 경고성 글들을 읽었던 주제에.
초록이 궁금해져 6월 17일로 워프했다.
이때의 나는 약간의 꼼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장을 하지 않고 나가면 - 두더쥐 아저씨의 야단을 엄청 먹겠으나 - 아마도 괜찮을 거라 여겼다.
초록의 땅과, <6개월씩이나 어디 갔었어!> 야단치는 동물들과... 엄청난 양의 잡초를 보았다.
으샤으샤 전원 끄고.
재부팅.
.................... 어뜩해어뜩해어뜩해어뜩해 그대로잖아!
귀가 다 먹먹해지도록 야단을 먹고 - 난 이미 두더쥐 씨의 농노 - 이때 나오는 음악 너무 재밌다 - 내 말이 말 같지 않드노 - 예예, 라고 대답하지 말고 예, 라고 한 번만 대답하라 안카노 - 무진장 혼난 다음에 돌아서서 군소리 없이 풀뽑기에 나섰다.
집안에는 바퀴벌레 우굴우굴.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잡아족치고.
뽑아도 뽑아도 도무지 줄 생각을 안 하는 잡초들. 부러지는 쥰쥰의 허리. 울부짖는 나.
네잎 클로버를 얻었다.
16일에 있던 낚시 대회 우승자가 바꼈다. 그러나 트로피는 거짓말처럼 남았다.
잡초 뽑기는 오늘도 계속된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