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도구와 안료에 대한 책을 발견하면 두께가 상당함에 놀라곤 하는데 솔직히 최하층 빈민 핑크칼라가 되어버린 나에겐 “겁나먼 왕국” 스토리다. 그래서 “물감? 그런 건 슥슥 발라대면 그만이쥐” 가 되어버린지 한참이고, 가지고 있던 도구들도 대부분 처리해서 쓰레기장으로 보내버렸다.
그렇다고 해도 저 밑바닥으로 일부 욕구는 남아 “물감 냄새 아이 좋아~♬” 이고, 가끔은 쓸데없는 것들을 사서 이리저리 장난을 하며 있지도 않은 시간을 쪼갠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것 해야지..........
백그라운드 컬러라는 걸 사서 MDF 나무에 칠하고 나서 당혹감에 빠졌다.
소품 가구라고 해도 서랍이 들락날락인데 약간의 마찰에도 흠집이 생겨선 이건 바른 의미가 없다.
① 안 되겠다 싶어 니스를 발랐다.
② 붓자국이 쥐약이다.
③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며 덧칠했다.
④ 까끌까끌하게 엠보싱. 뭔가 성분 분리가 일어났는데 나로선 알 길이 없다.
⑤ 누가 이기는지 다시 해보자. 사포질.
⑥ 더 난리가 남. 방구석도 끈적이는 가루로 처참해짐.
⑦ 유성 페인트를 발라야 하는 건가 갈등에 빠짐.
⑧ 수습이 되지 않음. 일이 점점 커지고 있음.
뭔가를 직접 만드는 걸 좋아한다.
자를 대고 선을 그어도 직선을 그릴 수 없는 전설의 손재주라는게 문제지만.
언젠가 아멜리아가 제르가디스에게 보냈다고 한 “엄지손가락 크기가 각각 다른데요” 벙어리 장갑은 바로 본인의 이야기다. 으하하... 가사 점수 나빴어~
왜 맨날 망하는 건지, 아무리 수공을 들여도 마음에 들게 되지 않는 건지 미스테리다.
* 니스도 수용성으로 나오는게 있다는군요. 그리고 기포가 생긴 건 완전 건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덧발라서 그렇다고... 으아앙. (쓰러진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