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S3E13 Ghostfacers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쥰쥰에겐 앞으로 드라마를 계속 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최악의 에피소드입니다. 2008년 5월 5일자에 올린 포스트에 불만을 적어놓기도 했지지요.

뭐, 제작진이 무거운 주제와 가벼운 주제를 번갈아 사용하며 널뛰기를 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고... 다만 사람을 웃기기 위해 엉덩이를 까고 고약한 방구를 뀌는 건 때로 역효과를 자아낼 수 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더군요. (← 에피소드가 저속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구르고, 뒤집고, 가발을 던진다고 코미디는 아니죠. 진정한 코미디는 허를 찌른다는 점에 있습니다.「웃기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관객(시청자)은 더 이상 웃지 않습니다.


음, 국내에서도 비슷한 소재로 케이블TV용 미니 다큐를 찍더군요. 주요 등장인물은 무속인이나 영매이고, 낡고 어두운 폐가에 들어가「이곳에 영혼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걸 보여줍니다. 살인이나 암매장 같은 장소에 얽힌 비참한 과거를 추적하기도 하고요, 뭔가가 번쩍하거나 흔들리는 걸 따라가며「영혼의 징조」를 설명합니다. 외국에도「귀찾사」프로그램은 제법 있어서 적외선 카메라와 L로드를 쥔 사람들이「어이, 팀! 지금 그 소리 들었어?」이러고 낮은 목소리로 소곤거립니다. 보다 전문적인 팀들은 고가의 녹음장비까지 동원하고요. Ghostfacers 에피는 그런 프로그램을 패러디하며 엉성한「귀찾사」악동들의 모습을 제시합니다.



꺼져. 그 한 마디만 하고 싶을 뿐.


스탠포드 전액 장학생이었던 샘도 입은 걸었다?


어둠속에서도 자체발광하는 딘. 그런데 글자는 신나로 막 지우고 싶고...



예전에도 적었지만 일단 시체가 나오면 아마추어 귀찾사 놀이는 불가능해집니다. 그들이 제작한 비디오가 방송을 탄다면
(그럴 일도 없겠지만) 살인 장면과 시체에 식겁한 경찰이 조사에 들어가게 되어요. 유령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 설령 이게 진실이라고 해도 공권력은 귀신에게까지 사법권을 행사하지 않는 관계로 비디오에 등장하는 살아남은 관계자 전부가 살인모의, 공모, 시체유기 등등으로 재판에 회부됩니다. 단순히 꽁꼬발랄하게 끝나려면 Hell House 에피소드에서처럼 흘러갔어야 했던 거죠.


뭐, 만사 다 제쳐놓고「잠시 쉬어가겠습니다」라며 엉뚱한 인간들을 주연으로 갑자기 끌어당긴게 용서가 되질 않는다는 거예요.

Posted by 미야

2008/10/16 12:06 2008/10/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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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쥬레스 2008/10/17 07:09 # M/D Reply Permalink

    아 어떻게 저랑 그렇게도 같은 생각을ㅠㅠㅠㅠㅠㅠ///
    진짜 저도 고스트스팩서 정말 최악의 에피라고 생각합니다; ㅅ;..
    헬 하우스때도 왠 어설픈 녀석들이 나와서 설치는 게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는데
    고스트스팩서때는 진짜..너무 했어요ㄱ-

  2. 아이렌드 2008/10/20 16:05 # M/D Reply Permalink

    아.. 정말 보면서 욕나오는 에피소드였어요. -_-;;
    어쩜 재미가 없어도 저렇게 없을 수 있나... 컹!!!

  3. 초코렛 2008/10/21 06:40 # M/D Reply Permalink

    아.. 저 분들, 코믹콘 때도 나와주셨죠... 제니보이가 쫓아냈을 (물론 설정이었겠죠?^^;;) 때 어찌나 고마웠던지... 개인적으론 13화가 좋다, 싫다보다는 오랜 휴방을 끝내고 돌아온 에피가 저 녀석이었단게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시청자들을 물먹이고 싶냐, 크립키? 라는 생각과 함께. 뭐, 자신은 베스트에 꼽는 수작이라고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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