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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 것이 맞는가 아놔

취향은 일괄적이라서 누가 봐도 내가 산 책이라는 게 구분이 가능하다.
추리소설, 괴기소설, 대충 그런 쪽이라고 보면 된... 서가에서 보이는 단어가 죄다 "살인" 이야. 하하하.
뭐 그런갑부다 이러고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애들을 한무더기 꺼내왔는데 -

제목이 "유다 복음서" 다.

내가 산 거 맞겠지? 께름찍하다. 내용을 팔락거리는데 이거 소설이 아니다.
아니, 저기요? 뭔가 전문적이잖아. 이거 사해 복음서 발굴 얘긴가? 어?

취향은 일괄적이라서 울 오라버니는 역사만 판다. 오로지 역사만 판다.
그러나 "유다 복음서" 가 정통파 역사물은 또 아니라서 이게 엄청 헷갈리는 거다.
.......... 이거 누구 책이지?

모르겠다. 한 때 유사 역사랄까, 유사 과학이랄까, 고대 외계인이 피라미드를 건설했다는 내용으로 수집한 적도 있으니 어쩌면 내가 산 책이 맞을 수도 있다.
근데 진짜 취향 아니었나봐. 겉장을 넘겨본 흔적이 없어.

Posted by 미야

2023/10/18 14:24 2023/10/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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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의 "리바이어던" 책을 뜯어서 스캔했다.
대학생 시절에 샀던 책이다.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읽어본 거 같지가 않다. 그런데 안쪽에 연필로 낙서를 해놨다. 구입하고 1년 뒤에 겨우 읽었다며 한참을 투덜거렸다. 책 중간 의미심장한 문구엔 은색 펜으로 줄도 그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거짓말한 거 같아. 안 읽은 거 같단 말이야... 심지어 양말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겠어. 게다가 가지고 있는 책이 불량이다. 페이지가 중간에 중복으로 들어가 있다. 읽었으면서 그걸 몰랐다고?

포켓북 크기의 중국소설이 나왔다. 현대물이고 추리물인가 보다.
표지 그림이 폐공장 장소에 큰 드럼통이 있고 창백한 여자 손이 하나 보인다.
음?? 뭐여? 시체여? 이거 언제 샀어???
당혹스럽다. 책장에 내가 모르는 책들이 꽂혀 있다.

상권만 있는 책들이 제법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도 상권만 있다.
돈이 없어서 하권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것도 같고.

해리포터의 "불의 잔" 이 튀어나왔다.
맹세코 난 해리포터 책을 구입한 적이 없다. 만화도서방에서 빌려서 봤다.
나... 반납 안 했나???? 진짜 당황했다. 그것도 권수가 하나다. 어쩐지 무서워졌다. 어디서 주워왔나? 수수께끼다.

반면 일이 재밌게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모르는 책이 하나 가득이다. 당분간 심심할 일 없겠네.

Posted by 미야

2023/09/22 11:00 2023/09/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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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버리지를 못하는 성격인가벼

스캔을 다 뜬 책을 안 버리고 종이 분리수거용 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페이지가 누락되었다거나, 줄무늬가 생긴 상태라던가 등등의 문제로 수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래서 전혀 방 정리가 안 되고 있음. 이상하게 불안하더라고.
아놔, 나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인가봐.

부천 E마트에서 20년 전에 산 스탠드를 이제 버려야지 마음을 먹고 콘센트에서 분리해서 바닥으로 옮겨놓고는 오늘 재활용품 배출하는 날인데 안 가지고 나왔다.
이게 낡아서 오늘 내일 하는 물건인데 조명이 무척 어두워 수면등으로는 딱이거든.
그런데 내 방에 스탠드만 세 개야.
조명의 밝기라던가, 쓰임새가 다 다르기는 한데 좁아터진 방에 스탠드가 세 개라고.
미쳤습니까 휴먼? 이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잖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리는 건 역시 어렵다.
내 방이 쓰레기장인 건 다 이유가 있는 거네.

Posted by 미야

2023/09/19 10:54 2023/09/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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