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 1 : 2 : 3 : 4 : 5 : 6 : 7 : 8 : 9 : ... 213 : Next »
가난한 사람들이 저장각박증에 잘 걸린다. 왜 그럴까.

저장강박증처럼 극단적인 케이스 말고 평범하게 접근하자면,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할 적에 하나가 아닌 1+1 상품 구입을 하게 된다.
단가가 쌀 거라는 착시효과가 있고, 배송료가 저렴할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세트 물건을 사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칫솔은 12개 세트, 비누는 10개 세트. 휴지는 36개 세트.

생필품인 관계로 언젠가는 쓴다. 그런데 지금 내 방에는 세숫비누가 8개가 굴러다닌다. 폼클렌징은 별개다. 사용하지 않는 바디워시는 결국 버렸다. (피부가 약한 편이라 바디워시를 사용하면 가렵다) 옷장 안에 방향제 용도로 구석구석 숨겨둔 비누는 발굴이 시급하다. 빨랫비누도 박스로 구입해서 쓰기 때문에 재고가 제법 된다.
결국 필요 이상으로 구입하여 쌓아두고 있다는 얘기다.

다이소용 수첩도 몇 개가 나왔다. 이것 또한 2개 세트였다. 개당 천 원이라 필요하다고 사놓고 비닐 포장지도 안 벗겼다.
골치 아픈 건 서랍에 쑤셔박은 믹스커피, 홍차, 티백이다. 유통기한이 2018년까지다. 버려. 지지야, 지지.
옷장을 열어보니 사이즈가 맞지 않는 코트, 올이 풀린 니트, 구멍 난 양말까지 난리다.
언젠가는 입을 수 있겠지 하고 봉투에 넣어둔 브래지어가 보따리로 나왔다.
스포츠 브라는 포장 그대로다. 이젠 머리가 아파온다.
폐경을 했기에 생리대도 정리해야 한다. 제법 비싼 가격을 주고 산 면 생리대가 10개.

물건을 버리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반대다. 아깝다. 본전 생각 난다. 짜증이 난다.
버렸다가 다시 필요해지면 어쩌지 싶은 마음에 불안해지기도 한다.
미니멀리즘 뭐야. 꺼져. 사람이 어떻게 밥그릇 하나만 놓고 사냐.
동시에 침울해진다.

그런데 물건에 대한 지배력 = 체력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어 어떻게든 갯수를 줄이긴 해야 한다.

제일 큰 문제는 2천권이 넘는 소설책들이다... 아놔, 저 라면박스 개봉하기도 무서워 죽겠어. 어쩌지.

Posted by 미야

2023/04/03 15:15 2023/04/03 15:15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258

비파괴형 스캐너는 아직 시기상조다

책을 아작내지 않고 스캔할 수 있다.
매우 신박하다. 그리고 그게 장점이다.
단점은... 결과물이 그리 썩 만족스럽지 않다. 글자 깨지는 건 좀... 심하던데.

28일 업체로 소설책(양장본 포함)을 주로 스캔할 목적이니 이에 맞는 샘플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당일에는 읽씹했고 (... 바쁘다는데야 뭐) 하루 지나 점심시간에 샘플을 받아봤다.
그것도 책 사러 갔냐, 니들 짜장면 배달하냐 이러고 비아냥거려서 받은 거다.
문고판 작은책, 두꺼운 책, 잡지, 색감이 많은 아동도서 등 목적에 맞는 샘플을 가지고 있다가 잠정 고객이 요구하면 후딱 보내주면 될 걸 그걸 못 한다.

얘내 진짜 결과물이 엄청 구린 거 아냐?

샘플을 보면 구입 의사를 철회할지도 모른다는 근심걱정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이런 대처는 이해가 안 간다.
그리고 마침내 스캔 샘플을 받아보았을 적에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보내준 파일 자체가 압축되어 있어 왜곡값이 존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진짜로 받아본 결과물은 눈물이 날 정도로 형편없었다.
후지쯔 파괴형 스캐너의 결과물 값이 95라고 하면 이건 45정도? 야, 때려쳐!!

아무튼 책을 스캔하여 정리한다는 계획은 보류다.

Posted by 미야

2023/03/29 15:02 2023/03/29 15:02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257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번 느끼는 거지만 계획은 창대하다. 으하하.
최근 약 5년간 책 구입을 거의 하지 않았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책장 정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있다. 2천권... 이면 제법 승부를 볼 만하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했다가도 버리는 건 여전히 아깝다. 이사를 갈 적에도 모조리 가지고 가고 싶다.
한편으로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물욕을 내려놓는 건 어렵다.

가격에 비해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힘들다는 상품평도 있다.
사놓고... 엄청 후회할 거 같다. 일단 업체로 스캔 샘플을 보여달라 요청해놨다. 그치만 답변이 많이 늦는다...



왜 나는 주변정리를 시작한 시한부 환자처럼 굴고 있는 건가.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그런데 내가 쓰레기네? 아 어쩌지.
이대로 가다간 미칠 것 같다. 몸이고 마음이고 경종을 울려대고 있다.
뭔가... 박살난 파편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이건 아니다 싶지만 무엇부터 하면 좋을지 판단조차 안 된다.

방 정리하는 법, 방 정돈하는 법, 이러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본다.
신박하다 싶은 건 안 나온다.
암튼 대형 플라스틱 멀티박스를 구입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고 그들은 조언한다.
동의는 하는데 말이지... 동의는 하는데.

오늘은 집에 가면 낡아서 쓰지 않는 가방들을 버려야겠다.

Posted by 미야

2023/03/28 15:40 2023/03/28 15:40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iya.ne.kr/blog/rss/response/2256

« Previous : 1 : 2 : 3 : 4 : 5 : 6 : 7 : 8 : 9 : ... 213 : Next »

블로그 이미지

처음 방문해주신 분은 하단의 "우물통 사용법"을 먼저 읽어주세요.

- 미야

Archives

Site Stats

Total hits:
1018465
Today:
171
Yesterday:
133

Calendar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