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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돈 형아도 있다?

딘 횽아를 못 본다고 하도 엄살을 피워댄 탓인지 추천작을 소개받았습니다.
Numb3rs 라고 리들리 스콧 앤드 브라더스 감독(들)의 시리즈물입니다. (저걸 넘버 쓰리라고 읽고 싶은 욕구를 저만 느끼는 것인가요?)
수사물의 탈을 쓴 가족물이라고 하더군요. 주인공은 돈과 찰리... 이름 왕 촌스러움. 이게 초콜릿 공장이냐, 아님 미인 삼총사냐. 어쨌든 다섯 살 위의 형은 FBI 반장이고요, 동생 찰리는 대학 응용수학과 천재 교수로 국가 중요 기관의 자문 및 고문을 해주고 있습니다.
내용으로나 진행면으로나 흥미롭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시도 해보세요.

그치만, 그치만... 에이. 돈 형아는 우리 딘 횽아완 비교가 안 돼.
샘과 딘, 그리고 돈과 찰리는 [사냥하는 쪽] 입니다. 한쪽은 귀신을 잡고, 한쪽은 악당을 잡지요. 둘 다 부상이나 살해 위험도도 만만치 않습니다. 총알이 날아오고, 도끼가 번쩍이고, 폭탄이 터지고, 주먹이 덤벼듭니다.
그런데 샘과 딘이 피가 철철 흐르는 몰골로 뛰어다니는 것과 비교하면 돈과 찰리는 너무나 건강(?)합니다. 멍들고, 까지고, 피 나고, 심지어 머리통이 깨지기까지 했던 딘은 병원 침대에 눕기도 했습니다. 돈은? 총알이 스치고 가더군요.
물론 FBI가 맨날 피가 철철 흐르는 몰골로 뛰어다닌다면야 그 누가 연방 요원을 하겠수. 이해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 가족과 식사도 할 수 있고... 아빠와 동생과 같이 골프도 칠 수 있겠죠.

문제는~!!
위기에 처했을 적에 끈적끈적 달라붙는 형제애를 볼 수가 없다는 거예요~!! 괴로워하고, 삽질하는 주인공은 모든 누나들의 로망이잖아요. 동생이 우울해지면 가슴으로 부둥켜 안고, 울어주고, [나에게 오렴, 베이비] 를 말해줄 형이 필요하... 음, 성격상 딘이 그럴 리는 없군.

그래도 수퍼내츄럴 방영까지 재미있게 볼 거리가 생겨 기쁩니다.

Posted by 미야

2006/11/27 08:52 2006/11/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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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줄거리, 뻔한 결말, 반복되는 사건, 애들이 장난치는 듯한 특수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다는 건 오로지 [특정 캐릭터 러브] 때문이 아닐까 싶다.

NCIS에서는 제스로와 애비게일.
뉴욕 과학수사대에서는 플랙 형사와 대니.
라스베가스 과학수사대에서는 그리섬 반장님과 닉. 아울러 아치 만세.
미디엄에서는 막내 마리~ (요 녀석 쑥쑥 커가는 걸 보는 건 상당한 즐거움)
수퍼내츄럴에서는 윈체스터 형제.
L&O-SVU에선 황박사.

가끔은 내용보단 캐릭터 우선일 때도 있다.

Posted by 미야

2006/11/20 11:37 2006/11/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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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수사관, 법의관, 증거분석가, 프로파일링 전문가 등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는 많이 봤지만, 세상에나, 연쇄살인범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처음 본다.

19세 이상 시청가.
냉정하게 말해 살인을 미화하진 않으나 여러가지 면에서 드걱! 인 드라마다.



경우에 따라 구토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알아서 피해가자. 여차하면 윈도우 창을 닫고 페이지를 빠져나가도록


썩소의 이 남자가 주인공 덱스터다.
어려서 대단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것 같다. 내 생각엔 부모님이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경찰관 해리의 집에 입양되어 자랐고, 인간적인 감정이라는게 없다. 대신 특별한 충동을 가지고 있어 어려서부터 동물을 죽이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양아버지 해리는 아들을 위해 [콘트롤] 방법을 평생에 걸쳐 가르쳤다. 평범하게 사는 방법, 자신을 숨기는 방법, 감정을 연기하는 방법, 아울러 [죽어도 싼 놈] 을 골라 먹는 것까지... 아동 추행범이나 스나이퍼, 남자 빨아먹는 꽃뱀 등등을 추적해서 샤삭 해버린다. 일반인은 결코 해치치 않는다. 그것이 해리의 법칙이다.
현재 그는 마이애미 경찰의 혈흔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과학수사 면에서 CSI 마이애미 드라마와 비교하면 괴리감이 들 지경이다.
엉성하다. 무지하게 엉성하다! 형사들 맞어? 소리가 절로 나온다.


희생자의 절단된 발을 저렇게 취급할 수 있나. 상온에선 조직이 썩어들어가는데. 그것도 걍 사무실 데스크 위에 막 올려놓고 면봉으로 닦는다. 진짜 작업 현장이 저렇다면 난 울어버릴테다. 오피스 밖에선 일반인들도 왔다갔다 한다. (사진 일부를 흐림 처리했다)

에이, 과학수사는 보지 말고 살인만 보세요? 어차피 호레이시오 반장은 안 나온다?
이 드라마의 최대 떡밥인 [냉동트럭 살인자] 를 보자면 그런 것도 같다.
(사진을 흐림처리 했지만 여전히 과격하다) 어지간한 일엔 안 놀라는 나도 뒤집어졌다. 이, 이건... 기괴하다 못해
아.름.답.다.!

피가 없고, 깨끗한 절단면에, 그리고 포장 서비스까지.
이건 살인 희생자가 아니라 꼭 해부학 교과 자재 같다.


그리고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
냉동트럭 살인자가 덱스터의 냉장고에 넣어둔 바비 인형.
덱스터는 이것을 [무섭다] 라기 보단 [같이 놀래?] 로 받아들인다.
현재 7화까지, 덱스터와 냉동트럭 살인마의 밀고 당기는 수작이 (민간인의 입장에선) 대단히 끔찍하게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 내내 모니터 앞에 앉아 덱스터를 응원하고 있으니 그거 참...;;
신 맛이 지독하게 나는 오이 피클 같은 드라마다. 뱉지도, 삼키지도 못한다.
냉동트럭 살인자가 누구냐를 두고 물 올랐다.
햄버거 먹으면서 CSI 시청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봐봄직 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데 시청 가능 연령 등급이 19세 이상이다.

Posted by 미야

2006/11/19 22:03 2006/11/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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