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트에서 구입했던 만원짜리 중국산 지갑의 똑딱이 단추가 망가져 지금껏 밴딩 고무줄을 끼워 버티다가 인터넷으로 학생용 심플 지갑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안감이 귀여운 패브릭이라서 골랐는데요...
모양은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데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카드 꽂는 부위가 헐렁하거나 그 길이가 일정하지 않다는 건 그렇다치고. (사실 이건 치명적)
수표가 안 들어갑니다.
5만원권이 안 들어갑니다.
절규.
아아, 제길슨. 이래서 떨이 판매였구놔.
5만원권은 일명 정선 카지노 지폐라고 하지요. 일상 생활에선 아직 잘 통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건을 구입하고 잔돈을 거슬러 받기가 어렵고 (시장에선 질색합니다) 만원 다섯 장짜리가 상대적으로 더 풍성해 보인다는 점에서 서민들은 도리질을 하는 거지요. (어르신들께 용돈 드릴 적에 신사임당 두 장 내밀면 입술 튀어나오십니다) 뭐니뭐니해도 아직 은행 점포 CD기에서 입금 및 출금이 어렵다는 점도 핸디캡입니다.
그런 탓에 신사임당은 저도 잘 다루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지갑에 안 들어간다면 이건 뭐 대략난감입지요.
반으로 접으려니 심기가 불편합니다. 원래 돈을 접는 걸 대단히 싫어해서요. 게다가 앞뒤면 구별해서 정리하는 습관까지 붙어있는데 따로 접어 수납하자니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습니다. 결국 1시간 왕복 거리의 은행까지 가서 입금해버렸다능... (<- 강박증)
다른 지갑 사야할까봐요.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