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후... T__T

여름 휴가라 해도 날이 이렇다보니 큰 계획은 잡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배를 타러 월미도에 나가 관광선을 타고 한 바퀴 잠시 돌아봤고요, 오늘은 청계천 구경도 좀 할겸 인사동에 오랜만에 나가봤습니다.

- 뭐야, 이건! 내가 알던 그 동네가 아니잖아!
촌뜨기의 비명 소리는 아련히 울리고.

뭐라 그럴까, 지금 보는 인사동은 국적 불명의 골목이더군요. 질려서 오래 구경도 못했습니다. 꿰고 있던 화랑은 죄다 없어졌고, 잘 가던 화방이나 커피숍은 송두리채 없어졌더군요.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상점인데 이게 과연 한국적인 물건 맞나 싶더군요.

- 그리고 내 얼굴이 어떻다고 대놓고 일본인 취급이냣!
일행을 놓친 거냐고 걱정하며 일본어로 물어와줬을 적엔 울고 싶었습니다.
물론 인상을 쓰고 심하게 두리번 거리긴 했지만요... 고거이 아니거들랑. 헐헐.
결론은 시골 촌뜨기라는 건가. 이거, 무지 싫어지는구마.

아무튼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어떻게 하다보니 이번 여름 휴가는 [심시티 투어] 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인천 해안가 따라 화력 발전소 구경했고요, 오늘은 여의도에서 증권 거래소 봤으니까요. 랜드 마크로는 63빌딩. 그 지하 수족관에서 애들 떠드는 소리가 싫어 귀 틀어막고 물고기 구경했습니다. ^^ 파란색 버스 다니는 것까지 심시티여서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Posted by 미야

2006/07/21 20:19 2006/07/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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