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썩었는지 이런 것만 보인다.
4시즌에서 나온 빌리와 찰리 형제. 빌리가 동생이고 찰리가 형인데 묘하게 그 느낌이 윈체스터 브라더스라서 야밤에 땅바닥을 치고 에헤라디야 정신을 놓았다.


카메라 각도 탓인가. 동생 역의 배우가 더 커보인다. 갸름한 형의 눈썹은 딘의 눈썹.
3겹은 아니지만 많이 껴입은 것까지 그리 쏙 닮았는고.
형사님, 차가 없어서 지하철로 출근해야 되거들랑요.
능글거림까지 비슷해서 그냥 죽었다.


너와 내가 이 일을 같이 해결하면 돼. 경찰서로 잡혀가 취조를 받고 있는 동생과 만난 형아.
사실 이놈이 무지 나쁜 놈이다.

형 없음 난 못 살아, 흑흑흑.

돌이켜보면 참 엄한 내용이었다. 이 차칸 동생님하는 형아와 같이 섹스하고, 같이 살인하고, 같이 강도짓하고... 세상엔 믿을 사람이 형밖에 없는 거다. 자신과 형, 단 둘이서만 사는 세상이다. 증인들의 말로 보자면 찰리에게 억지로 당한 것도 같던데 그래도 이 아방한 동생은 그냥 형이 좋댄다.
그 소중한 형아가 딘 윈체스터와는 다르게 오나니 삐꾸였다는 점에서 빌리는 참 가엾다.
이런 걸 보면 새삼스럽게 샘 윈체스터는 복 터진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연하지! 넌 복 받은 놈이여! 세상에 나 같은 형이 어디 흔할 것 같냐.


진짜지 당신은 위대한 형이야. 그 출중한 미모와 기다란 속눈썹 하나만으로도 세계 정복이 가능할 것 같으니까.
(딱 하나 아쉽다면 동생은 왜 안 덮치는 거야?! 매직핑거에 엉뚱한 동전만 쌓지 말고 별을 따란 말이다! 거울 보면서 응응응 하면 딱이잖아. 황금 방석 깔아놓고 잠만 자면 누나는 슬프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형아 때문에 샘은 끝내 대마왕이 되려나 보다.
착한 빌리가 찰리의 조정을 받아 살인을 저지른 것처럼, 위기에 처한 딘을 구하기 위해 방아쇠를 당기는 샘도 결국은 그 종착지가 같을 거라는 점이 씁쓸했다.

야훼가 돌판에 새긴 열 개의 계명 중에서 여섯 번째는 <살인하지 말라> 이다.

Posted by 미야

2007/10/27 02:14 2007/10/27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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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고 2007/10/27 09:32 # M/D Reply Permalink

    우흠.....저는 샘이 악마가 아끼는 아이라면 딘은 천사가 아끼는 아이면 안되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망상한적도 있었죠. 근데 천사는 어디서 지켜보고 있는지.

  2. 미야 2007/10/27 09:35 # M/D Reply Permalink

    딘은 천사를 안 믿잖아요. 믿지 못 하는 자에겐 기적이 있을 수가 없죠. 엉덩이로 무지개를 쏘는 유니콘에게 일말의 희망을 걸어야 하나 그래서 기운이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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