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난 김에 서랍장을 열고 오랜만에 타로카드를 꺼내봤습니다.
거의 2년만인 것 같군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어라 하는지 아십니까.

당신과 (그는) 이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는) 참지 못하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오래 참았으며, 인내하였고, 그렇기에 마음이 아프고, 무어라 할 말이 없군요.

아쿠는?! 우게에에~!! 떠나버렸어?

어떤 분들은 카드에 인격을 부여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런 걸 보면 물건처럼 대할 수가 없어요.
같은 카드인데 말투가 다르고, 성격도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남자였는데... 지금은... 지금은... 이상해. 암만 봐도 여자 같어...;;

그래도 직설화법은 여전하더군요.
오늘은 주말이니 로또 복권을 사면 어떨까요~ 물어봤습니다.
물어볼 수 있잖아요. 그죠? 복권이 나쁜 건 아니잖수.
그런데 더덕- 하고 죽음의 카드를 내놓는 겁니다. 덧붙여 절제의 카드까지.
그려. 짜증나니까 말도 붙이지 말고 걍 정신 차리라는 거지?
어쨌거나 당신이 누구인지부터 알아내는게 중요할 것 같어. 그치?

5.6cm 시트린(황수정) 球를 인터넷으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피가 철철 흐르는 지출이었음.
이미 가지고 있는 라피스라즐리 球는 꼭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 같아서 황홀하지만 대신 오래 쥐고 있다보면 그렇게 작은게 제법 무거워지거든요. 보다 가벼운,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달과 같은 구슬을 꼭 가지고 싶었어요. 옥션에는 화성의 느낌을 가진 붉은 파워스톤이 올라왔는데 너무 비싸서...;; 게다가 좀 싫은 느낌이랄까. 뭐, 각자가 자기에게 맞는 파워스톤을 원하는 법이잖습니까. 그래서 결론은 달이었습니다. 얼른 손에 쥐어보고 싶네요.

Posted by 미야

2006/11/25 08:54 2006/11/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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