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와 존은 참 많이 닮은 캐릭터다.
한쪽이 농담 따먹기 스타일이면 다른 한쪽은 무게 3톤의 중압감을 가지는 스타일로 설정, 대비되는 재미를 주기 마련인데 이쪽은 둘다 진지 스위치 on 되시겠다. 그것도 스위치 두번 올리셨다. 자잘한 재미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겠으나 개그 코드는 가뭄에 난 콩나물이다. "순간 이동 했시요~" 정도로 우리더러 웃으라는 건 아니겠지.

한쪽은 두뇌파이고 한쪽은 육체파 - 상황에 따라선 긴급 크로스오버.
허나 역할 바꾸기를 해도 핀치가 권총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올 확률은 무척 적다.

핀치는 신뢰라는 걸 부정한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으로 엄청 데었기 때문이겠지만 (네이슨~~!!) 관계 부적응자라기 보다는 관계 맺는 걸 거부하는 쪽이다. 결코 곁을 주지 않는 사람이며 자신의 영역에 누군가 침입하는 걸 용납하지 못한다. 즉, 이 분은 쓰던 볼펜을 남에게 빌려주는 사람이 아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 를 맺는 사람이 극소수 존재했었다는게 놀라운데 지금까지 드라마 진행으로 본다면 네이슨과의 우정은 무슨 기적처럼 보임.

리스는 신뢰를 갈구하는 스타일. 상대를 믿어도 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돌다리를 마구마구 두드려본다. 배반당하는 걸 견디지 못하기에 "이 사람은 신뢰해도 된다" 단계로 올라가는게 무척 어렵다. 정말로 당신은 내가 믿어도 되는 사람인가 - 아마 수 천번 넘게 확인할 거다. 대다수는 확인하는 단계에서 쫑이 나며, 마침내 관계가 성립되었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파멸한다. 인간은 배반하는 동물이고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상대가 제시카 앤드 하느님 아닌 이상 반드시 깨진다.

다시 말해 왓슨 박사가 필요함. 두 명의 셜록은 너무 피곤함.


* 수정으로 덧붙이는 내 멋대로 캐릭터 배경 상상
>>  존 리스
리 차일드의 소설에 등장하는 잭 리처와 비슷한 배경이 아닐까 싶다.
어머니는 일찍 사망, 아버지는 직업 군인으로 배치 변경이 잦았을 듯. 아버지 군 계급은 높지 않았을 것이다.
>> 해롤드 핀치
형제를 포함한 양친 모두가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간 거 아닐까 싶다. 핀치의 나이를 대략 58세로 설정하고 대학 입학 전에 커다란 사건이 있었다고 하면 1970년에서 72년에 걸쳐 뭔 일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형제가 사망하거나 부친 사망 등이 겹쳤을 가능성도 있다.
큰 사건으로 뭐가 있었을까나... 베트남 전쟁 관련은 아닐 것 같고 72년 워터게이트 또한 안 어울린다.
아무튼 핀치의 부모는 정부 고위 관료였거나 또는 정부와 연관된 사무직 종사자였을 듯하다. 

Posted by 미야

2012/04/27 13:44 2012/04/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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