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나 CSI같은 드라마에서 형편없이 썩은 시신이 나와도 그걸 보며 우걱우걱 잘도 과자를 먹는달까, 악취를 코로 맡지 않는 이상 비위가 상해 구토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무섭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병원 방문시 표본으로 놓여있던 개의 두개골을 흥미롭게 만지작거려 주변 사람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어린이는 이렇게 어딘가 나사가 빠진 여편네로 성장했다. 정리하자면 시각적 자극으로 인한 공포를 느끼는 일은 없다는 말씀.
정육점에 고기 사러 가면 엄마는 나를 가게 밖에 세워두곤 했는데 당신 딸네미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비실거리는 이유라는게 희미하게 남은 지방과 피의 냄새 때문이라는 걸 까마득히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 고로 귀신 영화따윈 껌으로 여겼건만.
워킹 데드 무서워. 1편 보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갔음!
무서워! 무셔 죽겠어! 경기 일으킬 것 같어!
주인공이 병실에서 깨어나 병원 돌아다니는 장면에서 올스톱하고 놀란 가슴 진정시키는 중임.
시커먼 계단에서 막 뭐가 튀어나올 것만 같음.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