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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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은 이미 다 봤다는 피철사.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그보다 정확한 제목의 뜻은 무엇인가? 드라마 제목에 대한 포스팅을 검색해서 읽어봤으나 한층 더 아리송하기만 할 뿐이었다. 엘리엇의 시가 다 뭐라냐. 어쨌든 피철사다. 철분이 응고하면 쇠붙이 된다. 그렇게 믿고 간단히 넘어가기로 했다.
참고로 피철사는 슈퍼내츄럴을 "슈뇌" 로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인 별칭이다.
짧으나 강렬한 오프닝.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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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널 마인드의 기디언옹을 생각나게 해주는 힐 박사.
원작소설은 못 읽어봤지만 영상으로 참 잘 뽑아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괴물을 이해하려면 괴물처럼 생각해야 한다 - 지나치게 똑똑하지만 어딘지 병적인 느낌까지.
밧줄로 목이 묶이고 봉지가 머리에 씌워진 시체가 발견되었을 적에는 결박당하는 판토마임으로도 모자라 직접 자기 입으로 신문지 삼키고 봉지도 뒤집어 써본다. 가상의 피해자가 되어 신문지 삼키는 장면, 무섭다. 내장이나 피가 안 나와도 정말 무섭다고 느낀 장면이다.
 
그래도 이런 건 안 무섭다.
다만 우리가 흔히 "미쳤잖아" 라고 치부하는 것들이 과잉된 "정상행위"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얼핏 들었다. 소금이 너무 들어가면 짜서 먹을 수 없지만 소금은 독이 아니다.
그림은 아동강간살해범에게 무죄를 선고한 배심원들을 살해한 범인의 작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고3 학생이 연습장에 끄적이는 낙서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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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뿔싸! 이 드라마는 영국 드라마다.
악센트가 강해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 자막도 없다.
재판장에 가발을 쓰고 나오는 모습을 보곤 각 소리를 내고 침몰함. 영국은 그런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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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즌 초반부터 너무 강력해서 (브래지어를 착용한 수염달린 옵화가 나온다 - 힐 박사가 홀딱 발가벗고 허공에 매달려 치킨도키야를 한다 - 아놔, 내 눈깔 썩었어) 몇 되지도 않은 에피소드를 갖고 골라보기를 하고 있다. 게다가 자막도 없어 감상은 일부분만 가능할 것 같다.
총 29개 에피.

Posted by 미야

2010/03/02 20:09 2010/03/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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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2010/03/03 09:45 # M/D Reply Permalink

    정말 강력하죠, 이 녀석. 뒤로 가면 갈수록 더욱 우중충해집니다. ㅜ.ㅠ

  2. keren 2010/03/06 17:57 # M/D Reply Permalink

    에,, 광고는 아니지만,
    네이버 똘이네 미드카페에 전편 한글자막으로 있더라구요ㅋ
    전 요즘 거기에서 보고있어요ㅋㅋ
    후반갈수록 우중충한데 다른 수사물이랑 번갈아보다보니까 더 우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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